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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이 전하고 싶었던 사랑 이야기] 이창용 도슨트와 함께 엿보는 명화 속 사랑의 이야기. 이중섭, 클림트, 에곤 실레, 뭉크, 프리다 칼로 등 강렬한 사랑의 기억을 남긴 화가 7인의 작품을 통해 이들이 남긴 감정을 살펴본다. 화가의 생애와 숨겨진 뒷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현대적 해석은 작품 감상에 깊이를 더한다. - 안현재 예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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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예술 작품 속 그들의 사랑을 꺼내 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라파엘로 산치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 화가, 라파엘로 산치오 -바티칸의 황태자와 제빵사의 딸 -이루어지지 않는 영원한 사랑 명작 속에 남은 파란만장한 인생, 렘브란트 판레인 -봄날의 햇살처럼 다가온 사랑스러운 그녀, 사스키아 -감기처럼 한순간에 찾아온 불행 -영원히 렘브란트의 유일한 부인이길 바랐던 유언 -위험천만한 동거의 시작 -나락으로 추락하는 렘브란트 아름다운 사랑의 황금빛 키스, 구스타프 클림트 -아름다우면서도 치명적인 마력 -황금빛에 휩싸인 여인,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영원히 고향을 떠난 오스트리아의 모나리자 -키스를 나누는 불멸의 연인 -영원한 뮤즈이자 영원한 여신이었던 에밀리 플뢰게 사랑과 그리움을 관통하는 불안과 외로움, 에드바르 뭉크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는 첫사랑의 수렁 -성공과 새로운 사랑, 베를린의 ‘검은 새끼 돼지’ -누구의 잘못도 아닌, 사랑과 살인 사이 인간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분출하다, 에곤 실레 -무의식 속 성욕을 일깨워 준 여인, 발레리 노이질 -외설의 범죄자인가? 예술의 순교자인가? -연애는 연습, 결혼은 현실 -화려했던 영광과 짧은 행복 나에게 최악의 사고는 사랑하는 그를 만난 것, 프리다 칼로 -멕시코의 딸로 태어난 꿈 많은 소녀 -두 번의 큰 사고, 교통사고 그리고 디에고 리베라 -식인귀와 비둘기 커플 -첫 번째 결혼, 오직 나의 디에고 -상실과 절망 속에서 탄생한 작품 -두 번째 결혼, 여전히 나의 디에고 -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를 전쟁의 포화를 가로지른 사랑과 그리움, 이중섭 -평안도 최고 부자 천석꾼의 아들 -흩날리는 벚꽃처럼 나타난 영원한 뮤즈 -전쟁의 포화를 가로지른 사랑 -짧았던 행복, 기나긴 그리움 -전쟁, 피난 그리고 영원한 이별 -재회를 위한 처절한 몸부림 -희망이었던 마지막 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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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 바티칸에는 레오 10세의 어린 시절부터 스승이었던 비비에나라는 추기경이 있었는데요. 그는 레오 10세가 교황에 오르자 함께 추기경에 임명되며 동시에 바티칸의 회계 책임자가 될 만큼 막강한 권력을 얻은 인물이었죠. 오래전부터 라파엘로를 지켜보며 마음에 들어 했던 그가 라파엘로에게 자신의 조카딸인 마리아 비비에나와 결혼할 것을 강요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라파엘로 산치오」중에서 이처럼 수많은 거장에게 존경받으며 미술사에 지대한 영향을 남겼던 렘브란트를 두고 많은 사람들은 그가 화려함으로 가득 찬 안정적인 삶을 살았을 것으로 짐작하는데요. 안타깝게도 렘브란트의 인생은 그리 평탄치만은 않았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나 파란만장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그의 인생은 많은 굴곡과 혼란으로 가득 차 있는데요. 흥미로운 부분은 그 혼란의 순간마다 렘브란트가 사랑하는 연인들이 얽혀 있었다는 것입니다. ---「명작 속에 남은 파란만장한 인생, 렘브란트 판레인」중에서 클림트는 자신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성 대부분과 사랑을 나눴던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그는 40여 년의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작업을 이어 가며 총 245점의 작품을 남겼으며, 그중 120점에는 오직 여성만이 등장하고 있으니, 그가 얼마나 많은 여성과 사랑을 나눴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그는 평생 강한 에로티시즘에 이끌려 여성을 숭배하고 지극히 매료되었으며 언제나 그녀들에게 영감을 얻어 왔죠. ---「아름다운 사랑의 황금빛 키스, 구스타프 클림트」중에서 ‘첫사랑은 죽는 날까지 잊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었던가요. 고작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짧은 만남이었지만, 특히 누구보다 감정이 예민한 뭉크는 시련의 아픔에 더 고통스러워합니다. 만날 수도 없고 연락조차 되지 않는 그녀를 우연히라도 마주치고 싶었던 그는 밀리가 무수히 많은 남자와 염문을 만들고 있을 오슬로의 최대 번화가인 칼 요한 거리를 방황하기도 합니다. 