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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턴테이블, 톤암, 카트리지] 1857년 청사진이 제시된 이후 현재까지 진화해온 턴테이블의 역사를 담았다. 아이코닉한 턴테이블들의 풍부한 사진은 LP와 턴테이블을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의 눈길을 끈다. 아날로그 음악이 다시 대두되는 지금, 턴테이블만이 주는 클래식한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책. - 안현재 예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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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제1장 1857~1919년: 어쿠스틱 시대 제2장 1920~1949년: 초기 전기 시대 제3장 1950년대 제4장 1960년대 제5장 1970년대 제6장 1980~1990년대 제7장 2000년대 옮긴이의 말 미주 사진 출처 찾아보기 |
Gideon Schwar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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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레코딩 스튜디오나 공연장의 연주를 가장 직접적이고 솔직한 방식으로 경험하기를 원한다. 현장의 공연을 오롯이 담아낸 음악을 경험하고자 하는 인간의 근원적 욕망이 2020년 LP 르네상스의 촉매이자 원동력이다. 우리 모두는 이 놀라운 타임머신의 수혜자다.
--- p.7, 「들어가는 말」중에서 스콧 드 마르탱빌의 실험은 “인간의 신체 기관인 귀 일부를 복제해 원하는 결괏값 추출”을 목표로 인간 고막의 작동 원리를 역설계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금박 사이에 끼우는 가죽(소의 장막)과 회양목을 사용하여 고막과 이소골 같은 인간의 귀 내부를 복제해 장치의 송화구로부터 음파 진동을 포착했고, 근본적으로 인간의 이도(耳道)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손으로 움직이는 실린더가 기계적인 움직임을 만들어 내고 음파가 진동하면 스타일러스(이때는 바늘 대신 뻣뻣한 털을 사용)가 유연(油煙)지에 반복적인 이미지를 새겼다. 1857년 3월 25일, 포노토그래프는 프랑스 특허 번호 17,897/31,470을 획득했다. --- p.13, 「제1장 1857~1919년: 어쿠스틱 시대」중에서 1950년대 오디오 마케팅에 널리 사용되었던 단어, 하이 피델리티(high fidelity, 고충실도)의 시대를 LP가 개막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 더 낮은 노이즈, 더 긴 재생 시간 그리고 탁월한 음질을 약속한 LP 덕택에 오디오 제조에서 다음과 같은 한 가지 현상이 나타났다. 오디오 전시회에서 엄청난 수의 기기를 쌓아 놓고 소비자를 현혹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서는 고충실도 단품 기기에 대한 강한 집착이 뿌리내렸다. --- p.92, 「제3장 1950년대」중에서 제2차 세계 대전 후 디터 람스의 신세계에 대한 탁월한 비전은 독보적인 독일 모더니즘을 상징하는 브라운 턴테이블을 탄생시켰다. (…) 1950년대 브라운은 이 회사를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레코드플레이어, ‘백설 공주의 관’ SK4를 발표했다. 이는 1950년대 미드 센추리 오디오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도색한 철판, 느릅나무, 아크릴, 퍼스펙스 더스트 커버의 조합은 디자인 신에서 극찬을 받았다. SK4는 1958년부터 1959년까지 뉴욕 현대 미술관(MoMA)에 전시되는 기염을 토했다. --- p.93~94, 「제3장 1950년대」중에서 1970년대에 이르러 오디오 시장의 미래를 결정할 두 가지 주요한 턴테이블 흐름이 포착된다. 먼저 오디오를 일부 상류층만 즐길 수 있는 고가품의 영역으로 끌어 올리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1970년대 턴테이블은 1960년대를 지배한 탱크 같은 방송용 턴테이블 디자인에서 벗어나 보다 작은 사이즈에 더 많은 최신 기술을 담아내면서 과거의 모습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오디오 리서치, 달퀴스트, 인피니티, 나카미치, 마크 레빈슨, 쿼드, 스레숄드는 오디오 기기 시장에 럭셔리 오디오 세그먼트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반면 아시아(주로 일본)에서 대량 생산된 오디오가 저렴한 가격으로 전 세계 시장을 지배하면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 p.167, 「제3장 1970년대」중에서 LP, 턴테이블, 톤암, 카트리지로 음악을 듣는 행위는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고가 든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의 성공이나 이득과 관계없이 진짜를 경험하고자 하는 본질적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아날로그 음악은 음악 재생에서 진정성을 추구하는 이들과 불가분의 관계다. 아날로그 음악의 초자연적인 생명력이 지속되는 한, 턴테이블 또한 살아남을 것이다. --- p.267, 「제7장 2000년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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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생명력을 지닌 턴테이블
