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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거 운동
2. 우리 반 회장 3. 전학생 정약용 4. X 리스트와 모범 수첩 5. 네가 잘 알겠지 6. 1인 1역 7. X 범인 8. 암행어사 정약용? 9. 리더의 최고 덕목 10. 진짜 범인은? 11. 함복련 사건 12. 좋은 리더가 되어 볼게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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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도와주면 되는데?”
서준이가 눈을 끔뻑였다. “아이들에게 젤리를 나눠 주면서 꼭 나를 뽑으라고 말해 주면 돼.” “엄청 간단하네. 그것만 해 주면 되는 거야?” “응. 내가 회장이 되면 너희만 특별히 햄버거를 또 사줄 게. 부탁해!” 대한이 말에 서준이, 지민이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 p.13 “방금 서준이랑 지민이가 젤리를 주면서 널 회장으로 뽑으라고 말하는 걸 내가 똑똑히 들었다고! 이건 공정한 선거 운동이 아니야!” 수찬이가 거세게 몰아붙이자 대한이 눈썹이 일그러졌다. “젤리를 나눠 주든 말든 네가 무슨 상관이야!” “무슨 상관이냐고? 나도 회장 선거에 출마할 거란 말이야. 그러니까 당장 부정 선거 운동을 멈추라고!” --- p.18 “이게 뭔데?” “정약용이 쓴 『목민심서』! 조선 시대 지방 관리들이 백성을 잘 돌보기 위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적은 책이야.” “이걸 나한테 왜 주는 건데?” “회장이 되었으니 너도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을 알아야 하지 않겠어? 꼼꼼하게 읽다 보면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 거야.” --- p p.29~30쪽 질 수 없다는 듯 지민이도 가방에서 초코볼 봉지를 꺼내 내밀었다. “이거 뇌물인 것 같은데?” 대한이 말에 서준이와 지민이가 급히 손사래를 쳤다. “뇌물이라니, 그냥 친한 친구한테 주는 선물이지.” --- pp.47~48 표지에 적힌 ‘목민심서’ 글자가 대한이의 눈을 콕 찔렀다. (……) “목민관이 지켜야 할 도리를 알려 주는 책이라고! 대한이 넌 어떤 목민관, 아니 리더가 되고 싶어?” 대한이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어떤 리더? 그냥 뭐…… 아이들이 모두 날 좋아하면 좋겠어.” --- p.54 “대한이 너, 내가 준 책은 읽은 거야?” “조금……. 근데 너무 뻔한 말뿐이던데?” “그 뻔한 말을 지키는 사람이 드물다는 게 문제지. 특히 리더들 말이야. 그러지 말고 『목민심서』를 열심히 읽어 봐. 그럼 정약용을 아주 좋아하게 될 거야.” 수한이가 싱긋 웃고는 문을 나섰다. --- p.83 “암행어사! 조선 시대 각 고을 사또들의 부정부패를 감시하던 사람 말이야.” 대한이가 어이없다는 말투로 물었다. “우리 반엔 사또가 없는데? 누구를 감시하겠다는 거야?” 정약용은 대답 대신 대한이 얼굴을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눈빛이 어찌나 강렬하던지 마치 대한이는 정약용이 자신의 속을 훤히 꿰뚫어 보는 것만 같았다. “호, 혹시…… 나?” --- pp.91~92 “왜 그래야 하냐니? 다 함께 정한 규칙이니까 따르는 게 당연하잖아.” “한 번 정한 규칙이 절대 불변의 법칙도 아닌데, 왜 당연해? 옛날에도 지방에 잘못된 관행이 있으면 수령이 바로잡고는 했어. 우리 반의 X 리스트와 모범 수첩이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이 더 많다면 회장인 네가 당장 바로잡아야 하지 않을까?” 정약용의 말에 얼음물을 뒤집어쓴 듯 교실이 조용해졌다. --- p.108 “그걸 꼭 물어봐야 알겠어? 우리 반 친구들이 모두 널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이잖아.” 아인이가 비꼬며 말하자, 대한이 눈이 커다래졌다. ‘다들 날 싫어한다고? 지금까지 나 혼자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나 봐.’ 정약용은 대한이를 보며 말했다. “좋은 리더의 조건을 다시 한번 말해 줄게! 좋은 리더는 청렴하고 공정하고 공과 사를 구분하고 억울한 백성이 없도록 노력하고 무엇보다 백성들을 사랑해야 해.” --- p.