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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딱 한 뼘 차이 … 10
2. 맞거든! 그거 맞거든! … 24 3. 어쩌고저쩌고나 해 … 39 4. 먼저 시작한 게 누군데 … 55 5. 쫌 괜찮은 고독 … 70 6. 우리 사이 한 뼘 반 … 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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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 볼 때 둘은 이렇게 단짝처럼 지내고 있었다. 분한 마음에 눈을 부릅떴다. 다시 보니까 사이만 좋아 보이는 게 아니다. 거리도 가까웠다. 나랑 유주 몸은 두 뼘 정도 떨어져 있다. 그런데 유주랑 김지안 몸은 한 뼘 정도 떨어져 있다. 어림으로만 봐도 한 뼘이 차이 난다. 딱 한 뼘인데도 오징어 다리 열 개를 더한 것보다 멀리 앉아 있는 것 같았다.
--- p.18 나는 곰곰 생각했다. 그러고는 마음을 먹었다. 우연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기로. 방법은 아주 쉽다. 거리를 재 보면 된다. 눈으로 대충 보는 거 말고 진짜 자로 정확하게! --- p.23 나는 유주의 한 손을 잡았다. 유주가 남은 손을 마저 잡았다. 이것도 엄마 말이 맞았다. 내가 오해했다. 어제는 김지안과 우연히 가깝게 앉은 거다. 처음부터 거리 같은 건 잴 필요도 없었다. 왜냐하면 손을 잡은 우리 사이는 ‘빵 뼘’이니까! --- p.30 영웅이가 벌떡 일어났다.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줄자를 꺼냈다. 줄자를 보자 잊고 있던 게 떠올랐다. 내가 눈을 끔뻑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건 ‘신호’다. 거리를 재라는 신호. 하지만 조금 전에는 떡갈비를 먹어도 된다는 뜻이었다. 오해한 영웅이가 우리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러고는 잽싸게 거리를 쟀다. 잴 필요도 없는데 쟀다. “오해라하고 이유주는 삼십! 이유주하고 김지안은 이십오! 김지안 승리!” --- p.46 “나, 할 일이 있어.” 오늘은 계속 고독해도 괜찮을 것 같다. 고독하지 않았다면 용기를 못 냈을 거다. 혼자서 씩씩하게 개를 구해 주지도 못했을 거다.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니까 나도 모르게 힘이 생겼다. 고독은 용감하다. 고독은 힘이 세다. 고독은 쫌 괜찮은 거 같다. --- p.85 “그래, 해라 말이 맞아. 사람은 저마다 보이지 않는 방을 갖고 있단다. 그곳에는 누구도 함부로 들어가면 안 돼.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지킬 건 지켜야 한단다.” --- p.94 “얘들아, 이제 우리도 떨어져서 서 보자.” 나는 아이들에게서 한 발짝 물러났다. “알았어. 그래도 마음은 항상 빵 뼘! 맞지?” --- p.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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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재기 시간에 모둠끼리 찍은 사진을 보고 해라는 두 눈을 의심합니다. 찐친 유주가 자신보다 김지안과 가까이 붙어 마주 보고 웃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죠. 자신과 유주 사이 거리는 두 뼘, 유주와 김지안 사이 거리는 한 뼘. 딱 한 뼘 차이였지만 해라는 속상하고 걱정부터 앞섭니다. ‘이제 유주가 김지안이랑 더 친해진 거 아닐까?’ 결국 해라는 수학 시간에 배운 길이 재기를 활용해 세 사람의 거리를 직접 재어 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자로 재듯 정확하고 쉽게 해결될 거란 예상과 달리 해라와 유주 사이는 점점 꼬여 갑니다. 빵 뼘처럼 가까운 사이에서 천 뼘만큼 멀어진 해라와 유주 사이, 두 사람은 과연 예전처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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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문제보다 어려운 우리 사이 거리 재기!
“우정을 잴 수 있다면 너랑 나 사이는 몇 뼘일까?” 아이들은 자라면서 종종 친구 문제로 큰 고민에 빠지곤 합니다. ‘절친한테 저보다 더 친한 친구가 생긴 것 같아요.’ ‘친구랑 사이가 멀어져서 고민이에요.’ 이런 관계에 대한 고민들은 수학 문제보다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친구 사이는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우정이란 관계를 진짜 자로 재어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눈금처럼 정확하게 친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사이 한 뼘 반』 속 주인공 해라는 자신이 겪고 있는 고민을 해결하고자 줄자를 꺼내 듭니다. 유주가 자신과 지안이 중 누구랑 더 친한지 알기 위해 셋 사이의 실제 거리를 재기 시작합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반대로 마음이 멀어지면 몸도 멀어진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주는 특별한 거리, 한 뼘 반 자신을 사랑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법 해라는 찐친인 유주와 늘 빵 뼘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꼭 붙어서 같이 하는 게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자신과 유주 사이에 있는 두 뼘이란 거리를 확인했을 때 관계가 끝날 거라 짐작하지요. 조금의 빈틈도 없는 사이, 그 거리만이 돈독한 친구 관계를 지속시켜 주는 거리일까요? 『우리 사이 한 뼘 반』은 오히려 친한 사이일수록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친구와 가까워질수록 아이들은 종종 자신과 친구를 동일시합니다. 하나 남은 간식을 나눠 먹고, 어디든 같이 다니는 이유가 이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로 인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 이것이 갈등으로 번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 사이 한 뼘 반』은 관계에 대한 아이들의 고민을 섬세하게 다루면서도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라는 뻔한 답이 아닌,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한 뼘 안에서 다시 반 뼘 물러나기, 즉 ‘한 뼘 반’만큼 떨어진 거리의 관계를 보여 줍니다. 우리는 저마다 고유한 방을 갖고 있습니다. 그곳엔 누구도 함부로 들어가선 안 되고,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꼭 지켜 줘야 하는 공간이지요. 그 방으로부터 한 뼘 멀어지면서도, 존중하는 마음을 보태 반 뼘 더 멀어진 거리가 바로 한 뼘 반입니다. 각자의 방을 배려하는 동시에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꺼내 보일 수 있는 이 거리 덕분에 해라와 유주를 포함한 작품 속 인물들은 더욱 사이좋은 관계로 발전합니다. 고독은 쫌 괜찮은 것 같다.’ 혼자 서는 당당함과 가치를 다룬 이야기 친구 관계, 우정을 다룬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우리 사이 한 뼘 반』은 어린이의 내면을 더욱 밀도 있게 그린 작품입니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사이가 멀어지고 나면 가장 마지막에 마주하는 감정은 ‘고독’입니다. 친구에 대한 미움, 질투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외로움이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제11회 비룡소문학상 수상작 『오리 부리 이야기』, 부산아동문학상 수상작 『우렁 소녀 발 차기』 등 어린이를 둘러싼 세계에 꾸준히 주목해 온 황선애 작가가 이번에는 어린이의 감정, 그중에서도 고독을 주의 깊게 다룬 작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흔히 고독은 부정적으로 여겨집니다. 그렇기에 유주와 싸우고 난 뒤, 혼자가 된 해라는 고독이 참 나쁘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트라우마를 멋지게 극복하는 경험을 합니다. 누군가 옆에 있었다면 해라가 결코 시도하지 않았을 것이지요. 해라는 고독한 덕분에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됩니다. 『우리 사이 한 뼘 반』은 함께하는 기쁨과 고독의 가치를 균형감 있게 그려 냄으로써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로운 결핍의 시간이 아니라 나를 돌보고 채우는 시간임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알려 주는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