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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동 99번 요괴버스 2
메말라 버린 초록의 세계
송우들은정지음 그림
주니어김영사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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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초록의 세계 / 핫도그라니 / 요괴 식물 회의 / 독초 할아버지를 찾아서 / 수상한 반짝이 / 계획을 바꿔야 해 / 마광 버섯의 정체 / 다시 찾은 기묘숲

작가의 말

저자 소개2

밤하늘을 보며 수만 가지 우주의 이야기를 상상한다. 그 상상이 재미있는 글이 되기를 바라며 매일 쓴다. 202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하늘을 달리다」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혁거세 슈퍼』로 경기예술지원 문학 창작 지원 대상에 선정되었고, 단편 「롤러코스터 앞에서 만나」로 대한민국 과학 소재 스토리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혁거세 슈퍼』 『빨간 벽돌집의 비밀』 『니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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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정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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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물리치료학과를 졸업하고 오랜 기간 직장 생활을 하는 동시에 꿈을 이루기 위해 틈틈이 그림 작업을 해 왔습니다. 만화 공모전에 당선된 이후, 일러스트로 분야를 바꿔 마음껏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단디스튜디오’를 운영하며 개인 작품을 위한 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동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 《마음의 표정을 읽는 아이들》, 《어린이를 위한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힐러 아이나》, 〈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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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292g | 147*210*11mm
ISBN13
9788934936817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책 속으로

“손님들 요기가 강하지 않아서 지체할 새가 없겠어. 그만 문 닫고 출발합니다!”
“담쟁이들한테 물…….”
나팔꽃 요괴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요괴버스의 문이 쾅 닫혀 버렸다. 문을 닫고 하늘로 날아오른 요괴버스는 점점 투명해지다 사라졌다.
“뭐야……. 일부러 빨리 출발해 버린 거 같지 않아?”
묘묘가 버스가 사라진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하자 래미가 대답했다.
“그건 모르겠지만 지네 운전사 말이 맞긴 해. 아까 너도 봤잖아. 줄 서 있던 요괴초, 요괴목들 말이야. 다들 바싹 마르고 누렇게 떠 있는 모습이 이상하긴 했어.”
“그게 정말이라면 큰일이야. 요괴 식물들에게도 부족한 요기를 래미 네가 얻을 수 있을까?”
--- pp.14~15

“그런데 바위 위에 누워서 뭘 하고 있던 거야?”
“햇볕을 쬐고 있었지. 여기가 그나마 볕이 잘 드는 곳이란 말이야. 볕을 쬐는 데 집중해도 모자랄 시간을 너희 때문에 낭비했잖아.”
부들이 기묘동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햇빛이야 어디든 있지. 뭘 그걸 집중까지 하면서 쬐고 있는 거야?”
묘묘 말에 래미도 고개를 끄덕였다. 매일 아침 떠오르는 해는 저녁이 되기 전까지 어디든 빛을 비춘다. 그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서 래미는 한 번도 햇볕 쬐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부들은 한숨을 폭 내쉬고 대답했다.
“우리 요괴 식물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햇빛과 땅, 그리고 물이야. 세 가지가 꼭 있어야 요기를 채우고 유지하며 살 수 있지. 그런데 얼마 전부터 기괴목들이 그걸 다 차지하고 있어.”
“기괴목들? 나무가 어떻게 햇빛과 물을 다 차지한다는 거야?”
“기괴목들은 평범한 나무가 아니야. 기괴할 정도로 크게 자란 요괴목이지. 하늘 가장 가까운 곳까지 가지를 뻗어서 해를 가리고 있다고. 게다가 땅속 여기저기 촘촘하게 뿌리를 내려서 물까지 독차지해 버렸어.”
--- pp.25~26

