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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아빠 어딨니? 7
거울 너머로 건너가다 65 천국의 왕 85 용의 이 135 작가의 말 388 추천사 / 정성일 398 |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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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떤 식으로 이 이야기가 끝났으면 좋겠니? 장중한 파멸, 매서운 권선징악, 가슴 따뜻한 해피엔딩, 쿨하게 열린 결말. 어떤 것이어도 괜찮아. 다 들어줄 수 있어. 결국 어디에서 이야기를 자르느냐의 문제니까.
나는 어떠냐고? 해피엔딩. 언제나 해피엔딩이지. 네가 괜찮다면 그냥 해피엔딩으로 가자. ---p.57 「너네 아빠 어딨니?」 중에서 제대로 된 이야기꾼을 만난다면 이 이야기는 감동적일 것이다. 정직한 이야기꾼을 만난다면 이 이야기는 교화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쪽이라고 해도 일관성 있는 결말은 필요하다. 나는 누군가가 그 결말을 제공해 주길 바란다. 덤으로 부탁한다면, 난 그 이야기가 해피엔딩이길 바란다. 난 여자 주인공이 스스로의 힘으로 어리석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벗어나 정신적 안정과 경제적 독립을 획득하고 마지막으로 고통 없이 딸을 사랑할 수 있길 바란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 것이다. ---p.67 「거울 너머로 건너가다」 중에서 하여간 영혼을 보는 능력은 천국을 운영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저 친구 아버지가 그렇게 빨리 천국의 개념을 잡을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부인 덕택이었지요. 아무리 기계가 좋다고 해도 민감한 사람의 눈과 귀를 따라갈 수는 없어요. 영혼들을 채집하고 관리하고 연구하는 데 부인의 도움은 필수였지요. ---p.110 「천국의 왕」 중에서 어두워지자 유령들은 늘어나기 시작했다. 낮에는 가끔 한두 명이 근처를 지나가는 정도였지만 해가 지자 녀석들은 끼리끼리 몰려다니면서 싸움을 시작했다. 어떤 때는 누군가의 목이 잘려 떨어져 나갔고 어떤 때는 창에 찔려 상처 입은 유령이 징징거리면서 달아났다. ---p.166 「용의 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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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네 편의 소설이 정말 한 자리에서 읽을 만큼 재미있었습니다. 만일 저에게 이 네 편의 소설을 하나로 묶는 말을 허락한다면 ‘세계 몰락’ 프로젝트라고 부르고 싶어요. 이번에는 세 편의 소설이 모두 세계를 멸망시키는 데 정말 전력을 다하고 있군요. 그게 안 된다면 내가 없어져버리기를 간절하게 소망합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다가 마지막에 「용의 이」를 읽으면서 왜 듀나는 차라리 세계는 그냥 몰락해 버리는 편이 나은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일까, 라는 그/녀(들)의 기대의 지평에 약간 스산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이 귀여운 소녀가 꿈꾸는 세계 전멸의 기대. 아니 차라리 우주의 몰락이라고 부를까요.
- 정성일 (영화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