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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안
동화사 종달새 연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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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어른 같다는 어린이들, 꼭 늙은이 같다는 젊은이들, 꼭 여자 같다는 남자들은 모두 내 눈에는 좋게 보이는 편이 아니다.
어린이는 철없고 어린이답고 젊은이는 용감(勇敢)해야 젊은이답고 남자는 또 좀 남자다워야 일년사시절(一年四時節)도 봄은 봄답게 따뜻하고 여름은 여름답고 가을은 가을답고 겨울 또한 겨울답게 추워야 다 각각 그 달려가는 데 재미가 있는 것이라고 위에 잔소리 같으나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그러나 예외로 금년 겨울은 겨울답게 냉혹하게 추운 날 없이 봄날 같아 따뜻한 날이 많은 것도 별로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었다. --- “백안” 중에서 "너는 참외 버러지라 여름철에는 꼭 집 안에서 옷 끈 풀어놓고 그저 참외만 먹어대느라고 어디를 갈 여가(餘暇)가 있어야지." 라는 대답이었다. 그러면 나는 정말로 아무데도 피서를 가 보지 못한 것인가 보다. 그러니 어떻게 피서지 예찬(避暑地禮讚)을 쓸 수 있으랴마는 그래도 어떻게 써야 될 사정(事情)이니 한 곳을 골라잡아 보기로 한다. 조선(朝鮮)땅이비록 적을지나 대금강산(大金剛山)을 비롯하여 팔경팔승(八景八勝)이며 그 외(外)에도 수(數)없이 명승지지(名勝之地)가 있으니 이 중(中)에서 한 곳을 들어 예찬(禮讚)을 하려면 오죽이나 아름답고 피서지(避暑地)에 적절(適切)할 명구(名句)가 많으리요마는 하필 나는 별승경(勝景)으로는 이름을 날리지 못한 동화사(桐華寺)를 치켜들고 나오게 된다. --- “동화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