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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소 ······················3
1부 사시미에 대한 명상 책 ························7 냄비 ·······················8 외짝 구두 ·····················9 콩나물국 ····················11 통조림 ·····················12 雪國 ······················14 집으로 가는 길 ··················16 얼큰싱글 ····················18 오뎅 ······················19 낡은 구두 ····················21 오, 묘한 맛사지 ·················23 이력서 ·····················25 오사카 카나리아 ·················26 까마귀 ·····················28 꽃제비·1 ····················30 꽃제비·2 ····················31 동경에 가신다구요 ················33 빈방 ······················34 홀로 있어도 숲이다 ················35 2부 얼얼 초록힘 아기 먼동 ····················39 메주 ······················41 喪家는 아늑하다 ·················43 초당에 오르다 ··················45 번개 ······················47 사천 ······················49 노다지 ·····················51 막걸리 ·····················52 시냇물 ·····················53 길 ·······················54 철탑 ······················55 배짱 ······················56 堤防 ······················57 얼얼 초록힘 ···················58 3부 다시 찾은 뒷골목 쑥국새야 ····················63 항해 ······················64 눈 ·······················66 애인에게 보내는 葉書 ···············67 수감자 ·····················68 탈영병 ·····················69 버드나무 ····················71 실십자가 ····················72 청부업자 ····················74 엄마 ······················76 코미디 ·····················77 다시 찾은 뒷골목 ·················79 프리지어 ····················81 묘비명 ·····················82 민들레 밥상 ···················84 무쇠다리 ····················86 立秋 ······················88 마지막 한 잔 ···················90 쇠창살 편지 ···················92 새 떼 ······················96 추신 ······················97 햇살 ······················100 4부 씨앗에게 인사한다 바다 ······················103 저능아의 어머니날 ················104 첫 교실 ·····················105 손 ·······················107 묘 ·······················110 굴비 ······················112 월롱리 까망머리 ·················114 파주 ······················116 再會 ······················119 봄들이 하는 말 ·················120 시든 잎 ·····················121 씨앗에게 인사한다 ················122 <씨앗>의 상상력 / 유성호 ···········123 낡고 오래된 씨앗도 싹이 튼다 / 안상학 ·······136 김응교는 ····················149 |
Kim, Eung-gyo,金應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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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에게 인사한다
사과 한 알, 땡볕 씨앗이 기른 거야 저녁 밥상, 아버지 지친 어깨 씨앗이 차린 거야 꽃 한 송이, 凍土 씨앗이 낳은 거야 온갖 어둠도, 씨앗이 품고 있어 라고 말하려는 게 아냐 나는 알고 있다 우리가 몇 천 년 명상한다 하더라도 씨앗의 엄청난 알힘, 고요한 운동성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것을 하지만 네 흐느낌 속에 벌써, 굳은살 씨앗이 움트고 있어 책 씨앗은 몸을 갈라 떡잎을 만들고 떡잎은 비밀을 모아 나무로 자란다 통나무는 무수히 살을 갈라 한 장 종이쪽이 되고 종이는 몸을 벌려 역사를 받아들인다 무거운 역사, 그래서 책은 무겁다 그런데 진짜 역사는 폭풍우의 심장까지 직시하는 잎사귀에 적혀 있거나 잎새 사이를 나는 새의 반짝 숨결에 적혀 있지 진짜 책은 가볍다 ---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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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교는 중요한 시적 자질 중의 하나인 착한 마음을 타고났다. 터무니없이 고생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 권력이나 제도의 폭력과 부당함에 대한 분노 등으로 무장되어 있기도 한 그의 착한 마음이 시키는 대로 움직인 결과의 언어적 표현, 그게 그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정현종(시인) 김응교는 고요히 움직이는 사람이다. 그는 씨앗이 품고 있는 ‘고요한 운동성’을 지닌 시인이다. 한 번 방향을 잡으면 쉼 없이 흐르는 물줄기처럼, 한 번 생명을 품으면 반드시 싹을 틔우는 씨앗처럼 그의 시는 멈추지 않고 살아 움직인다. 그는 무엇보다 분단 조국에 대한 가슴 뜨거운 고뇌와 분단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과 폭력과 불의에 대한 미움을 껴안고 있는 사람이다. 옳은 일을 하다 감옥에 갇혔을 때나 감옥 밖의 세상에서나 그는 늘 상처 받고 고통 받는 이들의 편에 서 왔다. ‘너무 오래 춥고, 너무 오래 서러웠으’면서도 수직으로 날아오르는 새 떼처럼 그의 시정신도 그의 시와 삶도 외롭고 망막하던 허공을 뚫고 수직 상승하기를 기대한다. -도종환(시인) 시인 김응교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 그러나 세상은 좀체 아름답지 못하다. 그래서 그의 시엔 아름답지 못한 세상의 풍경도 많이 등장한다. 그는 아름다운 세상 못지않게 아름답지 못한 세상도 힘껏 사랑하기 때문이다. -박상률(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