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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떠난 길 위에 / 구인사 가는 길 / 낙엽 / 홀씨 / 내가 꽃인 줄도 모르고 / 단순 조립공의 하루 / 눈물에 대하여 / 잔디 같은 당신 / 원탑의 꿈 / 호치민의 아침 / 첫눈 / 임종 / 이감 가는 어머니 / 불타는 바그다드의 어머니 / 참나무를 위한 변명 / 먼 산을 보고 걸어라 / 조팝나무 / 울 엄니 /단 하나의 사랑 / 멍 / 그놈이 왔다 / 단풍 / 개망초 / 불쏘시개 / 고향 / 낙엽 2 / 인생 / 눈꽃 사랑 / 느티나무 / 말티재에서 / 봄 / 백합나무 / 아하, 봄이었구나 / 봄의 속삭임 / 비 / 돌아오라 그대 / 비가 온다 / 산 / 물안개 / 사랑의 무게 / 봄비 / 새벽별 / 풀 / 풀 2 / 오늘 하루만은 / 이모 / 이제서야 알았네 / 회상 / 이파리의 노래 / 인생이란 / 천사의 나팔 / 무심천 / 산에 머문 달 / 소백산 / 꽃들 / 여행 / 가을에는 / 노를 다오 이제 강을 건너야겠다 / 시루섬의 석양 / 강을 따라 다리를 건너 / 종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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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꽃인 줄도 모르고
너무 긴 세월 꽃을 찾아 나섰습니다 세상이 온통 꽃인데 흐르는 강물만 바라보았습니다 너무 많은 시간을 꽃을 품고서도 꽃을 찾았습니다 ---「내가 꽃인 줄도 모르고」중에서 나는 고통을 견디고 사랑을 얻었다 세월이 흘러 낙엽처럼 홀연히 내가 세상을 떠날 때 나를 사랑하는 이들이 슬픔으로 뒤척이지 않도록 몸을 식히는 일 그들은 그리움의 숲을 지나, 추억의 산에서 만날 것이다 ---「사랑의 무게」중에서 신나게 돌고 열나게 돌고 몇 달 전 꾼 돈은 어찌 갚을거나 라인에 밀리고 생산량에 쫓겨 단순 조립공의 희망과 꿈은 점점 바스라 드는데 욕쟁이 이 차장 눈빛에 하루의 기분은 비스 따라 도는데 불량을 알리는 버저 소리에 깜짝깜짝 놀라는 나는 단순 조립공 ---「단순 조립공의 하루」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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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노동 현장부터 냉혹한 정치판까지 수많은 투쟁을 거쳐온 민주투사이기 이전에, 김영환은 세상의 아름다움과 애틋한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이었다. 거악과 맞서 싸워온 곧은 마음도 자식 걱정 한가득한 어머니와 아버지를 생각하면 어느새 죄스러움으로 고개를 웅크리고 만다.
오랏줄 동여매고 쇠고랑 차고 재판소 당신 아들 끌려 나올 때 흐르던 뜨건 눈물 뿌리며 가신 엄니 나 그 길로 가고 있어요 〈이감 가는 어머니〉 그러나 시인은 비탄과 회한에 젖어 삶을 비관하지 않는다. 그는 삶을 둘러싼 자연에서 아름다움을 찾아 그것을 삶의 원천으로 삼는다. 시인의 마음은 순수를 잊지 않는다. 시인의 눈에는 선하고 아름다운 대상이 가득하다. 이것들이 머무는 한 그는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꺾이지 않는 민주투사이자 때 타지 않은 정치인으로서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눈물은 축복이다 아무것으로나 함부로 닦지 마라 그 속에 사랑이 흐르고 있다 눈물은 희망이다 그 속에 시가 자라고 있다 〈눈물에 대하여〉 《내가 꽃인 줄도 모르고》는 시인이 모진 고초와 풍파를 겪으며 걸어온 지난 시간 시간이 꽃처럼 아름답고 고귀한 여정이었음을 확인한다. 마음에 품은 꽃을 보살피는 마음, 참된 자기 긍정에 이른 삶의 완성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