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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에게·6
· 머리글·9 · 몽테뉴 생애와 사상·18 제1권 제1장 여러 방법으로 같은 결과에 도달한다·32 제2장 슬픔에 대하여·38 제4장 참된 목표를 그릇된 열정에 쏟는다·43 제7장 행위는 의도에 의해 판단된다·47 제8장 무위에 대하여·50 제9장 거짓말쟁이들에 대하여·52 제11장 예언에 대하여·59 제12장 불굴에 대하여·65 제14장 행운과 불행은 견해에 의해 좌우된다·69 제18장 공포에 대하여·95 제19장 행복은 사후에 판단해야 한다·99 제20장 철학은 죽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103 제21장 상상의 힘에 대하여·127 제22장 한 사람의 이익은 다른 사람의 손해다·142 제23장 습관, 그리고 기존의 법률을 쉽게 바꾸면 안 됨에 대하여·143 제24장 같은 의도에서 다양한 결과가 생긴다·165 제26장 아이들의 교육에 대하여·177 제27장 진실과 거짓을 판단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230 제28장 우정에 대하여·236 제30장 중용에 대하여·254 제33장 목숨을 바쳐 관능적 쾌락을 물리쳐라·262 제34장 운명은 가끔 이성과 합치한다·265 제38장 우리는 같은 일로 울고 웃기도 한다·270 제39장 고독에 대하여·275 제42장 우리의 불평등에 대하여·291 제44장 잠에 대하여·305 제47장 판단의 불확실성에 대하여·309 제50장 데모크리토스와 헤라클레이토스에 대하여·319 제56장 기도에 대하여·325 제57장 나이에 대하여·338 제2권 제5장 양심에 대하여·344 제11장 잔인함에 대하여·350 제13장 타인의 죽음을 판단하며·371 제14장 정신은 어떻게 제 자신을 방해하는가·380 제15장 욕망은 어려움에 의해 더 커진다·382 제16장 명예에 대하여·391 제19장 양심의 자유에 대하여·412 제21장 무위에 반대하여·418 제27장 비겁은 잔인의 어머니·424 제28장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439 제29장 덕에 대하여·443 제31장 분노에 대하여·454 제35장 세 명의 훌륭한 여인에 대하여·466 제36장 탁월한 사람들에 대하여·477 제3권 제3장 세 가지 교제에 대하여·490 제8장 대화의 기술에 대하여·508 · 『수상록』의 사상적 발전 과정·544 · 연보·551 |
Michel de Montaig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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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슬픔이라는 감정을 가장 적게 가지고 있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세상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특별한 호의로써 이 감정을 존중하지만 나는 이 감정을 좋아하지도 존중하지도 않는다. 사람들은 슬픔으로 지혜와 덕과 양심을 장식한다. 이 얼마나 어리석고 괴이한 장식인가! 이탈리아인들은 이 감정을 사념이라는 말로 표현하는데 이는 매우 적절한 표현이다. 이 감정은 언제나 유해하고 광적이기 때문이다. 스토아학파에서는 이 감정을 비겁하고 저열한 것으로 금하고 있다.
---p.38 놀고 있는 땅은 기름진 땅일지라도 쓸모없는 잡초가 무성해진다. 그러므로 쓸모 있는 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 땅을 개간하여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여성은 볼품없는 고깃덩어리를 낳을 수는 있지만 훌륭한 자식을 낳기 위해서는 특별한 종류의 씨를 받지 않으면 안 된다. 정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정신을 구속하고 지배할 확고한 주관으로 채우지 않으면 공허한 상상력의 벌판을 이리저리 마구 내 달릴 것이다. ---p.50 견인과 불굴에 대한 격언 중에 ‘우리를 위협하는 불행이나 난관으로부터 가능한 한 자신을 보호해서는 안 된다’라고 가르치거나 ‘불행이나 난관이 닥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라고 가르치는 격언은 없다. 오히려 불행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정당한 수단은 허용될 뿐만 아니라 칭찬할 만한 일이다. 불굴의 미덕은 난관이 불가피한 경우 참을성 있게 견디는 것이다. 그러므로 닥쳐오는 난관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몸을 피하거나 손에 든 무기를 휘두른다 해도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p.65 나는 평온할 때나 전시에도 늘 책을 지니고 다닌다. 물론 며칠이고 몇 달이고 들춰보지도 않고 지내는 수도 있다. 그러나 늘 ‘조금 있다가, 아니면 내일쯤 읽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세월은 달음질쳐 가지만 그것 때문에 특별히 더 마음 쓰일 건 없었다. 왜냐하면 책들이 항상 옆에 있으니 원하기만 하면 언제나 즐거움을 줄 것이며 나의 생활에 도움이 될 걸로 생각하면 얼마나 마음이 가볍고 위안이 되는지 이루 다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은 내 인생의 행로에서 지니게 된 최상의 장비지만 양식 있는 사람들에게조차 그런 사실을 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안타깝다. ---p.504 --- p.5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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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살아 있는 동안 내내 던져야 할 인류의 영원한 질문.”
