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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序) | 너머에서 너머를 보기
미술 기자라는 애매한 이름 기자 vs. 애호가 빨강의 자서전 나는 왜 문화부 기자가 되었나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회퍼와 거스키 ‘쉽게 쓰라’는 말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1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2 하지 않을수록 좋은 모든 것에 관하여 편집자 코멘터리 | 진정성이라는 거짓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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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한 기자들은 공범이 맞다. 우리는 미술계의 외부자 혹은 관조자를 자처하며 그 수원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받아 마신다. 나는 종종 미술 기자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혼란에 빠진다.
--- 「미술 기자라는 애매한 이름」 중에서 내가 무엇에 반응한 것인지 정확히 인지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 나는 전시장을 이리저리 거닐며 나를 건드린 것의 정체를 확인하려고 애썼다. (애를 썼다고 했지만 사실 이것은 내가 가장 기다리는 순간이기도 하다. 미술을 보는 일이란 결국 미술을 보는 나를 보는 일이니까…….) --- 「빨강의 자서전」 중에서 정치부에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인사이동이 있다는 소문이 돌 때쯤 부서장에게 ‘문화부로 보내 달라’고 ‘소원 수리’를 했다. 그때 선후배들로부터 들은 말을 여전히 기억한다. “아니, 거기를 왜 가려고?”, “아주 작정하고 놀려고 그러는구나”, “문화부에 가면 앞으로 커리어는 어떻게 하려고 그래?” 등등. --- 「나는 왜 문화부 기자가 되었나」 중에서 모든 시대는 시대에 맞는 예술가를 원한다. 나는 동시대 작가에게 아주 엄격한 몸짓을 요청하고 싶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술가로서 자신이 하는 모든 행위를 저울에 올려야 한다는 것, 주목받고 싶어 하는 커다란 자아는 폐기 처분해야 한다는 것, 누군가의 자아에 빛을 비추는 데 자원을 쓰기에는 이 행성이 너무나 치명적인 위험에 놓여 있다는 것을 그들이 통렬히 자각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큰 것을 말할 때도 작게 존재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으면 한다. --- 「하지 않을수록 좋은 모든 것에 관하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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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제 기자에게 필요한 것은 앞서 말한 거리 감각이다. 꼭 필요한 정보만을 건조하게 전달할 수 있을 만큼 미술계로부터, 동시에 독자로부터 떨어져 있는 거리 감각. 이 기사가 지금-여기에 정말로 필요한지를 냉철하게 따져 볼 수 있는 감식안.”
_본문 19~20쪽 박소영은 예술작품을 거대한 이론과 담론으로 해제하는 일보다는, 작가와 작품이 이 시대를 민감하게 읽어 내고 있는지, 그리고 그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는지 비평하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그는 이 시대의 화두를 날카롭게 던지는 작품, 그러면서도 일반 시민과의 거리를 좁히는 작품들에 집중한다. “내가 만난 훌륭한 작품은 대개 정치적이어서 세상과 어떤 식으로든 강하게 결부되어 있었다. 그것들은 지금의 불완전한 세계를 품어 안은 채 어딘가 다른 세계를 향해 열려 있었다. ‘지금-여기’가 결코 필연적인 것이 아님을, 다른 세계가 얼마든지 가능함을 보여 주고, 증명했다.” _본문 51쪽 많은 사람들에게도 익숙할 마우리치오 카텔란, 우고 론디노네, 안드레아스 거스키 등의 작품과 전시에 대한 박소영의 오랜 사유뿐 아니라, 예술과 시장(市長) 사이의 관계(혹은 긴장), 아울러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문화부 기자의 역할 등이 이 책에는 촘촘하게 엮여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예술과 이 시대를 읽는 새로운 시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박소영의 해방』은 출판공동체 편않이 소개하는 언론·출판인 에세이 시리즈 〈우리의 자리〉의 일곱 번째 책이다. 〈우리의 자리〉는 언론·출판 종사자가 각각 자신의 철학이나 경험, 지식, 제언 등을 이야기해 보자는 기획이다. 언제부터인가 ‘기레기’라는 오명이 자연스러워진 언론인들, 늘 불황이라면서도 스스로 그 길을 선택하여 걷고 있는 출판인들 스스로의 이야기가 우리 사회의 저널리즘과 출판정신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 보자는 취지로, 2022년부터 만들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