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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보이는 그림과 보이지 않는 이야기 사이에서
1관. 운명의 방 가면 뒤에 숨겨진 얼굴: 제임스 앙소르, 〈예수의 브뤼셀 입성〉 [깊이 읽는 그림] 올빼미가 상징하는 것 결코 밖으로 나오지 않는 아이: 에두아르 마네, 〈발코니〉 [깊이 읽는 그림] 영감을 받은 작품들 그림에 남긴 마지막 유언: 펠릭스 누스바움, 〈죽음의 승리〉 19세기 포르노그래피에서 미국의 모나리자로: 존 싱어 사전트, 〈마담 X의 초상화〉 2관. 어둠의 방 가장 아름다운 검정: 오딜롱 르동, 〈울고 있는 거미〉 꽃으로도 숨길 수 없는 고단한 삶: 디에고 리베라, 〈꽃을 파는 사람〉 [깊이 읽는 그림]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 자신의 머리를 잘라 그린 자화상: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 [깊이 읽는 그림] 테네브리즘의 탄생 누구나 죽음의 섬으로 떠난다: 아르놀트 뵈클린,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죽음과 자화상〉 3관. 매혹의 방 적들을 향한 우아한 복수: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 〈검은색과 금색의 녹턴〉 너무 일찍 태어난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 〈암굴의 성모〉 황제를 웃게 한 파격적인 초상화: 주세페 아르침볼도, 〈사계절〉 18세기 최고의 막장 드라마: 윌리엄 호가스, 〈유행에 따른 결혼〉 [깊이 읽는 그림] 시대를 풍자한 또 다른 연작 4관. 선택의 방 이루지 못한 사랑이 남긴 것들: 에드바르 뭉크, 〈뱀파이어〉 [깊이 읽는 그림] 퇴폐 예술전에 걸린 작품 너무 잘 그린 초상화가 가져온 파국: 한스 홀바인, 〈클레페의 앤 초상화〉 위태로워서 더욱 아름다운: 에곤 실레, 〈이중 자화상〉 매일 11시간씩 꽃을 그린 이유: 존 에버렛 밀레이, 〈오필리아〉 5관. 기억의 방 세상에서 가장 정치적인 그림: 자크 루이 다비드, 〈마라의 죽음〉 누구도 해석하지 못한 비밀: 얀 반에이크,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 그녀는 왜 울고만 있는 걸까: 파블로 피카소, 〈우는 여인〉 [깊이 읽는 그림] 반전과 평화를 그리다 소름 끼치도록 진짜 같은 그림: 로자 보뇌르, 〈니베르네의 쟁기질〉 참고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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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들은 중세 시대부터 묘지에서 신들린 듯 춤을 추면 세상을 떠난 이들과 영적 교류를 할 수 있다고 믿었다. 페스트와 같은 전염병이 돌던 시절에는 무덤에서 일어난 시체들과 해골이, 살아 있는 사람들과 함께 춤추는 그림이 그려지기도 했다. 이는 삶과 죽음이 얼마나 가까운지, 현세의 영광이 얼마나 허무한지를 일깨워주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깨우쳐주곤 했다. 이렇듯 ‘죽음의 춤’을 그린 그림은 인간에게 교훈을 전하고자 하는 알레고리였다.
(…) 그러나 화가는 과거 선배들과 달리 죽음의 그림에 어떠한 교훈도 남기지 않았다. 그림의 가장 오른쪽 아래, (…) ‘1944년 4월 18일, felix nussbaum(펠릭스 누스바움)’이란 서명이 보인다. 화가가 그림을 완성한 날짜와 그의 서명이다. 아마도 누스바움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 작품이 자신의 유언이 될 것이란 사실을. ---「그림에 남긴 마지막 유언: 펠릭스 누스바움, 〈죽음의 승리〉」중에서 작품 속 여인은 자기 몸보다 커 보이는 꽃바구니를 등에 멘 채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하지만 무거운 바구니를 홀로 들기 어렵다는 듯 바구니 뒤에서 손과 발, 머리의 일부가 보이는 한 남자가 그녀를 돕고 있다. 여인은 무거운 바구니를 들고 선 후 꽃을 팔기 위해 곧 거리로 나설 것이다. 처음 그림을 마주하면 화려하고 아름다운 칼라에 시선을 뺏겨 한참을 바라보게 되지만, 바구니를 메고 있는 여인을 발견하게 되면 꽃의 아름다움보다 그녀 삶의 무게를 더 의식하게 된다. 디에고 리베라의 〈꽃을 파는 사람〉은 아름답지만 고단함이 함께 느껴지는 아이러니한 작품으로, 화가 리베라의 인생 또한 그러했다. ---「꽃으로도 숨길 수 없는 고단한 삶: 디에고 리베라, 〈꽃을 파는 사람〉」중에서 의학이 발전하기 이전, 죽음은 흔한 일이었다. 죽는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기에 죽음을 노래하고, 그리는 일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 일상에서 죽음에 관해 이야기 나누지 않는다. 타인의 죽음에 관해 안타까워하는 일은 있어도, 나와는 관계없는 일처럼 터부시한다. 