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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판
제1부 제2부 독문판 Kapitel 1 Kapitel 2 |
Johann Wolfgang von Goe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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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난 여기서 잘 지내고 있네. 고독은 낙원 같은 이 고장에서 내 마음에 값진 진정제가 되고 있어. 그리고 청춘의 이 계절은 자꾸만 움츠러드는 내 마음을 온갖 풍요로움으로 따뜻하게 해준다네. 나무 한 그루, 울타리 하나하나가 활짝 핀 꽃다발 같아. 그러니 풍뎅이가 되어, 향기의 바닷속을 떠다니며 온갖 양분을 얻고 싶은 심정이라네 p12-p13
그래, 그의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 목소리의 조화로움, 눈빛에 담긴 은밀한 열정을 생생히 묘사하려면 가장 위대한 시인의 재능을 지녀야 할 것 같아. 아니, 그의 존재 전체와 표정에서 풍기는 사랑스러운 분위기는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어. 그러니 내가 다시 글로 옮길 수 있는 것은 모두 어설프기 짝이 없어. 그는 여주인과의 관계를 내가 짝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또 그녀의 행실을 나쁘게 보지나 않을까 우려했는데, 특히 그 모습에 내 마음이 움직였어. 그는 그녀의 자태와 몸매에 대해 말했어. 젊은 매력은 없지만 그 몸매가 자기를 강하게 끌어당기고 사로잡는다고 했어. 그렇게 말하는 그의 모습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는 내 영혼의 깊디깊은 곳에서만 재현할 수 있을 따름이야.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처럼 절실한 욕망과 뜨겁고 간절한 갈망이 이토록 순수하게 표현되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야. 아니, 어쩌면 이처럼 순수하게 표현되리라고는 생각해본 적도, 꿈을 꿔본 적도 없다고 말할 수 있어. 이러한 순진무구함과 진실함을 기억에 떠올리자니 내 영혼의 깊디깊은 곳까지 뜨겁게 달아오르고, 어디를 가든 이 충실하고 애정 어린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아. 나 자신에게도 그 불길이 옮겨 붙은 듯 애간장이 타며 못 견딜 것 같아. 이런 말을 한다고 나를 책망하지는 말게. p29-p30 빌헬름, 나는 자신을 확장하고 새로운 발견을 하며 세상 곳을 돌아다니고 싶어 하는 인간의 내부에 깃든 욕망에 대해 갖가지 생각을 해보았네. 그런가 하면 제한된 환경에 기꺼이 순응하고 정해진 관습을 따라가며 좌우 어느 쪽에도 신경 쓰지 않으려는 내적인 충동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어 p45-p46 인간은 아무리 기상천외한 것이라도 자꾸 설득하면 믿게 되어 있어. 하지만 또한 믿는 것은 곧장 단단히 붙어버리지. 그러니 그것을 다시 긁어내거나 지워버리려고 하다간 혼이 나게 마련이지! p82 사랑하는 로테, 이렇게 심란한 상태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내 모습을 그대가 본다면! 내 감각이 얼마나 메말라 버렸는지! 한 순간도 마음이 충만한 적이 없고, 한 순간도 행복한 적이 없습니다! 아무것도, 전혀 아무것도 느낄 수 없습니다! 마치 요지경 앞에 선 기분입니다. 난쟁이 인형과 말이 눈앞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헛것을 보고 있지 않나 스스로에게 묻기도 합니다. 나는 함께 놀이에 끼어듭니다. 오히려 꼭두각시처럼 조종을 당하지요. p107 베르터는 그녀에게서 눈길을 돌리고 방 안을 왔다 갔다 하면서 이 사이에서 나오는 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언제까지나 이런 식으로 지낼 수는 없다!" 자신의 말로 베르터가 끔찍한 상황에 빠진 것을 감지한 로테는 온갖 질문을 하며 그의 생각을 다른 데로 돌리려고 애썼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알겠어요, 로테!" 이윽고 베르터가 소리쳤습니다. "다시는 당신을 보지 않을 겁니다!" p170 "당신은 내가 찾아가리라고 기대하지 않겠지요! 내가 당신 말에 따라 크리스마스이브에나 다시 당신을 보리라고 생각하겠지요. 오, 로테! 오늘 아니면 영영 다시 보지 못합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당신은 이 편지를 손에 들고, 덜덜 떨면서 사랑스러운 눈물로 이 종이를 적시겠지요. 나는 하려고 하고, 해야만 합니다! 아, 결심을 하고 나니 얼마나 속이 후련한지 모르겠어요." p175 오, 날 용서해줘요! 날 용서해줘요! 어제 일 말이오! 내 생애의 마지막 순간이 되었어야 했는데요! 오, 그대 천사여! 처음으로, 난생처음으로 전혀 의심의 여지없이 크나큰 희열이 나의 마음 깊디깊은 곳까지 타올랐습니다. 그녀가 나를 사랑하다니! 그녀가 나를 사랑하다니! 그대의 입술에서 흘러나온 성스러운 불꽃이 아직 내 입술에서 불타고 있습니다. 새로운 따뜻한 희열이 내 가슴속에 있습니다. 그러니 날 용서해줘요! 날 용서해줘요! p193 "알베르트, 나는 당신의 우정을 악으로 갚았습니다. 나를 용서해주십시오. 나는 당신 가정의 평화를 깨뜨렸고, 부부 사이의 불신을 키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나는 끝을 내려고 합니다. 아, 내가 죽어 당신들이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알베르트! 알베르트! 천사 같은 부인을 행복하게 해줘요! 하느님의 축복이 당신과 함께하길 빕니다!" p200-p201 ---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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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문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위대한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작품인
