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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한 처음에 아웃소싱이 있었다
언니, 우리 물류창고에서 만나요 12 한 처음에 아웃소싱이 있었다 14 아이슬란드 16 사라진 손가락 18 선물 포장 22 스티로폼 24 나는 깃털을 믿기로 했다 26 창고의 운명 28 테이핑은 리듬이야 31 꿈속에서 작두 타는 언니 34 불타는 물류창고 36 나의 애인은 창고지기 38 상자들 40 얼음이기 전의 얼음 42 Part 2. 이게 기계 인간인가 빅볼 46 기계 씨의 하루 48 기계에게 젖을 물리고 50 기계 인간, 인간 기계 52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54 냉동실에 갇히기 전에 56 창고가 되어간다 58 오징어의 꿈 59 무한가속기 62 상자들이여 날아올라라! 65 얼음이 천정에서 쏟아지는 밤이다 68 인간의 마음이 왜 기계를 닮아갈까 71 이게 기계 인간인가 74 인공 심장 박동기 76 도착하니 로봇실이야! 78 Part 3. 밤의 공동체 불량한 밤 84 밤이 부족하다 1 86 밤이 부족하다 2 88 너는 눈을 뜬 채 잠이 든다 90 세상 모든 다리여! 몸보다 먼저 다리를 들어올려라 92 밤의 공동체 1 94 밤의 공동체 3 95 밤의 기계들 97 밤의 댄스, 밤의 밤 99 심야 얼음컵 공장 102 태양의 피 104 레이더 107 블랙 아웃 110 시차의 벽을 가로지르다 113 입자도 파동도 아니면 어때! 115 Part 4. 어떤 자로도 너의 영혼을 잴 수 없고 어떤 저울로도 너의 영혼을 달 수 없으니 미로에서 죽다 122 아보카도는 교전 중 125 나무에게 고해성사를 하러 갔다 128 지구는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132 삽살개가 검은 안대를 쓰고 낑낑댈 때 135 꿈 작업을 하러 갔어요 138 요기들 140 독일 빵집 142 설피 신은 토끼 우체부 143 우르비 엣 오르비 146 홀리오 꼬르따사르의 시간 150 생트빅투아르산 152 저울과 자 154 기계 되기 156 해설 - 물류창고, 그리고 ‘밤’의 공동체 159 고봉준(문학평론가) |
이은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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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의 시에서 화자들은 이러한 노동에서 발생하는 고통을 호소하는 한편으로 기계가 주도하는 노동 과정이 노동자를 ‘기계 인간’ 또는 ‘인간 기계’로 변모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인용시에 등장하는 “기계 앞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인간과 기계가 구별되지 않는 순간이 온다”라는 진술이 대표적이다. 이은의 시에는 이러한 진술이 셀 수 없을 만큼 자주 등장한다. “나는 인간 기계가 되어 갑니다”(「불량한 밤」), “움직이는 걸 멈출 수가 없는 나는/기계 인간, 인간 기계라 해야 할까”(「밤의 기계들」), “나의 마음은 기계를 닮아갔다”(「무한가속기」), “나는 인공 심장박동기를 달고 기계 인간이 되어 가는 중이다”(「인간의 마음이 왜 기계를 닮아갈까」), “심장이 뛰고 있는 건지 기계가 뛰고 있는 건지/나는 기계 인간이 되고”(「인공 심장 박동기」)……. 기계와 함께, 기계에 들러붙어서, 기계가 주도하는 노동 과정의 폭력성과 그로 인해 자신이 ‘기계’가 된 것 같다는 진술은 이은의 시에서 사실상 강박적으로 반복된다. 시인은 기계의 속도에 맞추어 작업함으로써 기계를 닮아가는, 또한 인간적인 면모가 마모되어 가는 모습을 ‘기계 되기’라고 명명한다.
- 고봉준 시집 해설 중에서 시인의 말 밤이 무한증식한다 밤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우주는 비참한 몰락을 향해 가는 중이다 세상 모든 것이 밤이다 이 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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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체제 속에서 노동과 자본, 기계와 인간 등을 둘러싼 집중된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있는 시편들로, 체험의 구체성과 핍진한 묘사가 돋보였다. 그리고 이전의 노동시와는 사뭇 다른 노동의 양태와 발랄하고 자유로운 화법이 새롭게 느껴졌다. 이렇게 노동의 물질적 차원과 정신적 차원을 아우르며 공동체의 미래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시집의 전체적 짜임새도 탄탄한 편이다. 이 시대의 노동은 더 이상 온전하지도 건강하지도 않다. 그의 시들 역시 온통 깨지고 녹아내리고 굴러떨어지는 존재의 비명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 비명과 소음을 건져 올리는 시인의 시선과 목소리에는 세계의 본질을 향해 직진하면서 생겨난 속도감과 간결한 힘이 느껴진다. 21세기 노동의 현주소를 치열하게 증언하는 한 권의 시집을 만났다는 것은 선자들에게도 참 반갑고 보람 있는 일이었다. - 나희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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