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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의 말 성경의 눈으로 읽는 고전 12
들어가는 말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를 왜 성경과 비교하는가 15 5분 인문학 『오뒷세이아』의 이전 이야기 『일리아스』 22 1권 텔레마코스를 격려하는 멘토르 아테나 28 2권 이타케인들의 회의, 텔레마코스의 출항 38 5분 인문학 텔레마코스 콤플렉스 45 3권 텔레마코스의 가이드 러너 48 4권 환대의 힘 59 5권 오뒷세우스의 귀향 결정 68 6권 친절한 나우시카아 78 7권 오뒷세우스가 알키노오스에게 가다 84 5분 인문학 아레테 왕비 94 8권 오뒷세우스가 파이아케스족의 나라에 머물다 101 9권 인간의 지혜와 신의 시험 110 10권 인간과 신, 유혹과 시험의 상호작용 116 11권 운명에 맞선 오뒷세우스 120 12권 단독자 오뒷세우스 131 5분 인문학 수다나 노래보다 무서운 침묵, 카프카 140 13권 지혜란 무엇인가 150 14권 나그네를 환대 한 에우마이오스 158 15권 텔레마코스가 에우마이오스에게 가다 165 16권 부자 상봉 172 17권 돌아온 오뒷세우스, 주위의 반응 177 18권 대결로 주도권을 잡다 187 5분 인문학 ‘기다림’의 인내와 미학 197 19권 시끄러운 세상에 던지는 도전 206 20권 세 번의 만남 214 21권 자격 없는 자들의 아우성 221 22권 빗나간 창, 몰락하는 구혼자들 232 23권 기다린 만남과 이별 245 24권 데우스 엑스 마키나 252 5분 인문학 호메로스 『오뒷세이아』와 놀란 감독 영화 〈오디세이〉 263 에필로그 ‘오래된 미래’와 함께 283 |
Kim, Eung-gyo,金應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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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이아』는 본질적으로 구전 전통에서 전승된 서사시다. 고대 그리스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던 노래를 책으로 담은 것이다. 오늘날 영화나 책은 한번 소비하고 마는 경향이 있지만 그리스인들은 이미 내용을 다 알면서도 반복해서 소비하고 귀에 피가 나도록 부르며 외우고 다닌다. 한마디로 놀이가 된 것이다. 그리스 어린이들은 이 문학을 접하면서 자랐으며 커서도 이러한 문학을 기반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이들에게 서사시는 이야기를 넘어 세상을 이해하는 양식이다. 이러한 점에서 『오뒷세이아』는 구약성경과 유사점이 많다. 유대인들 은 기원전 10세기 책이 등장하기 전부터 모세오경(토라)에 음을 넣어 수없이 많이 외우고 다녔다. 지금도 일부 유대인들은 테필린(Tefillin)으로 손과 팔에 감고 다니며 읽는다. 이들에게 성경은 세상을 이해하는 양식이고 자기의 민족적 종교적 뿌리를 근원에 두는 본질 그 자체였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인이 읽은 『오뒷세이아』와 유대인들의 토라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1권 I 텔레마코스를 격려하는 멘토르 아테나」중에서 ‘크세니아’(ξενία)는 ‘환대, 후대, 친절’ 등으로 번역할 수 있는 그리스어다. 영어로는 ‘hospitality’로 번역한다. ‘크세니아’는 『오뒷세이아』를 관통하는핵심 소재 중 하나다. 위기와 어려움에 빠진 등장인물들이 누군가의 환대를 통해 용기를 얻고 문제를 돌파하기 때문이다. 메넬라오스와 헬레네가 베푼 환대는 고대 그리스 시대 환대의 정석이라 할 만하다. 시녀들은 먼저 텔레마코스와 페이시스트라토스를 목욕시키고, 새 옷을 입혀준 후에 메넬라오스 옆의 안락의자에 앉힌다. 그 후 갖가지 음식과 함께 포도주를 놓고 만찬을 즐긴다. 관례에 따르면 식사 후 게스트가 어떤 사람이며 어떤 목적으로 왔는지를 물어야 하지만, 오뒷세우스의 아들임을 직감한 메넬라오스와 헬레네는 그의 상실감을 진심으로 위로해준다. ---「4권 I 환대의 힘」중에서 아버지를 향해 걸음을 내딛는 아들의 마음과 20년 만에 집으로 향하는 오뒷세우스의 마음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아들의 마음엔 거부감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하다. 