《젊은 베르터의 고뇌》는 라떼 클래식 다섯 번 째 작품. 원문 감동 그대로 독문판 수록 《젊은 베르터의 고뇌》의 제1부는 괴테가 베츨라에서 여름날에 보낸 사건을 중심으로 벌어진다. 민감한 젊은이인 베르터는 몇 가지 유산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 소도시 발하임으로 온다. 그는 어느 날 무도회에서 영지 주무관의 딸인 로테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로테의 약혼자 알베르트가 여행에서 돌아오자 베르터는 도시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베르터는 행복감뿐만 아니라 격정 때문에 로테의 약혼자 모습을 보는 것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괴테와는 달리 베르터는 곧 다시 로테 곁으로 돌아온다. 독자들은 베츨라에서 일어난 일과 소설에서 벌어진 일의 유사성에 관심을 가졌지만, 괴테는 그들이 소설과 자전적 사실에 이처럼 관심을 보이는 것에 곤혹스러워했다. 그런데 우리는 베르터가 곧 괴테라고 지레짐작해서는 안 된다. 소설의 제1부에서는 괴테의 경험이 소재가 되었다면, 제2부에서는 괴테가 아닌 예루잘렘의 운명이 다루어진다. 허구적 소설에서 현실을 문학으로 재창조했기 때문에 괴테의 체험은 가공되어 문학으로 녹아들어 갔다. 그러나 괴테가 현실을 문학으로 바꿔놓은 것을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고지식한 독자들도 있었다. 1776년 봄에는 실제로 사람들이 횃불을 들고 예루잘렘의 무덤까지 행진을 했다. 그리고 전 유럽에서 순례자들이 그의 무덤을 찾아오기도 했다. 그 이후 자살 사건이 잇따랐다. 그렇지만 그들이 괴테의 소설 때문에 자살했다고 볼 수 있는 명확한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며 작가 빌란트는 소설의 상상력이 자살을 옹호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괴테 자신은 오토 황제처럼 정신의 위대성과 자유를 보여주지 못하는 사람은 마음대로 세상을 떠나선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당시 사람들은 불쾌감과 권태감에 사로잡혀 힘든 삶을 영위하면서 더 이상 삶을 견딜 수 없게 되면 마음대로 목숨을 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만연했다. 그런 탓에 《젊은 베르터의 고뇌》가 당시 젊은이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이야기는 소설의 외적 차원을 구성하는 것이고, 은밀한 내적 차원에서는 여동생 코르넬리아가 결혼한 것에 대한 괴테의 트라우마가 담겨 있다고도 볼 수 있다. 1773년 11월 1일 코르넬리아는 괴테의 친구 슐로서와 결혼했는데 괴테는 그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후에 괴테가 릴리 쇠네만과 결혼하려 할 때는 코르넬리아 역시도 양쪽 집안 분위기가 서로 맞지 않다며 극력 반대해 결혼은 성사되지 않았다. 심층 심리학적으로 본다면 로테의 배후에는 괴테의 여동생이 숨어 있고, 그렇다면 괴테의 실제 연적은 케스트너나 브렌타노가 아니라 슐로서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젊은 베르터의 고뇌》의 집필은 괴테에게 임박한 파국의 저지와 여동생과의 내밀한 관계의 가공뿐만 아니라 자기 치유의 목적에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역자의 작품 해석중에서 보고 읽는 이의 감정과 원문의 감동을 충족시키는 아름다운 책 핸드백에 쏙~ 들어가는 작은 사이즈, 고급스러움을 담은 책 장인의 정신을 담아서 한 권 한 권 수작업으로 만든 정성이 깃든 책 펭귄카페의 ‘라떼 클래식’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책 뒤편에 이 시대 마지막 신인상파 화가인 윈저 조 이니스의 그림을 실어서, 텍스트만으로 그렸던 상상 속 이미지와 윈저의 매혹적인 색채를 결합했다. 유럽의 유명한 미술 비평가 오리시느 체리코가 “윈저의 그림은 색의 아름다움을 끝없이 가르쳐준다”며 극찬할 정도로, 그의 매혹적인 색채는 독자들로 하여금 소설 속 감동과 울림을 한층 높여준다. 특히 소설을 읽고 그림을 연이어 보면 소설에서 느꼈던 느낌과 여운이 그림으로 전이되면서, 텍스트에서 느끼지 못한 또 다른 경험과 감동을 체험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원서로 읽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한글과 함께 해당 작품의 원어(독문)를 함께 수록하였다. 특히 한글은 원문의 감동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독일 번역 전문가로 독일소설과 인문서를 주로 옮겨온 홍성광 씨의 유려한 문체가 오롯이 녹아있다. 단순히 학습용 해설이 아닌, 원문을 해치지 않고 한글의 풍부한 단어를 최대한 활용하여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이 책은 아름다운 내용만큼 정성을 다해 아름다운 그릇에 담았다. 펭귄카페의 ‘라떼 클래식 시리즈’는 핸드백에 들어갈 정도의 작고 가볍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초경량 특수 합판과 종이를 사용하여,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자 하는 독자가 쉽게 휴대할 수 있도록 했다. 책 디자인 또한 고품격의 내용에 걸맞게 고급스러움을 지향하여 만들었다. ‘소장용’ 또는 ‘선물용’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한 권 한 권 장인 정신을 담아서, 읽는 이의 기쁨과 즐거움을 자연스레 자아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