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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2004 제2회 올해의 책 후보도서
자본을 넘어선 자본
이진경
그린비 2004.04.20.
베스트
철학/사상 top2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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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 문

1장 칼 맑스, 『자본』의 저자

2장. 맑스의 ‘정치경제학 비판’
1. 상품과 비-상품
2. 상품생산
3. 가치와 노동
4. 노동가치론과 휴머니즘
5.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3장. 교환과 화폐
1. 가치 개념의 발생
2. 표현적인 가치관계
1)단순한 가치형태 / 2)확대된 가치형태
3. 가치와 상품세계
1)일반화된 가치형태 / 2)화폐형태
4. 화폐와 물신주의(物神主義)
5. 화폐의 기능과 발생
1)화폐의 기능 / 2)화폐형태의 발생

4장 자본과 잉여가치
1. 가치론의 공리계
2. 노동가치론의 이율배반
1)자본의 일반적 공식 / 2)자본의 일반적 공식의 모순 / 3)노동가치론의 이율배반
3. 노동과 노동력
1)노동의 가치화 / 2)노동력의 상품화 / 3)노동의 개념
4. 착취와 잉여가치
1)비교와 가치화 / 2)절대-이윤과 상대-이윤

5장 잉여가치와 계급투쟁
1. 상품 가치의 구성요소
2. 잉여가치의 외부성
1)무엇이 잉여가치를 결정하는가? / 2)잉여가치와 계급투쟁
3. 절대적 잉여가치
1)노동의 형식적 포섭 / 2)노동시간과 계급투쟁
4. 상대적 잉여가치
1)노동의 실질적 포섭 / 2)협업과 분업 / 3)기계와 계급투쟁 / 4)공장체제
5. 기계적 잉여가치
1)‘새로운 산업혁명’ / 2)노동의 기계적 포섭 / 3)기계, 인간, 생명 / 4)훈육체제에서 통제체제로

6장 자본주의적 축적의 일반적 법칙
1.자본의 축적
2.자본 축적의 일반적 법칙
1) 축적과 재생산 / 2) 자본의 유기적 구성 / 3) 자본주의적 축적의 일반적 법칙 / 4)과잉인구, 혹은 산업예비군
3.자본의 축적과 ‘인간’의 축적
1)동일자와 타자 / 2)실업화 압력 / 3)자본의 요구, 노동자의 욕망
4.자본주의의 미래, 혹은 미래의 자본주의
1)생산의 사회화, 자본의 딜레마 / 2)탈노동화, 혹은 ‘노동의 종말’ / 3)사회적 양극화? / 4)자본주의적 축적의 역사적 경향

7장 이른바 ‘본원적 축적’과 자본의 계보학
1. 자본의 기원 신화
2. 근대적 무산자의 창출
1)농민으로부터의 토지약탈 / 2)유혈입법과 감금 / 3)자본의 혈통
3. 국내시장의 창출
1)자본주의적 시장 / 2)도시와 시장 / 3)시장과 국가
4. ‘본원적 자본’은 어떻게 축적되었나?
1)공채와 세금 / 2)식민주의 / 3)노예사냥 / 4)축적의 신과 그 선교사들 / 5)폭력의 경제학
5. 자본의 계보학
1)맑스의 ‘방법론’ / 2)계보학적 비판: 정치경제학 비판의 방법

8장 자본의 유통과 자본주의의 재생산
1. 자본의 순환과 그 외부
1)자본의 세 형태 / 2)자본 순환의 세 형태 / 3)자본의 순환과 ‘축적체제’
2. 자본의 유통과 가치의 생산
1)노동과 비생산적 노동 / 2)생산비용과 유통비용 / 3)유통과정에서 생산과정으로
3. 자본의 회전과 속도의 화폐화
1)고정자본과 유동자본 / 2)자본의 회전기간과 속도의 경제
4. 사회적 총자본의 재생산과 유통
1)단순재생산 / 2)확대재생산 / 3)재생산표식과 균형의 문제 / 4)재생산표식과 정치경제학 비판
5. 자본의 재생산과 현대 자본주의
1)현대 자본주의에서 재생산과 균형 / 2)‘위기’의 경제학, ‘위기’의 정치학