프랑스 정신의 아버지이자 인간다운 삶의 길을 제시한 사상가 미셸 드 몽테뉴. 그가 평생 품었던 화두는 ‘인간은 어떻게 인간답게 살 것인가?’였다. 절대적 진리 대신 자신의 삶 속에서 답을 구하려 했던 그는 온전한 체험과 솔직한 고뇌를 기록하여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깊은 울림을 준다. 삶이라는 여행길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질문 앞에서 몽테뉴의 사유는 가장 품격 있고 단단한 지혜의 양식이 되어줄 것이다. 죽음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몽테뉴 수상록』 프랑스 사상가 미셸 드 몽테뉴는 ‘철학을 한다는 것은 곧 죽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 일컬었다. 죽음을 회피해야 할 종말이 아닌 자연스러운 섭리로 수용할 때 인간은 비로소 현존하는 삶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16세기 르네상스 시대 몽테뉴는 문학사 최초로 ‘에세이(Essais)’의 형식을 확립하며 프랑스 근대정신의 서막을 열었다. 그는 당대의 주류였던 객관적, 학술적 서술에서 탈피하여 ‘나에 대한 탐구가 곧 나의 책’이라는 주체적 철학을 바탕으로 인간 본성을 깊이 있게 고찰했다. 이는 서양 사상사에서 근대적 자아가 발흥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그의 사상적 실천은 단순한 개인주의에 머무르지 않고 깊이 있는 인간 존중으로 향한다. 몽테뉴는 끊임없이 질문하는 ‘회의주의’와 타인을 향한 ‘박애주의’를 결합하여 합리적이고 자유로운 정신을 구축했으며 내면의 도덕적 성찰을 사회적 지평으로 확장했다. 가혹한 종교전쟁의 시대적 한계 속에서도 그는 인간의 유한성을 겸허히 수용하는 ‘극기주의’, 절대적 진리를 경계하는 ‘회의주의’, 그리고 일상의 소박한 기쁨을 긍정하는 태도를 융합하여 미래에 대한 낙관을 유지했다. 이처럼 날카로운 통찰과 체제 전복적인 자유사상으로 인해 『몽테뉴 수상록』은 약 200년간 가톨릭교회의 금서 목록에 오르는 수난을 겪었다. 그러나 금서가 해제된 이후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현대인에게 영감을 주며 인류의 고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은 역사 속에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인생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평생 곁에 두고 읽어야 할 살아 숨 쉬는 지혜의 보고이다. 완벽주의라는 오만을 버리고 불완전해서 더 빛나는 진짜 ‘나’를 마주할 시간. 우리는 지금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진정한 지혜는 타인의 시선이나 외부의 조건이 아닌 내면을 깊이 성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인간의 이성은 불완전하여 세상의 모든 이치를 깨달을 수 없다. 그렇기에 스스로 한계를 인정하는 겸손함이야말로 삶을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기반이 되어준다. 특히 인간의 거스를 수 없는 숙명인 죽음을 담담히 마주할 때 우리는 비로소 매 순간의 눈부신 소중함을 깨닫는다. 불행은 외부에 존재하지만 행복은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머문다. 『몽테뉴 수상록』이 인도하는 깊은 성찰의 여정을 통해 세상의 어떤 흔들림 앞에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을 내면의 진정한 평온을 발견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