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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공항으로(2024.3.19)
1. 공항 관광인가? 2. 담대하라! 곤명 원통산 / 취호(2023.3.20) 3. 봄의 도시, 꽃의 도시 4. 모자란 사람들의 짐작일 뿐······. 5. 배가 고프니 새로운 진리를 발견한다. 대리 숭성사/ 창산(2023.3.21-22) 6. 원래 우리 몸에 좋은 건 맛이 없는 겨~. 7. 그래도 공짜가 좋다. 8. 대리삼탑을 세운 이유 9. 노루궁뎅이 엄청 먹었다. 10. 사람들이 북적거려야 제맛이 나는 건데······. 여강 옥룡설산 / 여강고성(2023.3.22-23) 11. 독재국가는 독재국가이다. 12. 여강의 뒷산, 옥룡설산 13. 돈 벌기가 쉬운 게 아녀! 14. 여강에 올 땐 배낭을 매라고? 15. 나이를 잊어버리는 곳! 호도협 / 합파설산 / 보탓초국립공원(2023.3.24) 16. 거 참! 별일이네! 17.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18. 배값이 너무하다! 샹그릴라 구산공원 / 나파해 / 독극종고성 / 송찬림사 (2023.3.25-26) 19. 새로운 형태의 묻지마 관광 20. 왜 살살 가야 하냐고? 21. 샹그릴라에서는 난방이 잘 되는 호텔을 잡으시라! 22. 풍경구 구내 버스가 비싼 이유 23. 시간이 되면 간다. 곤명 전지호 / 서산 용문 / 원모토림 / 석림 (2023.3.27 - 30) 24. 신기한 날씨 25. 공친 날 26. 세상 모든 것이 다 개성이 있는 것이니 27. 여행을 하다 보면 계속 감사할 일이 생긴다. 28. 이 나이에 성장은 무슨? 책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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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간의 운남 여행이어서 계획한 대로 충분히 볼 거 다 보고, 즐길 거 잘 즐기고, 흐뭇하게 관광하고 오리라 생각했으나, 자유여행인 까닭에 부딪히는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제대로 충분히 즐기지는 못하고, 고생을 많이 한 여행이었다.
운남은 중국의 남부에 위치하며,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역인데, 인도와 유럽으로 연결되는 차마고도가 있는 험준한 산들과 고원지대에 위치한 곳으로서 역사적으로는 옛날 대리국이 있던 곳이다. 고도는 높으나, 위도상으로는 아열대 지역에 속해 기후가 좋아 늘 봄과 같은 날씨에, 소수민족이 많이 살고 있어 순박하고 인심이 좋으며, 이들의 풍습이나 생활 문화 등 볼거리도 많은 곳이다. 더욱이 이 지역은 신필(神筆)로 알려진 김용(金庸)의 무협지 천룡팔부의 배경이 되는 곳이어서 꼭 한번 가 보고 싶던 곳이어서 여행을 계획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곤명(昆明)의 용문석굴, 석림, 구향동굴 등이 잘 알려져 있고, 보통 패키지여행에서는 이들을 3박 4일이나 4박 5일 정도로 다녀오는 게 보통이다. 조금 더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서는 차마고도(車馬古道) 트레킹 코스를 비롯하여 대리(大理), 여강(麗江), 샹그릴라를 돌아보는 6박 7일이나 7박 8일 정도의 패키지 상품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을 포함하여 좀 더 여유 있게 여행하고자 11박 12일의 여행 코스를 스스로 기획하여 비행기표를 끊고, 호텔을 예약하고, 중국 비자를 받고, 3월 19일 아침 부산을 출발한 것이다. 철저히 준비한다고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도착하고부터 당장 자유여행의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쓴이는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미국, 그리고 저 멀리 중남미까지 자유여행을 한 경험이 있다. 또한 우리나라 동해에서 배를 타고 블라디보스톡으로 가, 17박 18일 동안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모스크바로, 그리고 모스크바에서 거의 한 달 동안 머물며 러시아를 여행한 경험도 있고,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도 수도인 안타나나리보에서 이 섬의 제일 남쪽인 톨레아로 내려갔다가 죽 올라오며, 모른다바, 칭기 등을 한 달 동안 여행한 적도 있다. 