9장 이윤율의 논리와 자본주의
1.이윤율과 평균화
1)이윤율 평균화와 생산가격 / 2)가치와 가격의 괴리 / 3)가치와 가격의 ‘일치’ / 4)평균화의 논리 / 5)평균화와 정치경제학 비판
2.지대론과 포획의 논리
1)봉건적 지대와 자본주의적 지대 / 2)차액지대와 절대지대 / 3)지대론, 혹은 포획의 논리 / 4)지대와 자연
3.이윤율 저하 경향과 자본주의
1)이윤율 저하 경향의 법칙 / 2)이윤율 저하를 상쇄하는 요인들 / 3)이윤율 저하와 과잉자본 / 4) 자본주의의 한계

10장 자본주의의 외부

부록
자본을 읽는 데 도움이 될 책들 / 『자본』 원목차 / 색인

저자 소개 1

이진경,본명 : 박태호

지식공동체 수유너머104 연구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인문사회교양학부 교수.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시작으로, 자본주의와 근대성에 대한 이중의 혁명을 꿈꾸며 쓴 책들이 『맑스주의와 근대성』『근대적 시·공간의 탄생』『수학의 몽상』『철학의 모험』『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필로시네마, 혹은 탈주의 철학에 대한 10편의 영화』 등이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새로운 혁명의 꿈속에서 니체, 마르크스, 푸코, 들뢰즈·가타리 등과 함께 사유하며 『노마디즘』『자본을 넘어선 자본』『미-래의 맑스주의』『외부, 사유의 정치학』『역사의 공간』『우리는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가』『사랑할 만한 삶이란 어떤
지식공동체 수유너머104 연구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인문사회교양학부 교수.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시작으로, 자본주의와 근대성에 대한 이중의 혁명을 꿈꾸며 쓴 책들이 『맑스주의와 근대성』『근대적 시·공간의 탄생』『수학의 몽상』『철학의 모험』『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필로시네마, 혹은 탈주의 철학에 대한 10편의 영화』 등이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새로운 혁명의 꿈속에서 니체, 마르크스, 푸코, 들뢰즈·가타리 등과 함께 사유하며 『노마디즘』『자본을 넘어선 자본』『미-래의 맑스주의』『외부, 사유의 정치학』『역사의 공간』『우리는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가』『사랑할 만한 삶이란 어떤 삶인가』 등을 썼다. 『코뮨주의』『불온한 것들의 존재론』『삶을 위한 철학수업』『파격의 고전』 등을 쓰면서 지금 여기에서의 삶을 바닥없는 심연 속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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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727g | 153*224*35mm
ISBN13
9788976829351

