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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섭
사명에 각성한 후 백합화단 도취삼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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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년(二年) 동안은 부친(父親)의 병환(病患)과 이어 별세(別世)로 말미암아 효녀(孝女)다운 간병(看病)이나 비통(悲痛)의 한가(閑暇)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그래도 이럭저럭 마음이 어수선하여 종용(從容)히 단편소설(短篇小說)일편(一篇)을 창작(創作)치 못하였었으므로 금년(今年) 봄에는 마음을 정리(整理)하여 벌써 몇 해 전(前)에 구상(構想)했던 장편소설(長篇小說)을 써버리리라고 결심(決心)하듯 마음을 먹었었다.
장편(長篇)을 쓰느라면 자연(自然) 그 동안은 마음이 안정(安定)도 되고 자위(自慰)도 되며 따라서 차차(次次) 활기(活氣)와 용기(勇氣)도 회복되어지려니 하였던 것이다. --- “사섭” 중에서 장주(莊周)가 호접(胡蝶)이냐 호접(胡蝶)이 장주(莊周)이냐! 지난해 이른 봄 ○향(○向)없이 거리로 나갔다가 우연히 그림 파는 점방 앞을 지나다가 한 장의 풍경화(風景畵)를 샀다. 많은 그림 중에서 특별히 이 한 장이 맘에 무척 들었던 것이다. 평소(平素)에 문외한(門外漢)인 나이니 만큼 그 그림에 평안(評眼)이 있어 그런 것이 아니요 무단히 맘에 들었던 것이다. 그림의 경치(景致)가 이 지상(地上)의 풍경(風景) 같게 여겨지지 않고 마치 화성(火星)의 풍경(風景)같게 느껴졌다. 화성(火星)을 동경(憧憬)하는 나도 아니요, 화성(火星)에 대(對)하여 별 흥미(興味)를 느끼고 있는 것도 아니요 물론(勿論) 화성(火星)에 가본 적이라고는 꿈에라도 있을 리(理)가 없는 것이다. --- “도취삼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