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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사랑해야 할 의무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13/ 모든 시절의 당신께 · 17/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샌드위치 · 20/ 오늘의 사랑을 미루지 말자 · 23/ 그런 마음이 단골을 만든다 · 26/ 다정함이 재테크 · 29/ 내가 받은 따뜻한 이름들 · 32/ 자꾸 말을 걸고 싶었다 · 35/ 손편지는 사랑을 싣고 · 38/ 시선을 뉘어 다정하게 · 42/ 다시 노래하고 싶다 · 45/ 열린 마음에서 움트는 일 · 48/ 새벽에 이사하던 커플 · 51/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여기면 · 54/ 어색한 모녀의 며칠 · 59/ 기적이라 부르는 인연 · 62/ 붕어빵에서 우정 맛이 · 65/ 사람의 볕이 필요한 계절 · 69 2장 울어야 할 이유 그 밤의 일은 비밀 · 75/ 찐 감자를 네 개나 먹은 이유 · 79/ 울고 싶은 사람들 · 82/ 글자로 국화꽃을 엮어 · 85/ 백 년짜리 인생도 해지되는데 · 88/ 물에 만 밥을 먹으며 · 91/ ‘의자’와 ‘의지’ · 94/ 손이 두 개인 이유 · 99/ 여자는 천 원, 남자는 만 원 · 102/ 길 위에 머무르는 사람들 · 105/ 비싼 값을 치르며 산다 · 109/ 내 신세나 네 신세나 · 112/ 새벽에 택시를 기다리는 아이 · 115/ 두 여자가 뿜어낸 악취 · 118 3장 내려놓는 마음 두고 온 마음이 너무 많아서 · 125/ 내려놓는 마음에 관해 · 130/ 가끔 방전되는 사람입니다 · 133/ 평생 이루지 못할 휴가 계획 · 138/ 우리는 나타샤를 기다리고 · 141/ 통 크게 만 원만 · 145/ 새 인연을 만들어주는 설렘 · 148/ 쉽게 얻은 인생은 깡통 맛이다 · 151/ 빈터에 심은 미안한 마음 · 154/ 살아가는 힘인 것을 · 157/ 누워서 수강하는 못 말리는 열정 · 161/ 눈이 내리면 나를 잊어요 · 164/ 누구에게나 숙제는 있지 · 167/ 시장에서 소주 한잔 · 170/ 함께 버리기 위해서 · 174/ 애주가의 변명 · 177/ 나는 버려진 기억이고 싶다 · 180/ 수분을 잃어가는 몸 · 184/ 지금도 돌고 있다 · 188 4장 다시 시작할 시간 중요하고 숭고한 시간 · 195/ 어느 시절을 위로하며 · 198/ 더운 계절마다 수고 많았다 · 201/ 작은 원한도 만들지 말아야 · 205/ 모름지기 겨울이란 · 208/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 211/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 214/ 몸은 닳아도 마음만은 부자로 · 219/ 매년 기적을 만나고 있다 · 223/ 마음의 에어백 · 226/ 혹시 그런 사람이 있다면 · 229/ 품을 들이면 품이 넓어진다 · 232/ 손해 보는 걸 택한 이유 · 235/ 글로 받은 상처, 글로 회복하리라 · 238/ 좋은 사람 콤플렉스 · 242/ 단어를 찾아 헤매는 사람 · 245/ 모든 인연이 무해하기를 · 248/ Writer, 고통과 절망을 통해 실존을 확인하는 사람들 · 2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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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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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지 않은 사랑은 주위까지 환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사랑은 가장 무서운 바이러스다.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노희경 작가의 책 제목이 떠올랐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p.16 싸우며 사랑하는 것이 싸우지 않고 외로운 것보다 낫지 않을까. 오늘의 사랑을 내일로 미루는 건 태풍 속에 놓친 우산과 같을지도 모른다. --- p.24 따뜻한 마음은 돌고 돌아야 세상이 따뜻해지지 않을까. 이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질 필요가 있다. 많이 따뜻해지면 더 좋겠지. 타인의 작은 도움으로 다시 일어선 사람들은 좋은 사람으로 살면서 따뜻한 세상에 일조하고 싶어진다. --- p.34 사람이 온다. 얼굴에는 미소를 머금고 양손에는 관심과 사랑을 들고, 사람이 온다. 사람의 모습을 한 희망이 온다. 내겐 당신일 수도 있고 당신에겐 나일 수도 있다. --- p.57 위험한 사랑은 있어도 금지된 사랑은 없다고 믿는다. 사랑이 생명을 살리는 가장 강력한 처방이라면, 우리는 당장 사랑해야 한다. --- p.71 삶은 늘 고통을 거쳐야 철학과 깨달음이 오는 모양이다. 반격할 수 없는 생의 공격 앞에 우린 참 비싼 값을 치르며 사는 것 같다. --- p.102 기다림은 고락苦樂이다. 햇볕과 비를, 소중한 시간을, 사랑하는 존재를, 누군가는 죽음까지도 기다리는 것이다.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가혹한 기다림을 반복하면서 영그는 마음이 연륜이 되는 게 아닐까. --- p.104 나는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바짝 세워, 나를 더 가까이하려는 사람들에게 경고했다. 스톱! 글로 소통하면 느슨한 관계가 가능하다. 