관련 자료

나는 행동이나 사유, 삶의 방식에서 변혁이나 혁명을 사유하는 데 맑스에게 커다란 신세를 졌다. 나는 나의 삶과 신체, 혹은 사유에 새겨진 어떤 식으로도 결코 지워질 수 없고 무효화될 수 없는 그의 강렬하고 지대한 흔적을 몹시 사랑한다. 그런 만큼 나도 그에게 무언가를 주고 싶다. 이미 죽은 이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아마도 그것은 그의 사유를 영원히 살아 있게 하는 것일 게다. 그를 다시 살려내는 것, 그를 ‘죽지 않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 그런 식으로 나는 그에게 우정의 선물을 하고 싶다. 그런 식으로 나는 그의 친구가 되고 싶다.
‘맑스의 영원성’에 기여하기 위해 나는 그가 그린 저 구불구불한 선을 다시 탐색할 것이다. 그리고 그 선의 일부를 가지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사유하고 실천할 수 있는 지도를 그리려고 할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그것에 더욱더 강한 힘을 싣고 더욱더 구부러지게 하여 또 다른 맑스의 얼굴을 그리고 싶다. 또 하나의 맑스를 만들어내고 싶다. 그러나 그럼으로써 ‘나의’ 맑스, ‘나만의’ 맑스를 가지려는 것은 아니다. 나는 다만 내가 살았던 세계 속에서 사유할 뿐이고, 지금의 ‘나’를 만든 인연 안에서 사유할 뿐이며, 그럼으로써 ‘나’의 신체에 새겨진 인연의 흔적들로 말할 뿐이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맑스는, 내가 그린다고 해도 ‘나의’ 맑스가 아닌 것이다. 내가 만난 모든 것, 내게 다가왔던 모든 것, 그 만남과 인연에 의해 만들어진 흔적과 주름들, 그 모든 것들과 맑스를 새로운 방식으로 만나게 하고 싶을 뿐이다. 그런 식으로 우리는 맑스와 헤어지고 만날 것이다.
이 책에서 나는 맑스의 가장 중요한 저작인 『자본』(Das Kapital)에 대해, 아니 거기서 내가 배운 것에 대해 쓰고자 한다. 그러나 그것은 교과서화된 정통파 정치경제학도 아닐 것이고, 맑스 자신에 의해 그려진 자본의 형상에 대한 단순한 요약도 아닐 것이다. 맑스에 대해, 『자본』에 대해 여기서 듣고 저기서 배운 것들이 등장하겠지만, 그것은 ‘충실한’ 혹은 ‘성실한’ 데생이 아니라 내 나름으로 배우고 사유한 것을 그린 새로운 그림일 것이고, 따라서 대개는 변형된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다. 정통적인 맑스가 이미 도처에 널려 있는 마당에 그것을 다시 성실하게 요약한다는 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미 수도 없이 많은 맑스 가운데, 그 중 어느 하나를 잡아서 충실하게 요약한다는 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는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라는 부제가 붙은 책 『자본』을 ‘자본에 대한 책’이란 의미에서 『자본론』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자본의 외부’에 대한 책이란 의미로 이해한다. 그것이 『자본』인 것은 자본에 대한 집요한 추적과 연구를 통해서 진행되기 때문이지만, 이를 통해 맑스는 자본에 대한 어떤 ‘이론’을 제시하려고 했다기보다는 차라리 ‘자본의 외부’들, 즉 자본의 전제가 되는 것을 들추어내고자 했고, 자본과 공존하는 ‘외부’가 자본 자신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을 보여주고자 했으며, 이로써 결국은 자본에서 벗어난 세계를 사유하고자 했다고 믿는다. 나는 이것이 정치경제학 비판의 기본적인 문제설정이라고 이해한다. 따라서 『자본』은 ‘자본과 그 외부’에 대한 책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혹은 ‘그 외부를 통해서’ 자본을 연구한 책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나는 이것이 맑스가 『자본』에서 정치경제학 비판을 수행하는 실질적인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반복해서 보여주고자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자본 내지 자본주의에 대한 연구는 시간과 공간, 조건에 따라 언제나 달라지게 마련인 외부에 대해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일한 이유에서, 『자본』은 자본에 대한 연구가 항상-이미 귀속되어야 할 어떤 귀결점이 아니라, 외부와의 관계 속에서 달라지는 자본의 양상에 대한 연구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것은 활자로 고정된 『자본』이란 책의 외부를 향해 열려 있는 텍스트고, 그 외부를 통해서 항상 변이하는 텍스트임을 의심치 않는다. 