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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첫날, 젓가락들은 어색함에 눈치만 본다. 콩 수영장에서 함께 놀자는 선생님의 말에 쭈뼛거리던 젓가락들이 하나둘 모여 한 발씩 디디다가 신이 나서 풍덩 빠져든다. 이제 집에 갈 시간, 콩을 모두 자루에 담아야 하는데…. 젓가락 친구들은 동글동글 미끄러운 콩을 어떻게 치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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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둘이 되면 무엇이든 할 있는 젓가락의 마법! 젓가락은 반드시 두 개가 한 쌍을 이루어야만 제 기능을 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젓가락 친구들도 처음에는 “나 혼자가 편하다”며 따로 놀기 바쁘다. 게다가 콩 수영장에서 놀다가 서로 부딪치며 쿵쾅쿵쾅 큰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유치원 선생님의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아이들 마음은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젓가락 친구들은 콩을 퍼서 담을 삽을 잃어버렸을 때, 결정적으로 깨닫게 된다. 혼자서는 매끄러운 콩알 하나조차 집어 올릴 수 없지만, 옆에 있는 친구와 나란히 손을 잡고 ‘짝꿍’이 되는 순간 그 어떤 삽보다 단단하고 멋지게 콩을 집어 자루에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처럼 위기의 상황에서 아이들은 함께 하는 필요성을 스스로 깨닫는다. 신은영 작가의 간결하면서도 리듬감 넘치는 문장은 톡톡 튀는 대화체를 생생하게 살려 내어 읽는 재미를 극대화한다. 여기에 이주희 작가 특유의 다채로운 색감과 구도가 더해져 그림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가 나거나 신이 나는 젓가락들의 미세한 표정 변화, 화면 가득 역동적으로 쏟아지는 콩알들의 움직임은 시각적 쾌감을 선사하며 독자들도 함께 책 속에서 뛰놀게 한다. 아이들의 첫 사회생활을 응원하는 다정한 그림책! 『젓가락 유치원』은 아이들에게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야 해.”라고 딱딱하게 말하지 않는다.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혼자보다는 함께 할 때 훨씬 더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책으로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잔뜩 겁내고 긴장한 아이들, 친구가 낯선 아이들에게 이 책은 든든한 응원이자 다정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홀로 서는 법만큼 중요한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필요한 그림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