이 거리로 나서면 그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저 카페에, 저 술집에 앉아 있는 여인이 혹시 밀리는 아닐까? ---「사랑과 그리움을 관통하는 불안과 외로움, 에드바르 뭉크」중에서 하지만 에곤 실레는 예술가인 자기가 감옥에 갇히고 작품이 불태워지는 이 상황 자체가 매우 부당하고 불합리한 처사라고 생각했습니다. 자기는 예술의 희생양이자 순교자이며, 위대한 예술을 이루기 위해 고난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죠.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그린 〈예술가를 방해하는 것은 범죄다〉를 보면 이 사건에 대해 그가 어떤 감정을 품고 있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감옥에서 기록한 일기를 보면 그는 본인이 에로틱한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았지만, 그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에는 결코 동의하지 않았고, 아래와 같은 말들을 남겼죠. ---「인간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분출하다, 에곤 실레」중에서 “모든 것의 시작인 디에고, 건설자 디에고, 화가 디에고, 나의 남편 디에고, 나의 친구 디에고, …… 그런데 왜 나는 ‘나의’ 디에고라고 하는 걸까? 그는 결코 내 것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오직 그 자신에 속할 뿐이다.” “나는 살면서 두 차례 큰 사고를 겪었다. 하나는 교통사고였고, 또 다른 사고는 디에고 리베라를 만난 것이었다. 그중 최악은 후자였다.” ---「나에게 최악의 사고는 사랑하는 그를 만난 것, 프리다 칼로」중에서 이중섭은 누구보다 아름다운 사랑을 나눴고, 거짓말처럼 믿기지 않는 과정을 거치며 결혼식까지 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가 결혼식을 올린 1945년은 역사 속 혼란의 중심에 해당되는 시기였죠. 결혼 직후 그토록 바라던 광복이 찾아왔지만, 남북은 갈라지고 말죠. 그가 머물던 원산은 이북 지역으로 북한 공산당 정권이 들어서게 되는데요. 이는 이중섭의 가족에게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전쟁의 포화를 가로지른 사랑과 그리움, 이중섭」중에서 |
“당신을 영원히 내 안에 남겨 둡니다.”
때로는 비밀스럽게 때로는 과감하게, 자신의 분신 같은 작품에 화가들이 담아 둔 마음의 흔적을 들여다보다 우리가 만약 ‘영원한 사랑은 없다’는 믿음으로 살고 있다면, 그 믿음은 우리에게 위안을 줄까, 아니면 고통을 줄까? 자신의 사랑을 영원히 남기고 싶었던 거장 화가들은 그 사랑을 화폭에 담았다. 사랑의 모습은 마치 살아 숨 쉬는 듯 우리에게 기쁨의 탄사를 들려주고, 슬픔의 표정을 보여 주고, 상처의 고통을 전하며 감정의 파도를 선사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아파하던 라파엘로는 연인 마르게리타 루티에 대한 사랑을 둘만이 알 수 있는 비밀스러운 메시지와 함께 담아 역작 〈라 포르나리나〉를 남겼고, 그녀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동안 빌라 파르네시나의 천장을 〈큐피드와 프시케〉의 사랑 이야기로 가득 채워 영원히 남겼다. 떠나간 첫사랑을 마음에 간직한 채 고통에 몸부림치던 뭉크는 그녀를 찾아 헤매던 거리에서 고독에 빠져 어쩔 줄을 모르는 자신의 상황을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칼 요한 거리의 저녁〉에 숨겨 두었다. 에곤 실레는 사랑과 본능에 솔직했다. 때론 그것이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고통을 주기도 했지만 그는 진심으로 내면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 했다. 자신의 정신적 스승과도 같았던 클림트의 상징주의적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표현주의적 세계를 구축했던 실레의 작품은 내면에 담긴 무의식적 욕망을 있는 그대로 표출했다. 〈포옹〉에서 그가 사랑하는 이에 대한 감정을 성적 표현과 함께 담아 낸 이유와도 연결된다. 영원히 디에고 리베라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던 프리다 칼로는 〈디에고와 나〉에서 자신의 얼굴 위에 디에고를 남겼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육체가 거의 부서졌을 정도로 큰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그녀는 디에고를 만난 것이 더 힘든 사고였음을 고백한다. 누군가에겐 불꽃같거나 또 누군가에겐 활화산 같은 기억으로 남았더라도 사랑을 떠올리는 데 있어 영원할 것이라 믿었던 시절의 기억은 아프고 또 그립다. 자신의 사랑만은 영원히 남기고 싶었던 화가들의 마음 역시 그랬을 것이다. 그들이 남긴 걸작이 우리의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는 순간이 온다면 화가들이 전하고 싶었던 사랑에 대한 진심을 비로소 듣게 된 것이다. 작가의 말 아주 오래전부터 화가들은 자신의 작품 속에서 사랑의 감정을 노래해 왔는데요. 그것이 지극히 사적이면서 때론 보잘것없거나 비난받아 마땅한 감정이었을지라도, 예술을 마주하는 우리는 작품 안에 담긴 사랑을 느끼고 공감하며 작가와 소통하려 합니다. 작품 속에서 예술가들이 자신의 열정적인 삶과 마음을 나눈 이는 누구였는지, 또 그 사랑이 얼마나 아름답고 가슴 아팠는지 살펴보고 공감하는 동안 우리에겐 분명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동이 찾아올 것입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