하지만 뵈클린의 그림은 죽음이 멀지 않고, 언제가 나에게도 다가올 것이며, 그 순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묻는다 ---「누구나 죽음의 섬으로 떠난다: 아르놀트 뵈클린,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죽음과 자화상〉」중에서 극심한 가려움증을 이기려 욕조에 들어가서도 일을 놓을 수 없었던 혁명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펜과 종이를 쥐고 있는 영웅적인 모습이지만, 피부병을 표현하지는 않았다. 욕조에 깔아 둔 시트 밑 부분에는 천을 덧댄 흔적을 그려 은연중에 마라의 청렴함을 보여준다. 묘비와 같은 나무 탁자에는 “마라에게, 다비드, 혁명력 2년(l’AN DEUX), 1793”이라 적어두었고, 마라를 살해할 때 사용된 칼의 손잡이는 (실제 검은색이었지만) 영웅이 흘린 피를 극대화하기 위해 흰색으로 바꿔 그린다. 다비드는 실제로 마라가 살해당하기 전날, 그의 집을 방문해 마라를 만났다. 그랬기에 평소 그가 어떤 모습으로 일하는지 알았고, 살해당한 후에도 그가 어떤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했는지 알았다. 하지만 그런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림 속 마라는 혁명을 위해 순교한 예수 그리스도로 남겨져야만 했다. ---「세상에서 가장 정치적인 그림: 자크 루이 다비드, 〈마라의 죽음〉」중에서 |
***그림에 유언을 남긴 화가가 있다고?***
***미국의 〈모나리자〉로 칭송받는 그림이 사실은 포르노 취급을 받았다고?*** ***화가 자신의 머리를 잘라 그린 자화상이 있다고?*** 2021년 종합 베스트셀러·예술 분야 최고의 책 《기묘한 미술관》 후속작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에 그림이 남는다” 언제나 쉽게 갈 수 있었던 미술관을 이전처럼 찾기가 어려워진 2021년. 《기묘한 미술관》은 출간 즉시 종합 베스트셀러, 예술 분야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더 기묘한 미술관》은 그간 새롭게 발굴한 작품들과 더 강력해진 스토리텔링으로 돌아온 그 후속작이다. 에두아르 마네가 평생 그 존재를 비밀에 부치다 죽기 직전에야 비로소 베일에 싸인 아이를 드러낸 〈발코니〉, 아름다운 자연을 담아내기 위해 하루 11시간씩 5개월간의 노동을 필요로 했던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 펠릭스 누스바움이 아우슈비츠로 가는 마지막 기차를 타기 전 유언처럼 그린 〈죽음의 승리〉….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가득한 미술관의 문을 여는 순간, 절대 잊을 수 없는 명화의 세계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어두움과 그늘로써 삶의 이면을 보여주는 그림에 끌리는 이유는 우리의 삶도 밝거나 어둡기만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많은 이가 아름다운 그림을 찾는다. 그리고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기쁨을 준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늘 밝을 수만은 없다. 또 어둡기만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이러한 삶의 본질을 꿰뚫는 그림, 즉 어두움과 그늘로써 삶의 이면을 보여주는 그림이 결국 많은 이가 사랑하는 명화가 된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진병관이 전작 《기묘한 미술관》에서 비교적 대중적인 작품을 주로 다뤘다면 《더 기묘한 미술관》에서는 잘 알려진 화가의 숨겨진 이야기 혹은 잘 알려지지 않은 화가의 새로운 이야기같이, 흥미롭지만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을 소개하고자 했다. 미술관은 총 다섯 개의 관으로 나뉘어 있다. 1관은 세상과 누군가의 인생을 바꾼 작품을 다룬 ‘운명의 방’, 2관은 어둠과 그늘로써 밝고 아름다운 삶의 이면을 드러내는 작품을 모은 ‘어둠의 방’, 3관은 시대를 앞서나간 화가와 파격적인 작품으로 가득 찬 ‘매혹의 방’, 4관은 현실과 예술, 삶과 죽음 등 그 경계에 선 작품을 소개한 ‘선택의 방’, 마지막 5관은 미술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선정한 ‘기억의 방’이다. 화가의 삶을 좀 더 들여다봐야 작품을 깊게 이해할 수 있거나 배경 지식이 필요한 경우에는 [깊이 읽는 그림]을 통해 좀 더 심도 있게 다뤘다. 작품의 배경 지식인 역사, 사조와 화풍, 기법에 대해서도 교양의 수준에서 두루 다뤘으니, 재미와 교양 측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관람이 될 것이다. 《더 기묘한 미술관》의 모든 작품에는 저마다의 미스터리가 존재한다. 다 읽은 후 작가가 소개하지 않은 숨겨진 이야기까지 상상하며 자기만의 해석을 더할 수 있다면 최고의 관람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