이렇게 세계 곳곳을 누비며 자유여행을 많이 하였지만, 그렇게 큰 어려움은 없었는데, 이번 중국 여행만큼은 정말 어려움이 많았던 여행이었다. 제일 큰 어려움은 의사소통이었다. 영어는 물론 안 통했고, 중국말은 전화기에 있는 통역 앱을 사용하였는데, 통역 앱조차도 제대로 통역을 못 해주었기 때문이다. 중국말은 사성(四聲)이 있는 데다 특히 운남지역은 사투리가 많았기 때문인 듯하다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다른 지역, 예컨대, 중앙아시아나 남미, 말라가시 등에서는 손짓 발짓 등으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였지만, 중국에선 이런 것도 잘 안 통하였다. 웬 자존심인지, 무엇인가를 물어보면 그냥 자기들 말로 ‘솰라솰라’ 하고 마는 거다. 더욱이 지도 앱조차도 구글이나 네이버 등을 중국 정부에서 막아놓았기에 사용할 수 없었고, 중국 앱을 깔아도 한자로 쳐야 하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또한 대부분의 식당 등에서는 BC카드나 Visa카드 등의 신용카드도 사용할 수 없어 현금을 사용해야 했는데, 관광지에 ATM 기계가 거의 없어 중국은행(Bank of China)에 찾아가야만 돈을 인출할 수 있었다. 더욱이 관광지 입장료나 버스 등을 탈 때에는 현금을 주면 되지만, 관광지 안을 운행하는 전동차나 버스는 현금을 받지 않고 위챗이라는 앱을 사용해야만 하는 까닭에 위챗이란 앱이 없어 불편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위챗이라는 앱을 미리 전화기에 깔고 갔어야 했다. 뒤늦게 중국에서 이 앱을 깔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왜냐면 플레이스토어 앱 자체가 작동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자유여행이 가능하려면 의사소통이 되어야 하고, 지도를 볼 수 있어야 하며, 카드 사용이 원활해야 하는데, 이들 모두가 잘 안 되니 쓴 이가 겪은 어려움은 당연한 것이었다. 게다가 음식 또한 향신료를 많이 넣어 입에 맞지 않으니······. 이런 어려움 때문에 결국 반쪽 여행밖에 안 되었지만, 그래도 여행은 즐거웠다. 우선 곤명에선 원통사, 취호, 소석림, 원모토림 등을 둘러보았고, 서산 용문, 구향동굴, 대석림 등은 제대로 보지 못하였다. 대리에서는 비록 창산을 오르지는 못하였고 얼하이 호수에도 못 가 보았지만, 숭성사의 대리삼탑과 천룡팔부 영화세트장이 기억에 남고, 대리고성의 밤 풍경도 기억에 남는다. 여강에서는 무엇보다도 여강고성의 밤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관광객들이 모여 함께 춤을 추고, 노래하며 놀던 풍경은 낭만에 대한 옛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비록 외국 관광객들은 거의 없었지만, 2~3층의 옛 목조건물 사이로 난 골목길과 물길, 환히 빛나는 수많은 등불, 그리고 카페, 식당, 술집, 기념품 가게 등등이 운집해 있는 골목골목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것은 잊을 수 없다. 특히 거리나 식당 또는 술집에서 이루어지는 소수민족의 춤 공연은 물론이려니와, 중국 각지에서 온 신혼부부 등 젊은 관광객들이 소수민족의 의상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풍경 등 볼 만한 것들이 많다. 만약 다시 간다면 여강에 며칠 더 머물면서 밤 문화의 낭만을 즐길 것이다. 여강에서 첫날 갔던 옥룡설산은 그저 밑에서만 보아도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여강에서 샹그릴라로 가는 도중 벚꽃, 배꽃, 복사꽃 등이 활짝 피어 있는 평화로운 농촌 풍경 역시 우리 마음을 넉넉하게 해주고, 이어서 세계에서 제일 깊은 협곡 중의 하나라는 호도협의 거센 물결, 그리고 옛날에 말을 끌고 차를 싣고 갔던 차마고도 역시 기억에 남는 곳이다. 합파설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산 위에 있는 밭들과 마을 풍경 역시 볼 만하고, 샹그릴라의 나파해 초원과 야크 떼들, 그리고 송찬림사 역시 방문해볼 만하다. 만약 위챗이라는 앱을 까시고, 이 책을 반면교사로 삼아 여행 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