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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 · 6
· 보이티우스 생애와 사상 · 12 제1권 철학의 여신 · 25 제2권 신성한 가르침 · 61 제3권 영혼을 위한 위안 · 107 제4권 징벌당하지 않는 악(惡) · 173 제5권 우연이 존재하는 것 · 229 · 보이티우스 연보 · 268 |
Anicius Boeth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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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스러운 운명은 처음에 내게 짧은 동안 부(富)를 주었지만
그다음엔 순식간에 나를 거의 파멸시켜 버렸도다. 운명이 그 변덕스러운 얼굴을 바꾼 이후 목숨을 연장하는 나날은 내게 반가운 것이 없도다. 어리석도다, 지난날 나를 행복하다고 불렀던 친구들이여! 나의 몰락은 나의 발판이 얼마나 확고하지 못한 것이었는가를 말해 주고 있지 않은가? 혼자서 조용히 이런 것들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펜에 의지하여 내 슬픔을 쏟아 놓고 있을 때 한 여인이 내 머리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며 서 있는 것을 의식하게 되었다. 그녀는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을 하고 있었고 두 눈은 보통 사람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예리하고 불타는 듯했다. 그녀는 나와 같은 시대의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것과는 상관없이 생기 있는 혈색과 왕성한 활력을 지니고 있었다. --- p.28 도대체 누가 광란적이고 방탕한 여자들이 이 병든 사람 곁에 다가가도록 내버려두었느냐? 이 여자들은 이 사람의 고통을 치료해 줄 아무런 약도 갖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의 고통을 더욱 악화시키는 설탕 바른 독약만을 갖고 있을 뿐이다. 이들이야말로 격정(激情)이라는 열매 맺지 못하는 가시(荊)들로서 이성(理性)의 풍요롭고 기름진 수확물들을 죽여버리는 여자들이다. 이들은 인간을 치유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정신의 병(病)에 스스로 길들어지게 한다. --- p.29 누구든 개간하지 않은 땅에 씨앗을 뿌리고자 하려면 먼저 들판의 잡초와 덤불을 없애고 굵은 양치류(羊齒類) 식물들과 가시나무들을 낫으로 쳐내어 풍부한 곡식을 수확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놓는다. 쓰디쓴 음식을 맛본 혀는 벌꿀의 단맛을 더 많이 느낀다. 남쪽에서 날아온 바람이 폭풍우를 휘몰아 간 다음에는 별들이 더욱 아름답게 반짝거린다. --- p.110 인간의 영혼은 필연적으로 신의 정신에 관한 묵상을 할 때 더 자유롭고 물체에 내려갈 때 덜 자유로우며 지상의 육신에 갇히게 되면 더욱 자유롭지 못하다. 인간의 영혼은 사악함에 굴복하여 그 고유한 이성의 소유를 상실할 때 노예 상태의 극치에 이르게 된다. 인간의 영혼은 저 위에 있는 진리의 빛에서 낮고 어두운 사물에 눈을 돌리면 곧 무지(無知)의 안개에 의해 시력을 잃게 된다. --- p.236 필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단순 필연으로 ‘인간이 죽는다는 것은 필연’이다는 사실이 그것이며 다른 하나는 조건적 필연으로 어떤 사람이 걷고 있는 것을 네가 알고 있다면 그가 걷고 있는 것은 필연이다. 왜냐하면 한 인간이 알고 있는 그것은 알려진 바가 아닌 다른 것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조건적 필연은 단순 필연을 내포하지 않는다. 조건적 필연은 그 자체의 본질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덧붙여진 조건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필연도 자신의 자유 의지에 따라 걸어가고 있는 사람에게 걸어가도록 강요하지는 못한다. --- p.2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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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위안(The Consolation of Philosophy)》은 고대 로마 제국 정치가이며 철학자인 동시에 음악 이론가이며 그리스어와 라틴어 번역가인 보이티우스가 동로마 편인 요한 1세의 선출과 관련한 반역죄에 연루되어 귀양을 가 처형을 기다리며 감옥에서 쓴 산문과 운문이 어우러진 그리스 철학과 플라톤주의적 경향을 띠는 유럽의 사상과 문학에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이 책의 장점은 도덕에 관한 일반적인 성찰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만드는 사상의 단순성과 명료성이 중세의 혼란 속에 압도되려 할 시기에 플라톤적 전통 또는 그리스 철학의 한층 더 오래되고 단순한 어떤 것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여러 학파의 분열을 견딜 수 없었던 사람들은 누구나 보이티우스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그의 《철학의 위안》에는 가치가 없는 것들은 그것의 본래 자리로 돌아가고 이 세계의 참된 윤곽이 드러나게 한다. 사형선고를 받고 처형을 기다리며 감옥에 갇혀 있던 그가 관심을 기울인 것은 논증의 세부 사항들이 아니라 개괄적이고 일반적인 철학적 명상에서 얻을 수 있는 위안이었다. 후에 그가 ‘신들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보급자’로 알려지게 된 것도 이 작품의 그러한 측면 때문이다. 보이티우스가 감옥에서 억울하게 죽은 후 1400년이 지난 후에도 그가 남긴《철학의 위안》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지금까지 철학 입문서로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로마사의 권위자들에게 ‘최후의 로마인’이라는 영광스러운 칭호를 부여받은 그의 학문적인 위상은 최고의 지식인으로 불려도 조금의 손색이 없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