“기괴목들의 뿌리가 하나로 연결돼 있으니까 그 중심 뿌리를 없애면 힘을 잃지 않을까요? 풀이든 나무든 뿌리 없이는 살 수 없잖아요. 다른 방법이 다 실패했다면 일단 제 말이 맞는지 확인이라도 해 보는 게 어떨까요?”
(중략)
“저 아이를 기묘숲으로 보내 기괴목이 크게 움직이도록 만들면 어떻겠습니까? 그럼 뿌리도 땅 위로 더 많이 드러날 테고 저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쉽겠죠.”
“어린 인간 아이를 미끼로 쓰자는 말인가?”
소나무 요괴가 놀란 얼굴로 비죽이를 쳐다봤다. 묘묘도 수염을 바짝 세우고 으르렁거렸다.
“그건 안 돼! 너희는 다 뭐 하고? 그렇게 위험한 일을 래미에게 시킬 순 없어!”
묘묘의 말에 회의장 안이 조용해졌다. 요괴 식물들은 입을 꾹 다물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다. 래미는 묘묘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 것 같았다.
묘묘와 눈높이를 맞추며 래미가 말했다.
“묘묘, 요기를 구하지 못하면 영원히 식물의 세계를 떠날 수 없잖아. 게다가 기괴목을 이대로 두면 이 세계는 물론, 요기를 얻을 가능성도 전부 사라지겠지. 그러니까 지금은 이곳을 구하는 게 먼저야.”
--- pp.45~46

기괴목 몸통 뒤로 빨간 버섯이 보였다. 반짝이 가루는 거기서부터 피어오르고 있었다. 게다가 자세히 보니 빨간 버섯은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었다.
다닥다닥 붙은 빨간 갓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반짝이 가루가 점점 더 많아졌다. 그럴수록 기괴목은 더욱 크게 소리 내며 가지와 몸통을 뒤틀었다.
“빨간 버섯의 반짝이 가루 때문에 기괴목이 괴로워하고 있어. 가루로 기괴목을 조종하려는 건가? 하지만 왜 그러는 거지? 기괴목을 조종해서 뭘 하려는 거냐고. 게다가 비죽이가 마광 가루는 검은 갓 버섯이 만든다고 했는데 저 버섯들은 빨간색이잖아.”
우우우우우우!
기괴목의 소리가 꼭 비명처럼 들렸다. 몸통이 다시 한번 크게 뒤틀리면서 땅속에 묻힌 뿌리들이 들썩였다.
“꺄악!”
동시에 기괴목의 가지가 바닥으로 내리꽂혔다. 래미는 그만 땅 위로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저기다! 저기가 중심 뿌리야!”
“래미 말이 맞았어! 독초 할아버지, 이제 중심 뿌리를 공격하러 갑시다!”
여기저기서 요괴초들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말려야 해! 기괴목은 조종당하고 있는 거라고…….’

--- pp.85~86

줄거리

귀물의 세계를 떠나 요괴 식물의 세계에 도착한 래미와 묘묘. 그런데 이상하게도 식물이 가득한 공간에서 느껴지는 생기나 싱그러움은 전혀 없이, 다들 하나같이 메마르고 누렇게 떠 축 늘어져 있다. 의아한 마음으로 요괴 식물의 세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래미와 묘묘는 부들과 대나무 요괴인 비죽이로부터 이 세계에 닥친 위기에 대해 듣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기괴목이 햇빛과 물을 모조리 흡수하며 거대하게 자라난 탓에 다른 식물들이 제대로 힘을 충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모두가 제 몸 하나 가누기도 힘들어 보이는 이곳에서 래미에게 요기를 나누어 줄 만한 식물이 있을까?

출판사 리뷰

“이번 정류장은 식물의 세계, 요괴 식물의 세계입니다.”
초록색 보름달이 떠오르는 두 번째 기묘동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유난히 둥근 보름달이 산 끝에 걸릴 만큼 낮게 떠올라 더더욱 기묘하고 신비로운 밤, 내가 사는 이곳과 똑같으면서도 다른 세계로 가는 버스에 올라타 모험을 시작하게 됐다면?’ 다섯 명의 동화 작가가 통통 튀는 아이디어를 모아 구상한 〈기묘동 99번 요괴버스〉 시리즈가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다시금 단단히 마치고 2권을 선보인다.

