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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너지지 않을 거야
2. 제가 지켜요, 아버지 3. 흙으로 빚은 희망 4. 너와 싸우고 싶지 않아 5. 여기서 물러설 수 없어 6. 포기하지 않는 꿈 7. 사건의 실마리 8. 범인의 정체 9. 아버지를 닮은 분 10. 또 다른 시련 11. 그분을 만나야 해 12. 공심돈을 향하여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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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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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솔이는 성벽을 쌓는 공사장에서 종일 돌을 지어 날랐다. 그렇지만 끼닛거리 하나 넉넉하게 살 만한 여유가 없었다. 그나마 요즘에는 수원 새 읍치에서 성을 짓는 축성 작업이 한창이라 어디든 일손이 필요했다. 막일 하나 더 찾기는 어려울 것 같지 않아 다행이었다.
---p.16 특히 시전에서 장사하면서 큰돈을 번 사람들이 생겨났다. 솔이의 외할아버지는 행랑살이하는 막금이네와 노미네가 모두 독립해서 새 읍치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한다. ---p.26~27 아버지는 벽돌이 재료비도 저렴할뿐더러 무게도 가벼워서 집도 쉽게 만들고 성곽도 튼튼하게 쌓을 수 있다고 했다. 솔이의 눈에는 벽돌을 열성적으로 설명하는 아버지가 이상했다. 할아버지에게 구박을 받으면서도 아버지는 관직에 오르기는커녕 과거조차 보지 않았다. 그런데 난데없이 돌덩이와 별로 달라 보이지도 않는 벽돌로 가난한 백성을 위해 집 지어 줄 궁리를 했기 때문이다. ---p.35 솔이는 강 씨가 거푸집 다루는 법을 신중하게 지켜본 후 곧장 따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아무리 애써도 벽돌은 거푸집에서 빼내자마자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그래도 솔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며칠간 똑같은 작업이 이어지자 제법 벽돌 모양이 잡혀 갔다. ---p.46~47 작업대로 돌아온 솔이는 잘 다진 흙에 강 씨가 일러 준 대로 소금을 섞었다. 이래야 벌레가 생기지 않고 오래간다고 했다. 골고루 섞어서 잘 뭉쳐지도록 짓이겨 놓은 흙을 거푸집 안에 단단히 채워 넣고 윗면을 고르게 다졌다. 그러고는 거푸집 양 끝을 잘 잡고 균형을 맞춘 후에 위로 들어 올렸다. 이렇게 만들어진 벽돌을 사방으로 토닥거려 모양을 잡느라 솔이는 온종일 구슬땀을 흘렸다. 가끔 눈을 들어 작업장 마당을 바라보았다. 거푸집에서 뽑혀 나와 일렬로 늘어선 벽돌들이 똑같은 듯 각기 다른 모습으로 예뻐 보였다. ---p.52~54 “옹성은 성문을 한 번 더 감싸는 둥근 성벽이란다. 이렇게 해 두면 적이 곧장 성문으로 들이닥칠 수 없지. 안으로 들어오려면 옹성부터 거쳐야 하니, 그사이에 성문을 지키는 군 사들이 공격에 대비할 수 있는 거야.” 이어서 아버지는 조선이 겪은 전쟁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성문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나라가 큰 어려움에 빠진 일이었다. 그때의 아픔 때문인지 아버지의 눈가가 붉어졌다. 문득 떠오른 아버지 생각에 솔이의 가슴 한편이 뻐근해졌다 ---p.62~63 모두 식사를 마친 후 막금이가 일어서자 솔이도 따라나섰다. 차마 어머니에게는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지만 누군가와 속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럴 때 막금이만큼 솔이 편이 되어 줄 사람은 없었다. ---p.72 겨울이 성큼 다가오면서 이곳저곳에서 굶주리는 사람들의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여름 유독 심한 가뭄이 들더니 가을을 지나 겨울로 접어들면서 기근이 점점 심해졌다. 그나마 수원에서는 축성 작업으로 품삯을 받는 백성들이 입에 풀칠이라도 하고 살지만, 남도 쪽에서는 굶어 죽은 시신이 쌓여 간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았다. ---p.79 임금님의 마음이 이해되기는 했다. 나라에서 화성을 쌓는데 사람을 동원하고 돈을 들일 것이 아니라, 굶주린 백성을 구하고 장기적으로 농사지을 방법을 먼저 찾아야 한다는 깊은 뜻인 듯했다. 그렇지만 당장 생계가 막막하고, 더군다나 날이 추워져 땔감 살 한 푼이 아쉬웠던 솔이는 가마터 인부들보다 더 걱정이 깊었다. ---p.84 큰 키에 단정한 차림새의 선비가 성큼성큼 걸을 때마다 감색 도포가 바람결에 가볍게 흩날렸다. 세 사람에게 다가온 남자는 천 변수에게 눈인사를 했다. 그러고는 자신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솔이에게도 온화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수고가 많네. 내가 진작 들르고 싶었는데, 이제야 들렀구먼.” 듣기 좋은 저음마저 아버지를 닮은 것 같았다. 천 변수는 갑자기 등장한 선비를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었다. “여보게! 뭣들 하나, 인사드리지 않고? 이분이 바로 화성을 설계하신 정약용 나리 아니신가.” ---p.117~119 “일하는 데 신분의 귀함과 천함이 어디 있겠는가? 나라님께는 자네들 모두 소중한 백성이네. 