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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쟁이 초정의 작은 책
다섯 살에 책을 만들었던 선비 박제가 이야기
김주현백대승 그림
개암나무 201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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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나의 보물 상자
뒷간 모래 위에 글씨를 쓰다
열한 살 인생
어머니의 삯바느질
그래, 나 시시한 놈이다
보물 상자 속 붓과 책이 뛰쳐나오다
다시 책상에 앉아

저자 소개 2

자기 곁의 작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스러워하는 마음, 다산 선생님의 그런 마음으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커다란 경청』 『대단한 실수』 『이토록 따뜻한 밥』 『왕과 사자』 『시간의 책장』 등이 있습니다. “아기를 품는 순간부터 엄마와 아빠는 소망을 품습니다. 아이가 건강하길, 아이가 지혜롭길, 아이가 행복하길... 수많은 소망 중에서 저는 아이가 많이 사랑하고 많이 사랑받길 바라봅니다. 때때로 만날 어려움이 있는 세상 속에서도 사랑하는 힘으로 자신을 잘 지켜나가길, 곁에 있는 사람들과 행복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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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백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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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만화예술학을 전공했다. 애니메이션 『왕후 심청』의 아트 디렉터로 일했고,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 『하얀 눈썹 호랑이』 『우리들의 광장』 『동지야, 가자!』 『서찰을 전하는 아이』 『안녕, 태극기』 『나는 비단 길로 간다』 『호랑이 꼬리 낚시』 『열한 살 정오의 선택』, 그래픽 노블 『동물농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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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76쪽 | 328g | 210*265*15mm
ISBN13
9788968300349

출판사 리뷰

다섯 살배기 꼬마 박제가에게는 소중한 보물이 있습니다. 바로 끝이 다 닳아 버린 몽당붓과 직접 만든 작은 책들이 들어 있는 장난감 상자입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박제가는 자나 깨나 꼭 붓을 품고 다녔습니다. 뒷간에 갈 때에도 가져갈 정도였지요. 집 안 구석구석마다 글씨를 써 놓는 바람에 벽이 남아나질 않았습니다. 그러니 붓은 머리털이 성성해져서 몽당붓이 될 수밖에요. 그뿐이 아닙니다. 박제가는 아버지가 다달이 가져다주는 종이를 접어 작게 자르고 엮어서 손바닥만 한 책을 만들었습니다. 책을 읽다가 새겨 둘 만한 내용을 자신이 느낀 것, 생각한 것과 함께 작은 책에 적어 놓았지요. 꼬마 박제가의 장난감 상자에는 그렇게 다른 책에서 읽고 옮겨 적은 글귀들이 작은 책으로 엮여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꼬마 박제가는 책을 읽고 글씨 쓰는 일이 마냥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행복은 박제

가가 11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깡그리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살림살이는 점점 궁핍해졌습니다. 집은 점점 좁아졌고, 어머니는 밤늦도록 삯바느질을 했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박제가를 힘들게 한 건 자신에게 손가락질하며 서자라고 수군거리는 사람들의 시선이었습니다. 꼬마 박제가는 비뚤어질 대로 비뚤어졌습니다. 가난과 서자라는 불우한 환경을 딛고 책을 읽고 공부를 한다는 것이 우습게 여겨졌지요.
박제가는 서러운 마음에 목이 쉬도록 꺽꺽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덜그럭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돌아보니 어릴 적 아끼던 보물 상자의 뚜껑이 활짝 열렸지요.
“우리를 기억하느냐?”
그에게 말을 건 건 다섯 살 때 입에 물고 다니던 몽당붓과 그때 만든 작은 책이었습니다. 둘은 할 말이 많다는 듯 박제가를 바라보고 있었지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이 책은 김주현 작가가 이야기를 짓고, 백대승 작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에서 《책 읽어 주는 고릴라》로 우수상을 수상한 김주현 작가가 이번 작품에서는 작가 특유의 발랄함을 벗고, 서자로 태어나 가난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번민하는 소년 박제가의 심리를 섬세하면서도 통찰력 있게 묘사했습니다. 그림을 그린 백대승 작가는 불뚝 솟은 물소 이마에 칼날 같은 눈썹을 지닌 박제가의 모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잘 살려 냈고, 먹과 한지를 이용한 콜라주 기법을 통해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박제가의 내면을 역동적으로 표현했지요.

책의 말미에는 박제가의 일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일대기를 그리고, 《한객건연집》, 《북학의》, 야치, 어락, 의암관수도 등 박제가가 남긴 뛰어난 글과 그림을 생생한 사진으로 구성하여 인물에 대한 탐구는 물론, 역사적인 배경 지식까지 얻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이야기 속에 인용된 《맹자》의 한 구절을 원문과 함께 실어 그 의미를 되새기고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초정 박제가는 비록 서자 출신이었지만, 정조 임금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관직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는 가난을 구제하고 서자들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려고 끊임없이 노력했지요. 청나라를 다녀온 뒤에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세계의 발달된 문물을 배우자며 ‘북학’을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렇듯 시대를 앞서 가는 진취적인 사고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꾸준히 이룬 창의적인 독서 습관 덕분이었지요. 박제가는 책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더해 자신만의 책으로 다시 만들었습니다. 《고집쟁이 초정의 작은 책》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도 박제가처럼 책으로 얻은 지식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창의적인 책벌레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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