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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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을 갖기 위해 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대한. 젤리와 요괴 딱지로 친구들의 표를 사며 마침내 회장이 된 그는 친한 친구만 편애하며 ‘X리스트’와 ‘모범 수첩’을 만들어 반을 운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딘가 수상한 전학생 정약용이 3학년 5반에 전학을 오고, 대한이의 옆자리에 앉게 된다. 대한이는 처음 보는 정약용이 왠지 낯이 익다. 얼굴, 말투, 그리고 눈썹의 흉터까지. 정약용은 대한이가 하는 불공정한 행동을 모두 지적하며 대한이에게 올바른 리더의 자세를 알려주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대한이 책상에 X자가 가득 그려지는 의문의 사건이 벌어지고, 대한이는 정황만으로 수찬이를 범인으로 몰아간다. 정약용은 성급한 판단이 얼마나 위험한지 경고하지만, 대한이는 여전히 친구들을 차별하며 회장의 권력을 휘두르는데……. 과연 대한이는 진짜 리더로 거듭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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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선거, 공정한 경쟁
“꼭 회장이 되고 말테야.” “회장이 되면 아빠가 패드를 사준다”는 말에 눈이 반짝인 김대한. 대한이는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반 아이들에게 젤리를 나눠 주고, 요괴 딱지를 돌린다. 선거 운동을 통해 대한이는 회장으로 뽑히지만, 그 과정은 과연 정당했을까? 『3학년 5반 우리의 친구 정약용』은 아이들의 일상 속 선거를 통해 ‘공정함’이라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꺼내 보인다. 아이들 사이에서 웃으며 오고가는 물건들이 실은 ‘표를 사는’ 도구가 되었을 때, 우리는 “과정이 불공정한데 결과만 좋다면 괜찮은 걸까?”라는 중요한 질문 앞에 선다. 모범적인 친구은 ‘모범 수첩’ 말썽 부리는 친구는 ‘X 리스트’ 정말 공정한 규칙일까? 회장이 된 대한이는 ‘모범 수첩’과 ‘X 리스트’를 만들며, 착한 친구와 나쁜 친구를 구분하고 불이익과 특혜를 나눈다. 언뜻 보면 공정해 보이는 이 제도는 아이들에게 진짜 공정함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정해진 기준도 없고, 회장의 주관이 담긴 리스트는 점차 친구들을 위축시키고, 특정 아이들을 향한 편애와 차별로 이어진다. 친구들은 X 리스트에 적힐까 두려워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고, 모범 수첩에 적히고 싶은 마음에 눈치를 본다. 『3학년 5반 우리의 친구 정약용』은 아이들의 교실이라는 작은 세계 속에서 ‘규칙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규칙이 공정하려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기준과 ‘마음’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 동화는 부드럽게 짚어낸다. “말과 마음을 모두 살피는 것, 그게 진짜 리더의 자세야!” 정약용이 들려 주는 진짜 리더의 이야기 대한이가 가장 듣기 싫어했던 말은 바로 정약용의 조언이었다. 하지만 정약용의 말과 행동은 끝내 대한이를 바꾸어 놓는다. 『3학년 5반 우리의 친구 정약용』은 표면적으로는 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는 조선 시대 함복련 사건, 암행어사 이야기, 정약용의 목민심서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착한 아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진짜 리더십―공정함, 경청, 반성, 청렴―을 아이들의 언어로 친절하게 알려준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아이들 마음에도 작은 리더의 씨앗이 뿌려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