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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리에 터를 잡고 십수 대를 내려오는 동안에 종가의 집과 이야, 토지가 그대로 전수, 유지되기가 어렵다. 사람은 들끓고 제사는 많아서 봉제사, 접빈객의 임무를 수행하다 보면 가산이 탕진되기 마련이다. 종가는 재산을 가지고서 그 기능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종가의 재산을 지키는 것은 중요한 가업이다. 재산을 지키는 것은 주로 종손의 임무이기는 하지만 종손이 부재할 때는 어디까지나 종부의 일이다. 종가를 지키려는 종부가 곤경에 당한 사례는 허다하다. 종가의 재산을 둘러싼 지손과 종가의 갈등은 특정 종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종가에 종손이 없을 때 이 갈등은 첨예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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