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1부 겨울사이렌오더 닉네임사랑과 전쟁겨울 프리퀀시에어팟을 잃어버려 원숭이가 된 사람을 위해슬슬 크리스마스스타벅스 기프티카드 사기당할 뻔부부 문제 상담동료를 도와주세요아이스와 핫, 생과 사꼰대 라떼스벅에서 베이비시터를 하다다리 떨기얼죽아를 위한 이벤트스터디 데스크의 등산복 언니들참지 마, 참지 마족보 브레이커오해가 풀리지 않아서일찍 일어나지 마라, 새야2부 봄맛과 혀슈크림 라떼해마다 3월이면 생각나는녹차를 좋아하는 이유세상은 온통 봄이고, 나는 외톨이다비닐봉지사이렌오더 주문을 잘못했다남자끼리 하는 사랑당근인데요다, 다리 꼬지마옆자리에 이웃이 앉았다법륜스님 덕후들의 대화당근과 불금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동안 부심선생님과 케이크카공족지금 아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재난과 자식취준생과 어머니3부 여름아버지와 아들매운 연애 상담조선의 할매밤말은 사람이 듣는다자식이 좋긴 하지만실연 상담셀프 미담진상 손님의 정체내가 뽑은 스벅 빌런발이 아플 때면 인어공주를 생각했지오호, 스타벅스 친절하시네동네 청년들그분이 다가와서 한 말그런 생각 하지 마세요담배 연기서점 안 스타벅스엄마, 여름휴가 가자나고야 스타벅스에 가다4부 가을편견휴대폰과 어무이스타벅스 앞 도서관가보고 싶은 곳중간고사 공부하는 학생들스타벅스 교복보름달 보며 소원 빌기사과하는 방법스벅에서 야한 만화책을 번역하다60대 남자 어른들의 대화아빠 칭찬하기는 어려워스타벅스의 남학생들아미와 엄마스타벅스 샌드위치결혼 이야기스벅에서 기도하는 사람옆자리 아이에게 그림책 보여주기에필로그Thanks to
|
권남희의 다른 상품
“이렇게 귀여운 50대 손님이 있나요?”때론 코믹하고 때론 명치 때리는 에피소드로일상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스벅’ 일기사랑도 많고 사람도 좋아하는 작가는 ‘스타벅스’라는 공간을 만나, 자신의 주위를 슬며시 장악하며 주변 이들에게 따뜻함과 위로를 나눠준다. 때론 옆 테이블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주며 ‘스벅 베이비시터’를 자처하기도 하고, 당근마켓 게시판에서 이어폰을 잃어버린 사람의 호소를 보고 일면식 없는 사람의 물건을 찾아주러 매장 앞 버스 정류장으로 출동하기도 한다. 어느 날에는 가출한 딸을 찾아 스타벅스에 왔다가 무시만 당하고 돌아선 옆자리 중년 여성을 안타깝게 보다가 화장실에서 우연히 만난 뒤 두 손을 꼭 부여잡고 엄마로서의 동병상련을 나누기도 한다. 이처럼 “아줌마가 주책”이라며 부리는 ‘귀여운 오지랖’에 관한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어느 샌가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며 작가의 포근한 관심을 받고 싶어진다. 작가는 이따금 시트콤보다도 더 코믹하고 명치를 때리는 글들로 독자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선사한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의 구절을 떠올리며 스타벅스 별 모으기(별 12개를 모으면 음료 1잔이 무료)에 진심인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고, 당근마켓에서 기프티카드를 구입하려다 초등학생에게 사기당할 뻔한 뒤 딸에게 구박당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자주 마주쳐 서로를 의식하게 된 ‘비닐봉지 할머니’를 보고는 할머니의 입장에서 자신의 모습을 묘사한 익살스러운 글을 써보기도 한다. 작가는 또한 우리가 누리는 스타벅스의 편안함을 책임지는 파트너들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어느 날은 커피를 쏟아 당황한 학생을 대신해 파트너가 테이블과 바닥을 닦고 음료도 새로 만들어주었는데, 학생이 아무 대꾸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이 습관이 되어 있으면 어떤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반사적으로 튀어나올 수 있다며 누구에게나 필요한 삶의 지혜를 전한다. 