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진부령
2. 미시령 3. 한계령 4. 구룡령 5. 대관령 6. 백복령 7. 싸리재(두문동재) 8. 고치령 9. 죽령 10. 하늘재 11. 조령 12. 화령 13. 추풍령 14. 육십령 15. 여원재 |
김하돈의 다른 상품
|
도대체 멈출 줄 모르는 빗속을 뚫고 하늘재를 오른다. 하늘재 오솔길은 미륵리 절터 동쪽으로 외딴 3층 석탑이 서 있는 곳에서 부터 시작된다. 3층 석탑은 전형적인 신라 석탑의 모양을 뒤따르는, 미륵리 절터의 여느 유물과는 달리 제작 연대를 신라 말기까지 올려잡는 석탑이다. 제작 연대가 다른 것이나 고개 들목에 홀로 동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 계립형 고갯길과 무슨 관련이 있으리라. 적어도 지난 천 년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계립령을 오르내렸는가를 그 석탑은 틀림없이 알고 있을 것이다.
시작부터가 달구지 하나 겨우 지날 만한 하늘재 오솔길에는 거친 돌부리가 널브러져 길을 막고 장마에 패이고 무너진 꼴이 여간이 아니었다. 마음을 몽땅 내려놓고 걸어야 딱 좋은 길을 차까지 끌고 넘으려니 차도 힘에 겹고 사람 마음 또한 자꾸만 출렁거린다. 빗길이라도 좋으니 차를 버리고 좀 걷고 싶어 끝내는 우산을 찾아 쓰고 한참을 걸었다. 그러다가 문득 나그네의 눈에서는 알 수 없는 눈물 한줄기가 흘러내렸다. 그 길은 이미 오래 전에 나그네가 잃고 떠나온 고향으로 돌아가는 낯익은 오솔길이었다. ---p.158-1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