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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대학과 형무소
박균섭
역락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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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 인문교양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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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제1장 누가 그의 밝고 당당한 모습을 보았는가

1. 1945년 2월 18일, 북간도 명동촌에 전보가 날아들었다
2. 윤동주의 마지막 사진, 마지막 소풍, 마지막 노래
3. 윤동주를 통해 식민지적 죄의식을 면제받으려는 사람들

제2장 용정과 평양, 소년 윤동주의 학창 시절

1. 일송정 푸른 솔, 한줄기 해란강, 거기에 독립군은 없었다
2. 은진중학교→숭실중학교→광명중학교, 그의 고단한 공부 여정
3. ‘중국 조선족’이라는 용어조차 없던 시절을 살았던 윤동주

제3장 연희전문학교 시절의 윤동주

1. 윤동주 1938, 그의 새로운 길
2. 윤동주의 연희전문학교 재학 중의 대표 작품
3. 윤동주의 사상적 저변, 박종홍과 박치우

제4장 그의 기괴한 이름, 히라누마 도쥬

1. 슈프랑거와 현영섭, 그 고약한 연동
2. 기괴한 이름의 조립, 히라누마 도쥬
3. 창씨개명계 제출 5일전에 지은 시 「참회록」

제5장 릿쿄대학 시절의 윤동주

1. 1942년 4월 10일, 릿쿄대학의 학부 단발령 실시
2. 릿쿄대학에서 함께 했던 윤동주와 백인준, 그리고 늙은 교수 우노 데츠토
3. 「봄」의 느닷없는 화사와 명랑, 그리고 박춘혜

제6장 도시샤대학 시절의 윤동주

1. 정지용과 윤동주가 유학했던 대학, 도시샤
2. 교시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그러나 자유 없는 윤동주
3. 윤동주의 동급생 모리타 하루와 기타지마 마리코, 그리고 지도교수 우에노 나오조

제7장 특고의 시선, 윤동주는 독립운동 혐의자-치안유지법 위반자

1. 윤동주의 체포·구금(1943.7.14.)
2. 윤동주 재판 판결문(1944.3.31.)
3. 윤동주의 치안유지법 위반 사항

제8장 후쿠오카형무소의 윤동주, 그리고 의문의 죽음

1. 교토제국대학 의학부의 생체실험 박사학위 수여 문제
2. 규슈제국대학 의학부의 생체실험 대용혈액 개발 문제
3. 생체실험 네트워크, 그리고 윤동주와 송몽규의 죽음

제9장 그를 기리고 기억하고 그리워할 자격

1. 제도 문단의 문인 작가들과 달랐던 윤동주
2. 윤동주 매직에 빠진 사람들에게 건네는 말
3. 윤동주를 통해 윤동주를 말하게 하라

참고문헌

저자 소개 1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을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선비정신연구: 앎, 삶, 교육』,『선비와 청빈』,『인격과 교육 사이의 파열음』(공저),『근대와 교육 사이의 파열음』(공저)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선비와 늑대」, 「최익현과 일본: 일본정부 비판과 항일의병 투쟁」, 「안중근의 꿈: 교육자, 독립투사, 평화운동가의 길」, 「윤동주의 릿쿄대-도시샤대 유학과 그 파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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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140*200*12mm
ISBN13
9791167427427

출판사 리뷰

평온한 삶과 그 일상이 가능한 세상이었다면, 윤동주에게 연희전문학교-릿쿄대학-도시샤대학으로 이어지는 대학은 하늘의 별과 같은 꿈과 희망, 그리고 이를 이루어가는 학문적 성장과 경험의 재구성 과정을 보여주는 공간이 되었을 것이다. 윤동주가 시를 통해 드러낸 그의 내면을 보면, 그에게도 별과 같은 꿈이 있었을 것이고 그 꿈은 응당 자신의 성장과 발전은 물론 민족, 국가, 독립, 자주의 문제에 대한 공부와 성찰의 힘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대학 생활은 항상 전쟁 상태[칼] 내지는 그 복류화 과정[국화]으로 설명될 수밖에 없는 일본인 기형론의 자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윤동주에게 대학 생활은 민족의식의 유발자로 내몰리는 계기로 작용하였고, 당시 일본의 형무소는 여러 정황 근거를 통해 볼 때 생체실험의 희생자로 죽음에 이르는 비극의 통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윤동주가 어느 정도의 강성을 지닌 민족주의자였는가에 대한 질문과는 상관없이 당시 사상탄압 전문 특별고등경찰의 시선은 이미 윤동주를 불온인물, 불령선인, 독립운동 혐의자, 치안유지법 위반자로 규정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상은 윤동주의 편이 아니었고, 그의 심중 · 내면은 삶의 일상을 꾸려갈 수 있는 상태일 수가 없었다. 윤동주의 27년 1개월 18일의 짧은 삶, 그 비극에 이르는 배경과 계열에 그가 다닌 여러 대학이 있었고 그가 갇힌 형무소가 있었다.

윤동주의 본적지는 조선 함경북도 청진, 출생지는 만주국 간도성, 이를 두고 사람들은 윤동주의 정체성을 쉽사리 주변인-경계인으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다. 윤동주는 함경북도 청진을 본적지로 두었고 북간도 이주민 4세의 삶을 살았다. 이것만 가지고 볼 때 윤동주의 정체성을 명징하게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그런 윤동주에 대해 주변인-경계인의 성격을 갖는다고 말할 수도 있을법하다. 하지만 이 역시 단정적인 말투로 언급하거나 상상할 일은 아닐 것이다. 윤동주의 정체성, 그의 진정한 앎과 삶의 세계는 기본적으로 우리말 글쓰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근현대사의 비극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윤동주의 앎과 삶의 세계에 대해 세계-내-존재의 본연성, 언어-내-존재의 밀착성을 읽어내는 방식으로 논의의 깊이를 채워갈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의 청년 · 학도 윤동주, 그는 식민권력에 의한 언어적 유폐 · 금고 상태에서도, 줄곧 우리말 글쓰기를 시도했으며, 그로 인해 그는 민족의식 유발자로 단죄되었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윤동주의 앎과 삶, 그 굴곡에 대한 마음 아프고 가슴 시린 얘기는 한국근현대사 및 민족수난사에 대한 탐구 주제라고 말할 수 있다. 삶의 일상에 대한 얘기가 되었건 학술 연구 주제가 되었건, 우리가 인문학적 성찰과 비판의 대상으로 삼을 일이 있다면 그것은 개인의 자아의식과 삶의 주체성에 관한 일인 것이고, 이는 민족의식과 국가정체성에 대한 논의로 이어질 것이다. 윤동주의 앎과 삶의 세계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응당 자아의식, 주체성, 정체성 문제에 대한 성찰적 논의가 요청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윤동주의 시와 산문을 본문에 인용할 경우에는 윤동주의 글을 현행 표기법으로 바꾸지 않고 원래대로 실었다. 이는 말과 글과 이름의 절멸 시대를 견뎌냈던 윤동주의 숨결을 그대로 확인하려는 마음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글쓰기가 독서공부에 불편을 끼칠까 저어되는 점은 있지만, 윤동주의 앎과 삶의 세계를 정밀히 그려내려는 충정에 의한 것임을 고백하면서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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