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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서운 후배가 찾아온 날
2. 저는 왜 학생회 못 해요?7 3. 뉴스를 만들자 4. 선중이의 활약 5. 관심이 뉴스가 된다 6. 마지막 조언 7. 첫 번째 집회 8. 학생회장은 물러가라! 9. 일단은 성공! 10. 나의 소중한 친구 유림이 11. 처음부터 다시 작가의 말 |
김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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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구용진 학생회, 뇌물로 운영돼?
작년 선거에서 한 표 차이로 당선된 구용진 회장은 학생회에 자기와 친한 아이들만 넣었다. 선거 운동을 열심히 한 아이들만 넣어 주고, 선거운동을 안 한 아이들은 넣어 주지 않았다. 선거 운동을 안 한 아이들이 학생회에 들어가고 싶으면 먹을 걸 사 주거나 숙제를 대신 해 줘야 한다. 이 사실을 안 충영초 아이들은 분노하고 있다._SJ미디어그룹 대표 기자 김선중 --- p.39 “나는 구용진에 대해서 잘 몰라. 그래도 이건 나쁜 일이 라고 생각해. 어른들이라면 뇌물 받은 거나 마찬가지잖아. 자기랑 친한 아이들만 학생회에 부르는 것도 안 좋은 거야. 학생회는 똑똑하고 의욕 있는 아이들이 해야 되는 거라고. 수정이처럼.” --- p.44 “너희들, 학생회 일이 왜 뉴스가 안 된다고 생각해?” “네 페이스북을 아무도 안 봐서?” “그만해. 그래도 팔로어가 500명 넘잖아.” 유림이 정민의 말을 막았고 수정이 끼어들었다. “중요한 일인데 아이들이 관심을 안 가져요.” “맞아! 뉴스가 안 되는 이유는, 학생회 일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야.” 선중이 단호하게 오금을 박듯 말했다. “그럼?” “아이들이 관심을 안 보여서야.” --- p.66 “……그러니까, 학생회장 나쁘니까 반성하라고, 물러나라고, 그 뜻이니?” “네.” “데모하러 나온 거구나. 너희들?” “맞아요.” “그런데 너희끼리 불 켜면 위험하지 않니.” 유림은 손에 들고 있던 소화기 스프레이를 내밀었다. “그래서 소화기도 가져왔어요. 걱정 마세요. 저희 아빠가 주신 거예요.” “너희 아빠가 주셨다고?” --- p.107 이거 나중에 내가 다 책임져야 하나? 이것들이 이상한 말이라도 하고 다니면 어쩌지. 하아, 애초에 구용진은 대체 어쩌자고 말썽인 건지. 정민은 머릿속이 복잡하면서도 재미를 느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전혀 예상이 되지 않았다. 선거와 비교도 안 되게 어렵다. 선거는 정해진 날짜라도 있지, ‘학생 회장 구용진 퇴진 운동’은 날짜도, 일정도 없다. --- p.130 “야, 박정민. 나 솔직히 학생회장 되고 나서 좋은 일이 하나도 없었어. 난 잘하려고 했는데 잘된 건 하나도 없어. 게다가 아이들은 나보고 그만하래. 이젠 나도 싫어. 처음부터 학생회장은 네가 됐어야 했어. 그래, 네가 해. 나 그만할래.” --- p.168 수정은 깜짝 놀라 입을 벌렸지만, 이내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정민은 미소를 지었다. 출마할 때보다 기분이 들뜨기 시작했다. 연수정은 반드시 당선돼서 멋진 학생회장이 될 거야. 왜냐하면 나는 승리의 비밀을 알고 있거든. --- p.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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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학생회, 학생회장을 탄핵하라!
어린이는 어떻게 정치를 하는가 평소 정치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라도 선거철이 되면 괜히 들뜨곤 한다. 숱한 플래카드와 선거운동 공보물, 스피커 소음을 피할 수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각자가 투표권을 행사하며 전에 없을 정치적 효능감을 맛보기 때문이다. 또 누가 이기고 지는지 지켜보며 스릴과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선거는 스포츠가 아니다. 승패가 결정났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어쩌면 선거 이후가 진짜 본게임일지도 모른다. 투표로 선출된 사람들이 제대로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선거철에 내걸었던 공약은 지키고 있는지, 혹시 불법을 저지르지는 않는지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지켜봐야 하는 것이다. 『충영초 학생회를 지켜라』에서 정민이와 친구들은 수정이가 제기한 학생회의 문제점을 확인한 뒤 곧장 행동에 나선다. 선중이의 SNS 뉴스를 통해 학생회의 문제를 알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집회를 시작한 것. 단톡방도 만들어 충영초 어린이들의 여론을 조성하고, 시위에 귀여운 강아지들을 데리고 나와 주의를 끌고, 어른들 시위처럼 촛불도 켜는 등 제 나름의 최선을 다한다. 급기야 학생회장 탄핵을 위한 서명운동까지 시작한다. 우리가 학생회장을 뽑았다면 우리가 내려오라고 명령할 수 있지 않을까? 정민이는 아깝게 떨어진 학생회장 후보라는 이유로 이 모든 움직임의 한가운데 있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 무엇이 문제이고, 왜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 쉬운 답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승리의 비밀』에서 전문가의 코치를 받았던 정민이는 이제 혼자서 답을 찾아나서야 한다. 『충영초 학생회를 지켜라』는 전작의 문제 의식을 이어받아 정치가 어린이의 생활과 동떨어진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정치적 무관심이 어떻게 정치 시스템을 망가뜨릴 수 있는지 보여 준다. 누군가의 적극적인 문제 제기와 행동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지도. 여기에서 학생회의 운영과 더불어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주권자의 무관심과 언론의 무능력은 학생회장이 나쁜 의도 없이도 치킨을 받아먹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선거 기간에 스스로의 권력욕을 깨닫고 놀라워했던 정민이는 이제 권력에는 중대한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그래서 구용진이 “나 학생회장 하기 싫어.”라고 진심을 털어놓을 때 학생회의 정상화를 위해 힘을 보태기로 한다. 정치란 결국 모두가 관심을 갖고 참여할 때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으니까. 투표는 평범한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정치 행위이다. ‘소중한 한 표’란 그저그런 미사여구가 아니다. 그리고 소중한 한 표의 힘은 투표 이후에도 제대로 발휘되어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권력은 누구 한 사람에게 독점될 수 없으며, 주어진 권력은 언제든 회수될 수 있다는 사실. 다시 돌아온 선거철, 우리가 이 흥미로운 동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어린이는 어떻게 정치를 하는가. 가장 좋은 대답이 여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