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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잘못된 몸!? 8kg의 무게 무해한 패션 사랑법 유행에 관하여 20년 옷장 누구를 위한 쇼핑일까 ? 업사이클링을 선택하는 그대에게 좋은 빈티지는 모두의 옷장 속에 있다 바늘의 신 수선의 미학 옷의 수명을 늘리도록 도와주는 곳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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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몸이 조롱받지 않으려면 ‘나아져야’ 한다고 인식하게 되었다. 재활 치료를 다니는 심정으로 여름 내내 묵묵히 요가 학원에 다녔다. 예쁘고 날씬한 몸에 한정되었던 관심은 그들이 입고 있는 옷으로 확장되었다. 그들처럼 입으면 내 몸을 감출 수 있지 않을까 어렴풋이 짐작했다.
--- p.16 「잘못된 몸!?」중에서 그 무렵 나는 8kg을 감량했다. 살을 꼭 빼야 할 이유는 없었다. 그런데도 자꾸 살이 빠졌다. 빠지니까 더 빠지라고 다리에 주삿바늘을 갖다 대기 시작했다. 엄마에게 생일 선물로 부탁한 시술이었다. 엄마도 “그래, 이제 넌 다리만 좀 해결되면 될 것 같아.”라고 말하며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지방 분해 주사와 보톡스가 내 몸에 처음으로 들어왔을 때의 감각이 아직도 생생하다. --- p.25 「8kg의 무게」중에서 나는 목적지가 불분명한 욕망에 휩싸인 채, 결핍과 강박만 남은 삶을 살고 있었다. 결국 나는 아무것도 제대로 사랑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패션도, 나의 몸도, 나의 삶도 나에게 온전히 사랑받지 못했다. --- p.32 「8kg의 무게」중에서 내가 내일 무슨 옷을 입고, 어떤 가방을 들지 고민하는 동안, 지구는 멸망해 가고 있었다. 심지어 나의 패션에 대한 고민과 소비가 지구를 멸망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었다. 거울속 내 모습만 중요하게 여겼던 내가 너무도 근시안적으로 느껴졌다. --- p.37 「무해한 패션 사랑법」중에서 나는 키가 작지만 긴 기장감의 옷을 좋아했고, 스스로 뚱뚱하다고 여겼지만 신체 실루엣이 드러나도록 꼭 맞게 테일러링되거나 옷의 일부가 잘려 컷오프된 디자인, 심지어는 몸이 비치는 시스루 소재를 좋아했다. 몸을 드러내는 것에 수치심을 느끼면서도 몸이 드러나는 옷을 탐했다니, 그 간극에서 나의 모순이나 결핍이 엿보이는 것 같아 괜히 웃음이 새어 나왔다. --- p.53 「20년 옷장」중에서 이 구조 안에서 기업들은 빠르게 수요를 창출해 시장을 키우고 더 많은 이윤을 내려는 목표만을 고민하느라 자신이 만들어 낸 치명적인 그림자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는 생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옷더미라는 대형 쓰레기를 마냥 땅에 묻거나 태우거나 보이지 않는 곳으로 떠넘겨서 없는 체할 수만은 없다. 이런 괴물 같은 구조에 나 또한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은 참 껄끄럽고 거북하다. --- p.65 「누구를 위한 쇼핑일까?」중에서 업사이클링이라는 ‘혁신’을 비웃듯, 가죽으로 잘 만들어진 내 물건들은 10년이 넘도록 튼튼하다. 옷뿐만이 아니라 가방, 허리띠, 지갑, 장갑 심지어 신발까지 그렇다. 옷과 패션 아이템을 좋아하는 마음만큼 나는 그것을 관리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고, 그 결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었다. --- p.74 「업사이클링을 선택하는 그대에게」중에서 수선한 치마를 입으니, 마치 새 치마를 산 것 같은 기분이 들었 다. 이 변화가 나와 내 친구들 몇 사람만 알아볼 수 있는 작은 변화라는 사실도 좋았다. 이제 우스꽝스럽게 치마를 접어올리지 않아도 되어서 기뻤다. 그것만으로도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 된 기분이 들었다. 체육복에서 교복으로 갈아입을 때, 실수로라도 누군가의 치마와 바뀌고 싶지 않았다. 왜냐면 이 치마는 이제 어디에도 없는 ‘내 치마’기 때문이다. 수선한 옷에는 그런 힘이 있었다. --- p.96 「바늘의 신」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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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지구, 둘 다 사랑할 수 있을까?
SNS 패션 인플루언서에서 환경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기까지 패션을 사랑하여 SNS 패션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던 작가가 뷰티 크리에이터와 패션 브랜드 매장 직원, 업사이클링 담당자를 거쳐 환경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기까지, 패션을 사랑하는 10대, 20대를 보내며 몸과 옷 사이에서 겪은 절절한 고군분투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주삿바늘을 대며 몸을 고치다가, 옷 수선을 위해 재봉을 배운 작가의 바늘에서 출발해 바늘로 끝나는 이야기. 그렇게 작가는 바늘은 내 몸이 아니라, 오래도록 함께할 옷을 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과잉된 세상에서 우리가 추구할 진정한 가치와 자세를 돌아보다. 무쓸모가 버려짐과 폐기로 직결되는 과잉 생산 문화와 패스트 패션 산업 속에서 우리의 옷장에는 사놓고 입지 않는 옷이 넘쳐난다. 그러면서도 입을 옷이 없어 쇼핑몰을 들락거린다. 이러한 세태에서 작가는 유행을 따르기보다도 진짜 자신의 취향에 맞으며, 오래 입을 가치가 있는 옷을 선별해 오래도록 아끼고 수선하는 기쁨을 누려보기를 권한다. 패션도 환경도 지키고 싶던 작가의 치열한 고민과 신중한 결심에서 소비주의 사회에서 선택의 기준마저 빼앗기게 되는 오늘날, 자신의 가치관을 향해 결정대로 실천하며 행동하는 용기와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20년 옷장을 위한 기본템 고르기, 바람직한 옷 보관법 등 내 옷과의 오랜 동행을 위한 팁 공유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고, 취향에 꼭 맞는 아이템을 선별해 20년 뒤까지 거뜬히 입을 수 있는 옷장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작가는 셔츠, 검은 슬랙스, 재킷, 트렌치코트, 블랙 니트 등 종목별로 좋은 ‘기본템’을 고르는 팁을 공유한다. 또 프랑스 리옹 플리마켓의 예사롭지 않은 셀러에게 전해 들은 옷 보관 팁, 중고 패션 애플리케이션, 수선을 배울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 등 옷을 ‘오래 입기’ 위한 실용적인 팁을 가득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