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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라이크 쏘니
오늘의 사진 내가 바라왔던 색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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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는 수비에 성공하자마자 비로소 안도하며 이지와 친구들 쪽을 보았다. 윤정이 소리 지르며 달려왔다.
“슈퍼 세이브!” 루나는 온몸의 세포가 깨어나서 소리치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함께 소리를 지르고 싶다. 그리고 잠시 후, 시합 종료라는 이지의 말과 함께 게임은 끝이 났다. 최종 / 국문과 2:4 시온원 --- p.38 “괜찮아. 연습하다보면 언젠간 분명히 쏘니처럼 찰 수 있어.” 루나의 얼굴에 물음표가 떴다. “쏘니가 누군데요?”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이라는 팀에서는 손흥민을 쏘니라고 불러. 영상 속에 손흥민처럼, 루나 너도 할 수 있게 될 거야.” --- p.62 공은 경기장 밖으로 나가지 않고 높게 솟아올랐다가 다시 내려왔다. 공이 내려온 골대 앞에는 지수가 혼자 서있었다. 지수는 공에 머리를 툭 갖다 댔다. 헤딩한 공은 골대 안으로 들어가 그물을 흔든다. 심판이 휘슬을 불자 경기가 끝났다. “국어국문학과 3:2 체육학과, 경기 종료!” --- p.98 정문 입구부터 이어진 벚나무 길 사이로 정민은 거의 날듯이 달려갔다. 한 애니메이션 작가는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가 초속 5센티미터라고 말했는데 정민은 그보다 빠른 바람의 속도로 이동하는 기분이었다. --- p.103 슬픔을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한 번에 몰려오는 이별과 좌절감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만약 수연 대신 내가 사고를 당했으면 수연은 이겨낼 수 있었을까. 정민은 수연의 몫까지 자신이 해낼 수 없다는 것에 크게 좌절해 왔다. 아직도 연오는 잠에서 깨면 아빠가 아닌 엄마를 먼저 부른다. --- p.147 정민이 셔터를 누르자, 플래시가 터졌다. 정민은 눈을 떴다. 꿈에서 깨자마자 정민은 머리맡에 놓아두었던 사진을 들여다봤다. 어김없이 수연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 자리엔 텅 빈 의자와 서산동사진관 스튜디오만 남아있었다. --- p.179 잘 지켜오던 마음이 무너지는 날이 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다른 이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꽁꽁 싸매둔 마음에, 방심한 틈을 타 누군가가 구멍을 내버린 것이다. --- p.181 저에게 소설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거나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이었습니다. 또 이야기 속에 서 알게 된 많은 사람으로 인해 외로움도 많이 해소해 왔습니다. 외로울 때마다 누군가를 만날 수는 없 으니까요. 그래서 아직도 혼자 있는 집이 너무 조용하면 혼자만의 상상을 하러 밤 산책을 나갔다가 돌아와서는 글을 쓰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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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문학의 예향, 전남 목포시가 ‘2023 목포문학박람회’의 대표프로그램으로 진행한 청년신진작가 출판오디션 [소설 부문] 수상작입니다.
‘쏘니’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으로 유명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 손흥민의 애칭이다. 손흥민은 하루에 1천 개의 슈팅 훈련을 소화했다고 한다. 정유철의 첫 소설집의 표제작인 「슈팅 라이크 쏘니」는 작가가 ‘슈팅 라이크 베컴’이라는 제목의 영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손흥민을 향한 오마주를 담아 지은 제목이라고 한다. 그러나 내용은 흔치 않은 여대생 풋살팀의 체육대회 우승 도전기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단순히 이기는 것을 위한 스포츠가 아니라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스포츠 정신을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요즘 유행하는 ‘중꺾마’라는 말처럼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목포에 거주하고 있는 작가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지방 도시 목포의 색채를 담아 나머지 두 편의 작품을 창작했다. 델루나 호텔이 있는 근현대 거리 동네를 걸으면서 구상하게 된 소설, 「내가 바라왔던 색」과 항구도시의 한적한 골목을 산책하며 발견한 작은 사진관에서 영감을 얻은 판타지 소설 「오늘의 사진」도 잔잔한 감동을 안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