그 143년 여의 역사 에디슨이 포노그래프를 발명한 1877년부터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잘츠부르크 부활절 축제에서 소니와 함께 CD를 세상에 천명한 1981년까지 턴테이블은 물리 음악 매체의 지배자였다. 이후 CD에 권력을 이양한 턴테이블은 강인하게 살아남아 2020년에 LP가 CD 판매량을 앞지르면서 왕위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오늘날 턴테이블은 물성을 만끽하며 음악을 감상하는 아날로그 문화의 대명사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영상 부문에서 필름, VHS, LD, DVD 등 수많은 매체가 절멸한 것을 감안할 때 이는 놀라운 일이다. 저자 기디언 슈워츠는 이런 현상을 ‘턴테이블 르네상스’라고 부른다. 이 책은 턴테이블의 탄생부터 현대까지 변천사를 다루며 오늘날 턴테이블의 부활이 끊임없는 혁신의 결과라고 말한다. 1970년대 후반에 턴테이블 기술은 전례 없는 완성도로 절정에 달했고, 흔히 CD의 성장과 LP의 패배로 규정되는 1980~1990년대에 턴테이블 기술과 디자인은 더욱 진화했다. 많은 사람이 20세기 초에 마차가 자동차로 대체된 것처럼 턴테이블 또한 사멸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놀랍게도 턴테이블 산업은 현재까지 살아남아 전통적인 브랜드와 새로운 인재가 활약하는 풍성한 시기를 맞이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어 가는 시대에 이처럼 턴테이블은 아날로그 르네상스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더욱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장인의 엔지니어링과 산업 디자인의 정수를 담고 있는 이 음악 매체의 역사는 그 자체로 독자에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의 가치와 손으로 느끼는 물성의 생명력을 일깨운다. 힙합 탄생의 기틀을 마련하고 미술관에 전시되다 이 책은 전기식 포노그래프가 등장하기 이전인 어쿠스틱 시대(1857~1919)와 20세기 중반까지의 초기 전기 시대(1920~1949)를 지나 LP가 대중화된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10년 단위로 기술적, 디자인적, 문화적인 측면에서 턴테이블을 조명한다. 그동안 톤암, 카트리지, 플래터 등 턴테이블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현장의 음악을 실제에 가깝게 전달하기 위한 기술적 혁신을 부단히 이루어 왔다. 이러한 턴테이블의 진화는 음악 신과도 긴밀하게 조응했다. 일본 테크닉스의 엔지니어 오바타 슈이치가 설계한 SL-1200은 1970년대 DJ 문화를 상징하는 턴테이블이다. 이 모델은 완벽한 속도 조절 기능으로 DJ들이 레코드를 플래터 위에서 앞뒤로 움직인 다음(스크래칭 기술) 자신이 설정한 속도로 즉시 복귀하는 것이 가능했다. 힙합의 선구자로 불리는 그랜드마스터 플래시의 〈디 어드벤처스 오브 그랜드마스터 플래시 온 더 휠스 오브 스틸The Adventures of Grandmaster Flash on the Wheels of Steel〉(1981)은 테크닉스 SL-1200을 이용한 LP 컷과 스크래칭으로 제작된 곡이다. 턴테이블이라는 이름으로 응집된 기술력이 힙합이라는 새로운 예술의 탄생을 돕는 촉매 역할을 한 것이다. 『턴테이블?라이프?디자인』의 표지를 장식한 턴테이블은 뱅앤올룹슨의 전설적인 모델 베오그램 4000c이다. 1970년대에 소비자들에게 문화 충격을 불러오기도 한 이 모델을 디자인한 야콥 옌센은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다르지만 이상하지 않은”으로 정의했다. 그는 카를 구스타우 세우텐, 빌뤼 한센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기존의 턴테이블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창조하며 당시 목재 플린스와 거대한 방송용 디자인에 안주하던 산업에 혁신을 일으켰다. 그 밖에도 SF에서 영감을 받은 일렉트로홈의 아폴로 시리즈 같은 기발하고 위트 있는 제품, 1950년대 독보적인 독일 모더니즘을 상징하는 디터 람스의 브라운 턴테이블, 예술성을 인정받아 뉴욕 현대 미술관(MoMA)에 전시되기도 한 어쿠스틱 리서치의 XA 턴테이블 등 당대 산업 디자인을 선도해 온 턴테이블 디자인의 향연이 300여 장의 도판과 함께 펼쳐진다. 애호가와 초심자 모두를 사로잡을 국내 유일의 턴테이블 전문서 뉴욕에서 잘나가던 변호사였던 저자는 오디오 시스템을 향한 꿈을 이루기 위해 변호사 일을 그만두고 아예 오디오 회사를 차린 인물이다. 음악과 오디오 시스템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소위 ‘덕질’로 이어지다 직업까지 바꾸게 만들고, 오디오에 대한 책까지 쓰게 만들었다. 전편인 『오디오·라이프·디자인』이 턴테이블을 포함, 스피커, 앰프 등 오디오 시스템 전반을 다룬다면 이번 책은 오디오 시스템의 핵심이라 할 턴테이블만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단지 제조사와 모델명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금의 턴테이블이 있기까지 어떤 인물과 노력, 혁신 들이 있어 왔는지를 꾹꾹 눌러 담았다는 점에서 전편과 마찬가지로 창조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헌사로 읽힌다. 오디오 애호가와 초심자 모두를 사로잡을 국내 유일의 턴테이블 전문서라 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