아들은 그런 두려움으로 아버지 집의 품꾼이 되어도 마땅하다는 각오다. 아들의 마음엔 아버지의 환대는 기대할 수도 없고, 기대해서도 안 된다고 여긴다. 그에 반해 오뒷세우스의 마음은 어떠할까. 20년 만에 집으로 돌아가며 이미 아들을 만났다. 이젠 그가 사랑하는 페넬로페를 만나야 한다. 거지의 모습을 한 오뒷세우스는 어쩌면 그의 마음을 대변할 수도 있다. 그만큼 그의 마음은 너덜너덜하고, 페넬로페에게만큼은 자신을 자신 있게 내 비출 수 없다. 이런 자신이라도 페넬로페가 맞이해 줄 수 있다면, 그 환대만으로 오뒷세우스가 집 밖에서 겪은 20년의 외로움은 보상될 것이다. ---「17권 I 돌아온 오뒷세우스, 주위의 반응」중에서 페넬로페의 직조는 ‘지혜로운 유예’이자 자신을 지키는 방어막이다. 그녀가 밤마다 베를 푸는 것은 오뒷세우스가 돌아올 ‘현실적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행위다. 그녀의 기다림은 남편의 귀환이라는 확실한 사건을 목표로 하며, 그 수단으로서의 직조는 외부 세계(구혼자)와의 싸움이다. 한용운의 “수의 비밀”에 나오는 자수(刺繡)는 “역설적 승화”이며, ‘구도(求道)의 과정’이다. “짓다가 놓아두고 짓다가 놓아두고” 하는 이유는 솜씨가 없어서가 아니라, 님을 향한 사랑이 너무나 커서 인간의 기술로는 다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이별의 슬픔을 자수라는 행위를 통해 ‘찬란한 기다림’으로 바꾸는 정신적 승화다. ---「5분 인문학 I ‘기다림’의 인내와 미학」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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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금서로 만들지 말라
그리스도인들은 성경만 읽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모든 학문”과 “모든 책”을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성경을 애호하고 애독하는 신앙인일수록 고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고전을 통해 오히려 성경을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성경과 고전을 경쟁시키지 않고, 둘 사이의 유사성보다 차이를 통해 각각의 세계관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는 이 책은 신앙인들에게 성경의 고전적 가치를 더욱 풍성하게 음미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 김회권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명예 교수) 호메로스의 바다는 넓고, 오뒷세우스의 항해는 길다 이 책은 그 모든 바닷길을 빠짐없이 설명하는 항해지도는 아니다. 오히려 여러 사람이 각자의 배를 띄워 보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섬과 풍경을 함께 나누는 여행기에 가깝다. 어떤 글에서는 오래 머물고 싶고, 어떤 글에서는 조금 다른 길을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차이까지 포함하여 함께 읽고 이야기하는 즐거움이 있다. 이 책은 오뒷세우스의 귀향처럼 극적인 결말을 약속하지는 않지만, 텔레마코스처럼 한 걸음 길을 나서도록 독자를 권한다. - 이용주 (숭실대학교 교수, 숭실대학교 기독교학대학원 부원장) 인류 최초의 이야기인 성경과 최초의 문학 작품인 『오뒷세이아』의 만남은, 인류의 정신 유산인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이 교차하는 자리다. 이 책이 시도하는 기독교적 관점으로 『오뒷세이아』를 다시 읽는다면, 그것은 인간 사유의 진정한 원형을 찾아가는 일이 된다. 『오뒷세이아』의 크세니아(환대)가 닿는 그 끝점에서 성경의 필록세니아(나그네 또는 이방인 사랑)를 행할 수 있다면, 그것은 나 자신을 들여다 보고 인간관계를 새롭게 빚어가는 깊은 우물이 될 것이다. - 황영미 (영화평론가, 전 숙명여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