친구와 함께 돌보던 고양이를 쫓다가 우연히 요괴버스에 올라탄 래미는 첫 번째 세계에서 욕심 많은 대장장이 쇠똥구리를 설득해 요기를 얻어 내는 데 성공, 무사히 요괴버스에 다시 올랐다. 우정과 배려, 서로를 위한 마음이 빛났던 첫 번째 세계에서 래미와 묘묘를 떠나보낸 김진형 작가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송우들 작가는 싱그러움이 가득한 세계에서 둘을 다시 멈춰 세웠다. 보름달마저 초록빛으로 떠오르는 이곳에서는 친숙하고도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요괴 식물 세계를 위협하는 어마어마한 존재에 맞서는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하늘과 땅, 모든 것을 뒤덮어 버린 기괴목으로부터 초록 세계를 구하라!

쓸모를 잃고 버려진 물건들이 모여 사는 귀물의 세계를 떠나 온 래미와 묘묘. 이번에 내려야 하는 정류장은 ‘요괴 식물의 세계’다. 그런데 푸르러 반짝이며 생기 가득해야 할 세계가 이상하게도 누렇게 뜨고 푸석하기만 하다. 식물들이 왜 하나 같이 기운 없고 예민해 보이는지 의아해하던 때, 우연히 만난 부들과 비죽이로부터 메말라 가는 요괴 식물 세계에 닥친 위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모든 일의 원흉이 바로 ‘기괴목’이라고.

어느 날 갑자기 요괴 식물의 세계에 돋아난 기괴목은 빽빽한 가지와 뿌리, 넓은 잎으로 땅속의 물은 물론 공기 속 습기까지 모조리 흡수하며 어마어마한 속도로 자라났다. 그 탓에 빛이 닿는 곳이 얼마 남지 않게 되었고 물과 햇빛을 충분히 채우지 못한 식물들은 푸석하게 말라 버린 것. 심지어 거대하고 위협적인 기괴목 가지는 난폭함을 보이며 래미를 공격하기까지 한다. 부들과 비죽이는 이대로라면 식물의 세계에는 기괴목밖에 남지 않을 거라며, ‘씨앗 하나가 숲이 될 때까지’라는 요괴 식물 세계의 가치가 모조리 사라질 거라고 걱정한다.

그 말이 래미의 마음에 와닿아 울린다. 결국 래미는 묘묘를 설득해 요괴 식물의 세계를 구하기 위한 식물들의 싸움에 힘을 보태기로 하고, 기괴목 뿌리에 독을 쓰자는 작전에 따라 가장 앞으로 나서 기괴목을 유인하고 뿌리를 드러내게 만드는 역할을 맡는데……. 래미의 용기, 묘묘의 지지, 부들과 독초 할아버지의 믿음은 래미가 바라는 대로 요괴 식물 세계를 구하고 요기를 얻어 다음 정류장으로 무사히 떠나게 할 수 있을까?

다른 각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의 힘

래미가 요괴 식물의 세계에 닥친 위기를 해결한 데에는 ‘인연’의 힘이 있었다. 모두를 위협하던 거대한 기괴목의 정체는 작고 여린 나뭇가지였고, 인간 세계에 있을 때 래미가 ‘푸름이’라는 이름까지 붙여 주며 관심과 애정을 쏟았던 식물이었기 때문이다. 그에 더해 래미의 ‘시선’도 한몫을 톡톡히 했다. 무시무시한 외모와 가차 없는 행동 뒤에 가린 기괴목의 속사정, 이 모든 것을 조종하던 진짜 악의 정체 등 해결 단서를 발견한 것은 다른 쪽에서 같은 상황을 한 번 더 바라본 래미의 다정하고도 신중한 태도가 통한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종종 ‘익숙해서’, ‘다수의 의견이 그래서’, ‘지금껏 그래 왔기 때문에’ 같은 이유들로 같은 행동에 같은 결과가 따를 거라고 생각해 버리곤 한다. 하지만 작가가 전하듯 ‘익숙함을 새롭게 만들’려면 다양한 방향에서의 시선이 필요한 법이다. 비슷하지만 다른 여러 세계의 기묘동이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가 사는 이 세계 역시 여러 개의 세계가 겹쳐 이루어진 것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다시금 한 세계의 꺼풀을 무사히 벗어난 래미와 묘묘가 다음에는 어떤 고리로 이어진 세계를 만나게 될지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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