앞으로 능력 있는 인재가 많이 필요할 테니 이 아이를 잘 가르쳐 주게. 자네들은 그저 흙으로 만든 돌을 굽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네. 빛나는 성, 화성을 아름답고 견고하게 쌓을 수 있도록 좋은 벽돌을 만들어 주게.” ---p.123 솔이는 벽돌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다듬었다. 아직 가마에 굽기 전이라 자칫 부서질까 조심스러웠다. ‘불에 구워 단단해지면 화성을 쌓고, 사람들의 집도 지어 줄 수 있어!’ 솔이는 이 작은 벽돌처럼 자신도 단단해져서 가족을 지키고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묵묵히 맡은 일을 하면서도 솔이는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랐다. ---p.137~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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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 양반이었던 솔이는 천주교 박해로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아픈 어머니, 어린 동생 웅이와 함께 수원으로 내려온다. 생계를 위해 어떤 막일도 서슴지 않던 솔이는 어느 날 수원화성의 건축 재료인 벽돌을 굽는 가마터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도 돈을 벌기 위해 일을 시작했지만, 만들기 쉽고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벽돌이 가난한 백성들도 좋은 집에서 살 수 있게 해 줄 재료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면서 더 나은 백성들의 삶을 위해 벽돌 기술을 공부하던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린다. 벽돌공이 되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솔이 앞에 수원화성을 설계한 정약용이 나타나고, 솔이는 세상에 유익한 도움이 되겠노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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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백성의 삶을 위해
무너지지 않을 내일을 빚어내다! 한양 명례방(지금의 서울 명동)의 양반 집안에서 살던 솔이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 동생 웅이와 함께 수원으로 내려온다. 새로운 학문과 문물에 거리낌이 없었던 솔이의 아버지는 청나라의 벽돌 기술을 공부하며 백성들을 위한 집을 짓는 방법에 몰두했지만, 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문중 어른들에게 무자비한 구타를 당하고 시름시름 앓다가 돌아가셨다. 한양에서 내쫓기듯 내려온 수원에서, 솔이는 아픈 어머니와 어린 동생 웅이를 위해 온갖 막일을 하며 품삯을 모은다. 수원화성의 건축 재료 중 하나인 벽돌을 굽는 가마터에서 일을 시작한 것도 처음엔 돈을 벌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내 솔이는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흙과 모래를 섞어 구우면 단단하고 가벼운 건축 재료가 되는 벽돌의 매력에 빠진다. 솔이는 가난한 백성도 좋은 집에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벽돌을 공부했던 아버지의 마음을 닮아 어엿한 벽돌공으로 성장한다. 실학과 천주교 등 새로운 문물이 들어오던 조선 후기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한눈에 『수원화성 벽돌공 아이』는 정조가 조선을 통치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새로운 학문과 문물이 끊임없이 들어오던 조선 후기의 정치·사회·문화적 흐름을 총망라한다.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돌아가신 솔이의 아버지를 통해 당대 기득권이 천주교를 어떻게 박해했는지, 양반의 신분에서 수원화성 축성 현장의 벽돌공이 된 솔이를 통해 조선 후기 신분제가 어떻게 흔들렸는지, 시장에서 큰돈을 번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상업이 어떻게 발달했는지, 실용적인 학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백성을 위해 고민하는 정조와 정약용을 통해 백성들의 삶에 실학이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를 보여 준다. 동화는 가족에 대한 솔이의 애정, 솔이를 무한정 지지하는 막금의 우정과 연대 의식, 솔이와 노미의 갈등을 몰입감 있게 보여 주며 어린이 독자를 조선 후기의 수원으로 안내한다. 이 책을 집어 든 어린이 독자라면 백성들을 위해 세상에 유익한 도움이 되겠노라 꿈꾸는 솔이의 정의로운 마음에 감화되는 동시에 조선 후기의 역사적 지식을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교과 연계 사회 5~6학년: 조선의 정치, 사회, 문화 역사에 대한 관심과 흥미 도덕 5~6학년: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 국어 5~6학년: 인물, 사건, 배경 파악 문학 감상과 자아 성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