그것이 살아 있음을 확신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제 또 다른 외부를 통해 그것을 변이시키는 것이 그것에 생명을 부여하는 방법임을 확신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럴 경우 『자본』은 항상 달라지게 마련인 그 외부를 탐색하는 또 다른 여행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이제 맑스와 함께 그 외부를 다시 여행하고 싶다. 아니, 맑스로 하여금 그 외부를 다시 여행하게 하고 싶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의 주제는 ‘자본과 그 외부’라고 할 것이다. 책의 제목 또한 그렇게 붙이고 싶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자본을 넘어선 자본』으로 명명하게 되었다. 아마도 이 제목은 『자본』을 ‘자본을 넘어선 『자본』’으로 읽고 싶다는 욕망의 표현일 수도 있을 것이고, ‘『자본』을 넘어선 『자본』’을 쓰고 싶다는 욕망의 표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경우든 나는 이 책이 『자본』에서의 자본에 대해, 나아가 ‘『자본』을 넘어선 자본’에 대해 새로운 사유를 촉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 맑스에 대해, 『자본』에 대해 위와 같은 방식으로 다시 쓰겠다는 나의 기획은, 고전을 현재적인 문제설정 속에서 다시 쓰고 변형시키겠다는 이 총서의 기획에 전적으로 부합하는 것이 틀림없다. 이로써 고전들에 ‘영원성’을 부여하는 새로운 탈주선들이 총서 전체에 범람하게 되기를! 맑스와의 새로운 만남들이 이 총서 안팎에서 범람하게 되기를! 그리하여 새로운 삶을 꿈꾸는 ‘현실적인 이행운동’이 자본의 공간 여기저기서 자본주의의 외부를 무수히 창출하게 되기를!
저자 서문
칼 맑스. 누가 그를 모른다 말할까? 예전에 존 레논(J. Lennon)은 “비틀즈는 예수보다도 유명하게 되었다”는 말로 허명에 놀아나는 자신의 팬들을 풍자한 바 있지만(물론 덕분에 반어와 풍자를 글자 그대로 받아들였던 많은 기독교도의 공격에 시달려야 했지만), 맑스 또한 그러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 인물임이 틀림없다. 그 역시 예수처럼, 비틀스처럼 이름에 가려, 사도들의 고식화된 명제에 박제되어 그 진면목을 뜻하지 않게 숨겨야 했던 인물이기에 더욱더 그렇다. 공산주의의 이론적 ‘수괴’, 혹은 노동자계급의 위대한 사상가. 하지만 정반대 방향에 있는 이 두 점은 사실 너무도 가까이 있다. 원주 상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두 점이 사실은 가장 가까이에 근접해 있듯이. 『심판』이란 제목으로 번역된 카프카(F. Kafka)의 소설 『소송』(Der Prozeß)에서 요제프 K는 재판소와 반대 방향에 있는 티토렐리의 집 침실 옆에서 재판소 사무국을 발견하지 않던가!
사실 맑스 자신의 사유는 결코 곧은 하나의 직선을, 혹은 곧은 원주를 그리지 않는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무한히 구불구불 구부러지는 프랙탈(fractal)한 선들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일까? ‘정통성’의 자와 콤파스로 그린 공식적인 맑스나 주류적인 맑스 옆에서는 언제나 그 곧은 선에서 벗어나는 선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맑스 자신의 것이기도 하지만 세심한 눈으로 그의 사유를 관찰하며 따라가던, 그리고 그 구부러진 선을 강조하거나 그걸 한번 더 구부린 탁월한 ‘제자’들의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모든 걸 대충 보는 사람들은 레닌에서 소비에트 맑스주의로 이어지는 정통파의 곧은 선만 보지만, 세심한 관찰자들은 그 구불구불한 선들의 매혹을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거기서 느낀 매혹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초상을 그린다. 그렇게 해서 수많은 맑스가 있게 되었다. 카우츠키의 맑스, 레닌의 맑스, 로자 룩셈부르크의 맑스, 루카치의 맑스, 그람시의 맑스, 스탈린의 맑스, 알튀세르의 맑스, 네그리의 맑스, 들뢰즈와 가타리의 맑스…….
이런 이유에서 나는 맑스가 “죽지 않는 사람”임을 진실로 믿는다. 불사조는 죽지 않는 새가 아니라 반복하여 죽고, 죽음으로써 다시 태어나는 새다. 보르헤스가 발견한 ‘죽지 않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반복하여 다른 인물로 태어나는 사람이고, 반복하여 다른 삶을 사는 사람이다. 이 경우 죽음이란 변이의 문턱을 표시하는 선에 지나지 않는다. 영원성, 그것은 이처럼 새로운 얼굴로 반복하여 다시 태어남으로써 이루어지는 불사(不死)의 형식이다. 따라서 무언가가 영원하길 바란다면, 그것에 어떤 창조적인 무언가를 새겨 넣어 다른 어떤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어떤 사상을, 혹은 어떤 사상가를 영원하게 하는 것, 그것은 거기에 새로운 무언가를, 어떤 차이를 새겨 넣음으로써만 가능하다.

