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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방문자 | 제2화 회답 | 제3화 땅의 용 | 제4화 혈공 | 제5화 보름달이 뜬 밤
제6화 섬멸 | 제7화 옛 상처 | 제8화 자객 | 제9화 한단에서 온 사자 | 제10화 항의 깃발 아래 제11화 방심 | 제12화 교란 | 제13화 살육 | 제14화 양괴의 최후 |
Kenichi Sakemi,さけみ けんいち,酒見 賢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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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가의 ‘겸애(兼愛)’와 ‘비전(非戰)’
〈묵공〉의 본문에 의하면 묵가는 평등하게 사람을 사랑하는 겸애와, 폭력을 반대하는 비전론을 부르짖은 사상가 묵자(이름은 묵적, 기원전 480~390년 경)의 뜻을 이어받아 대가를 바라지 않고 타인을 위해 봉사하며 성읍 방어전에 목숨을 아끼지 않는 집단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들은 신분 고하를 따져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검소하며, 본인이 죽으면 길거리에 시신을 버리는 ‘박장(薄葬)’을 달가이 여긴다. 남의 눈을 의식해 차림새를 중요시하기보다 인간의 생명 자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이타적 사상을 실천했던 그들은 중국이 하나로 통일되고 전국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역사 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만, 이 작품에서 묵가의 사상을 올곧이 실천하는 혁리라는 인물을 내세워 그들의 지혜와 봉사 정신을 보여 주고 있다. 본 작품은 단순히 공격과 방어의 전쟁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 속에서 묵자 혁리가 보여 주는 지혜와 올곧은 성품에서 배울 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묵가의 사상을 끝까지 수호하는 대나무 같은 지조와 묵직한 바위 같은 뚝심을 지닌 묵자 혁리에게 현대의 삭막하고 이기적인 사회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긍지와 정의를 경험할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꼭 등장하는 악역 캐릭터인 설병은 겉으로는 아첨을, 그러나 속으로는 칼을 품은 전형적인 ‘구밀복검형’ 캐릭터이다. 이런 캐릭터가 등장함으로써 정의와 부정의 대립은 이야기를 고조시키는 요소가 되며, 더불어 혁리가 설병을 처단하여 끝내는 정의가 승리한다는 속 시원한 결말을 기대하게 한다. 1999년에 번역본이 출간된 적 있으나 세련된 번역과 고급스러운 편집을 가미하여 새로이 출간되는 만큼, 뛰어난 연출과 스토리로 눈을 사로잡는 명작 만화로 손색없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