책은 1부 겨울을 시작으로 2부 봄, 3부 여름, 4부 가을까지 사계절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는데, 3부 딸과 함께한 여름휴가 편에서는 서울과는 다른, 부산·나고야 스타벅스의 특색 있는 음료와 공간을 자세히 소개하며 ‘스벅 마니아’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동갑 자식을 둔 동지로서 그의 손을 잡았다. 자기 길 찾을 때까지 지켜봐주시라고 했다. 안다. 남의 자식이니 이런 교과서식 위로가 가능하다. 내 자식이었으면 나도 애가 타겠지. 잘될 거라고 잡은 손을 어루만졌다.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고맙다고 하셨다. 기쁨도 주고 아픔도 주고 보람도 주고 상처도 주는 것이 자식이지만, 부모도 자식한테 그런 존재 같다. 그런 부모가 되지 않으려고 조심하지만, 부모가 됐다고 갑자기 인격체 완벽해지는 건 아니어서 말이죠.”“음료도 새로 갖다주고 청소도 해주고 “맛있게 드세요” 하고 웃으며 인사하는데 학생이 아무 대꾸도 하지 않는 게 에러였다. 커피를 쏟고 혼자 치우느라 당황해서 그랬을 것 같다. 그러나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하는 말이 습관이 되어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반사적으로 튀어나온다. 어릴 때부터 하지 못했으면 지금부터라도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말하는 습관을 들였으면 좋겠다. 짧은 한마디로 상대방도 기분 좋아지고 말하는 사람 인상도 좋아진다. 그래서 너는 인상이 좋으냐고 물으신다면, 엄청 좋을걸요?(먼 산)”“엄마 손 잡고 온 아기·60대 등산객 언니들·취업 준비 중인 학생·은퇴한 아버지들…”그리고 혼자 있고는 싶은데 혼자이기는 싫은 이들을 위한 곳작가는 책 속에서 보이는 ‘귀여운 오지라퍼’의 모습과는 달리, 사실은 50대가 될 때까지 카운터에서 물 한잔 달라고 말하기 어려웠던 내향인으로 살아왔다. 그런데 스타벅스라는 공간은 이상하게도 혼자 있고는 싶은데 혼자이기는 싫은 작가와 같은 극 내향인에게 편안함을 주는 곳이었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이 적당하고 느슨한 사람들과의 연결, 서로를 존중하기 위해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룰(스터디 데스크에서는 지그재그로 앉아야 한다). 테이블마다 간격이 조밀한 곳도, 여유로운 곳도 있어 내가 선호하는 자리를 정할 수 있는 곳. 지루할 틈 없이 시즌마다 찾아오는 다채로운 계절 음료들. 내가 좋아하는 시즌 음료를 맛보기 위해 내년 이맘때를 또 기다리게 하는 설렘. 중·고등학생, 취업 준비생, 엄마와 아이, 점심시간의 회사원들, 군것질 주머니를 가지고 다니는 할머니, 등산객 손님들, 은퇴한 아버지들 등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이 거리낌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 이 책을 통해 작가와 함께 텀블러 하나를 들고 스타벅스의 문을 여는 순간,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일 수 있는 날들을 특별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변화시키는 긍정 파워 ‘권남희 매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몸이 불편한 아이가 있으면 가정에 그늘이 있을 거라는 편견이 깨졌다. 엄마와 아빠가 아이를 사랑하는 모습만 보이고 아무런 그늘도 보이지 않았다. 장애가 있건 없건 내 아이는 사랑스럽기만 한데 남들이 편견을 갖는다. 그러고 보니 우리 강아지 나무의 두 눈이 새하얘져서 지나가는 사람마다 징그러워하거나 무서워할 때도 정하와 나는 “아유, 귀여워, 우리 나무 너무 귀여워” 하며 물고 빨았다. 가족의 마음은 그런 것이었다.”“한참 일을 하다 화장실에 다녀오니 아이와 엄마는 집에 가려고 밖에 나와 있었다. 언젠가 또 동네에서 마주치길 기대하며 헤어졌다. 자리에 돌아와서 보니 노트북 위에 하트 모양의 스벅 마카롱이! 그러잖아도 정하가 일하며 먹으라고 사준 수제 쿠키가 있어서 아이에게 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심전심. 얼른 뛰어나가서 모자를 쫓아가 쿠키를 선물했다. 일은 별로 못했지만, 왠지 자꾸 웃음이 쏟아지는 오늘의 스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