출판사 리뷰

『자본을 넘어선 자본』의 특징

▶『자본론』에 등장하는 주요 개념에 대한 명쾌하고 쉬운 설명
맑스의 『자본론』은 누구나 한번쯤 그 이름을 들어보았을 만큼 유명한 책이지만, 이 책을 완독한 사람은 ―흔히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이 그렇듯― 많지 않다. 그 분량부터 읽는이를 압도하는 『자본론』을 완독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배경 지식과 경제학적?철학적 개념어들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이 책 『자본을 넘어선 자본』에는 『자본론』에 등장하는 주요 개념어들(노동과 노동력의 구분, 상품, 가치와 잉여가치, 화폐와 등가물, 노동가치론, 자본의 본원적 축적, 자본의 유통과 회전, 재생산표식, 이윤율 저하 경향 등)이 저자 특유의 대중적인 문체로 명쾌하고 쉽게 정리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 자본주의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금융자본주의나 신자유주의, 조절이론, 노동의 종말, 사회적 노동 등의 개념어들 역시 저자가 자신의 논지를 펼쳐가는 데 자세히 설명되고 있어서 이 책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개념어들을 어렵지 않게 습득할 수 있다.

▶새로운 해석 1―기계적 잉여가치
이 책 『자본을 넘어선 자본』에서는 정통적인 의미의 맑스주의 경제학에서 다루지 않는 개념이 크게 두 가지가 나온다. 아마도 정통 맑스주의 경제학자들과의 논란을 가져올 이 개념들은 ‘기계적 잉여가치’와 확대된 ‘지대’(地代) 개념이다. 기존 맑스주의 경제학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노동가치설’이다. 상품 가치의 근원이 인간의 노동이라는 학설인데, 물론 맑스만 이런 주장을 했던 것은 아니다. 주류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나 리카도 등도 맑스에 앞서 이런 주장을 한 바 있다. 그러나 맑스는 이들의 개념을 더욱 깊이 파고들어 잉여가치의 원천이 노동의 착취에 있음을 밝혀내었고, 이 때문에 ‘노동가치설’은 맑스의 고유한 학설처럼 널리 알려져 갔다. 맑스의 『자본론』에서는 물론 기존의 맑스주의 경제학에서도 산업화와 기술력 향상에 의한 기계의 도입은 ‘상대적 잉여가치’ 창출과 연관시켜 설명되며, 가치 생산의 근원은 변함없이 인간의 노동이다. 그러나 이진경은 현실 자본주의에서 기계 없는,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기계와 접속하지 않는 가치 창출은 없다고 말한다.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가 잘 보여주듯 노동자가 기계의 흐름에 포섭되어 그에 따라 노동할 수밖에 없던 시대를 지나 노동자 없이 기계의 움직임만으로 가치를 만들어내고 인간과 기계의 접속을 가치화할 수 있게 된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바로 이 시대에 상응하는 잉여가치의 주된 형태를 이진경은 ‘기계적 잉여가치’라고 부른다. 이는 철저히 ‘휴머니즘’에 입각해 있는 주류 경제학에 대한 저자의 비판적 의식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인간만이 ‘위대한 노동’을 하고, 모든 생물의 가장 진화한 단계인 인간만이 가치를 창조한다는, 인간 중심주의가 ‘노동가치설’을 낳았다고 보는 것이다.