느슨한 관계에서는 큰 탈이 나지 않는다. 나는 조금 덜 알고 조금 덜 만나고 싶다. --- p.134 백석은 나의 시인. 백석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아니지만, 백석처럼 사랑하고 싶다. 가난한 나는 늙은 개와 함께 고조곤히 나타샤를 기다린다. --- p.143 소용없다손 치더라도, 지금까지 빌었던 소원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더라도, 그게 사람이 살아가는 힘인 것을. 희망이라는 단 하나의 끈인 것을. 그것마저 놓아버리면 밤이 슬퍼 어찌 살까. --- p.159 언제부턴가 내 사진을 찍지 않는다. 기억하는 게 싫어서. 어떤 순간의 나를 남기는 게 두려워서. 나는 그저 버려진 기억이고 싶다. --- p.180 작은 원한도 만들지 않으려면 실수나 잘못했더라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할 줄 알아야 한다. 진짜 나쁜 사람은 잘못하고도 잘못한 줄 모르거나 남의 인생을 박살 내고도 상대방 탓만 하는 사람이다. --- p.206 내가 만약 쓰는 일을 포기한다면, 그건 이 세상에 나란 존재가 부재함을 알리는 것이다.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마침표다. 생에 마침표를 찍을 때, 비로소 나의 글쓰기가 끝난다는 것. 남들은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산다지만, 나는 마침표를 가슴에 품고 산다. --- p.207 나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연락처가 되고 싶다. 특히, 삶이 고단한 사람들에게, 외로움에 치를 떠는 사람들에게. --- p.231 울면서 쓰고 쓰면서 울다 보면 어느새 영혼에도 살이 찐다. 울지 않고 쓸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쓰다 보면 살찐 영혼에 근력까지 붙는다. --- p.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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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치열한 고독이었지만, 뒷모습은 견디기 힘든 외로움이었다.
이은정 작가! 그녀가 고백하는 고독과 외로움의 경계선은 무엇일까?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사람 냄새가 가득 묻어나오는 따뜻한 책! 여전히 마음 아픈 당신과 이제는 자살 끝에서 살고 싶은 한 작가의 이야기가 훈훈하게 전해진다. 마음이 돌아야 이 세상이 따뜻해지지 않을까. 이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질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좋은사람들이 많이 번지게 된다. 사무치는 것들은 사무치도록 두어도 괜찮을 것 같다. 단 하나의 존재, 단 하나의 추억, 그리고 하지 못한 단 한마디 말까지. 사무친다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말해주고 싶다. 사무치는 마음 안고 사느라 애썼다고. 나도 안다고. 울면서 쓰고 쓰면서 울다 보면 어느새 영혼에도 살이 찐다. 울지 않고 쓸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쓰다 보면 살찐 영혼에 근력까지 붙는다. 그 어느 즈음, 느닷없이 살고 싶어진다. 매 순간 자살 끝을 붙들고 살았던 과거의 자신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할 만큼 살고 싶어진다. 작가의 말 글을 제법 썼습니다. 소설은 소설대로 에세이는 에세이대로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또 책을 냅니다. 직업이니까요. 보잘 것 없는 인생에 가장 큰 결실이라면 쓰는 일을 업으로 갖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것은 분명한 성과였지만, 유지하기 힘든 직업이기도 하더군요. 저는 여전히 헤매고 있습니다. 어떤 행사에서 누군가 물었습니다. 소설과 에세이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데, 노하우가 있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소설을 쓸 때와 에세이를 쓸 때 전혀 다른 인격이 나온다고 말입니다. 쉽게 말해서 소설을 쓸 때는 피로 쓰는 기분이고 에세이를 쓸 때는 눈물로 쓰는 기분입니다. 그래서 다 쓴 후의 쾌감 역시 다릅니다. 이 책은 누구나 지나고 있거나 이미 지났을 법한 어느 한 시절, 소설가의 이야기입니다. 그 소설가는 언니가 먼저 죽어서 이제 죽어도 죽지 못하는 동생이자, 죽지 못할 바에 열심히 살자고 다짐했던 한심한 인간이자, 남은 삶을 글쓰기에 올인한 무모한 여자입니다. 당신에게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더러는 제가 받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에세이 속에 있는 저는 무해하고 다정하다고 믿기 때문에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예요. 그저 툭,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사람 냄새가 나면 좋겠습니다. 그게 에세이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당신의 겨울이 너무 춥지 않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