▶새로운 해석 2―확대된 지대(地代) 개념
이진경은 이 책 『자본을 넘어선 자본』에서 통상 농업에서 발생하는 초과 이윤의 해명 정도로 이해되어 왔던 지대론의 의미를 확장시킨다. 지대론을 모델로 하는 ‘초과이윤’의 논리는 토지와 같은 특별한 생산수단에 국한된 논리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이윤 일반에 관한 논리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상 특별잉여가치는 평균적인 잉여가치와의 차이, 혹은 상품의 사회적 가치와 새로운 기술 등을 사용하여 생산한 상품의 개별적 가치와의 차이에 의해 발생한다. 자본가들이 새로운 기술의 발명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바로 이 특별잉여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특별잉여가치는 그 기술에 대한 독점적 소유를 통해 접근가능성이 제한되기 때문에 쉽게 평균화되지 않는다. 요컨대 차액지대처럼 이윤율 평균화 과정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대론에서 “농업이라는 제한을 걷어내는 순간, 그것은 초과이윤의 발생에 관한 일반적인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현재의 자본주의에 아주 잘 부합하는 현대적인 이론으로 변모”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독자의 이해를 돕는 60여 장의 도판
저자는 이 책에서 각 장이 끝날 때마다 그 장의 주제의식에 부합하는 4~8장의 도판을 직접 뽑아서 넣고 캡션을 달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이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도판들만 보아도 자본주의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자본가들이 말하는 최초의 자본이 어디로부터 나왔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는지, 지금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그리고 저자가 어떤 문제의식 아래 이 책을 썼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의 『자본론』, 이진경의 『자본을 넘어선 자본』
19세기에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과 비합리성을 목도했던 칼 맑스(Karl Marx)는 자본주의 운동법칙을 밝히고 그 법칙을 넘어서는 새로운 삶을 제시하기 위해 『자본론』(Das Kapital)을 썼다. 오늘, 이진경이 <지금-여기에서 다시 쓴 고전 리라이팅 클래식>이라는 총서명 아래 맑스의 『자본론』을 다시 쓴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그는 화폐가 절대 가치의 척도가 되어버린 지금 이 시대, 스포츠도 예술도 심지어 국가나 체제에 대한 저항도 ‘돈’이 된다면 상품화하여 자본의 지배 아래 끌어들이고 마는 이 시대를 보며 정확히 맑스와 동일한 문제의식 아래 『자본론』을 다시 썼다. 그렇기에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있으며, 10억을 모을 수 있는가를 말해주지는 않지만, 아침형 인간과 10억이라는 화폐가 의미하는 바가 뭔지를 말해주며, 나아가 자본주의가 왜 그걸 요구하는지 깨닫게 한다.

▶맑스에 ‘대해서’가 아니라 맑스와 ‘함께’ 말한다
“맑스와 함께 말하려는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은 이 책이 지난 80년대에 흔히 볼 수 있었던 맑스의 『자본론』을 쉽게 해설한 책은 아니라는 의미 이상을 담고 있다. 그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 이 책은 “맑스가 그린 자본의 형상에 대한 단순한 요약”은 아니며, 맑스가 미처 완성하지 못한 부분을 보충하여 완결한 것도 아니다. 이진경은 맑스가 『자본론』을 쓸 때의 문제의식, 그가 『자본론』이라는 책의 부제로도 붙인 바 있는 “정치경제학 비판”이라는 그 문제의식을 이어나간다. 그리하여 맑스가 고전적인 정치경제학자(애덤 스미스나 리카도 등)들의 논리를 따라가며 비판해야 했기에 종종 그들과 비슷하게 보이기도 하고, 그들의 이론을 발전?완성시킨 것으로 보이기도 하는 부분들을 모두 그 문제의식 아래 재구성하고 비판해낸다. 따라서 저자는 맑스가 『자본론』에서 말하지 못한 것을 말하기도 하고, 말한 것 이상을 말하기도 한다. 그는 맑스와 『자본론』에 대해 배운 것과 자신의 사유를 중첩시켜 새로운 그림을 그려낸 것이다. 그리고 이진경은 이를 위해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 모든 사물을 가치화시키는 방식에 대해 설명하되, 자본 자체의 작동과 자본 자체의 역사에서 그 ‘외부’가 작용하는 양상의 포착을 방법론적 원칙으로 삼는다(여기서 외부는 내부의 대척점에 있는 어떤 것이 아니라 그 내부를 가능하게 하는 외부이며, 그 내부가 존재하기 이전의 모든 방향을 향해 열린 잠재성 전체이다). 여기서 자본의 작동이란 물론 오늘날 자본의 작동, 이른바 하이테크놀로지 사회의 자본이 ‘가치’를 생산해내는 방식이다. 그는 19세기의 『자본론』을 되씹은 것이 아니라 글자 그대로 21세기의 『자본론』을 맑스와 함께 쓴 것이다.

▶『자본』― 자본에 대한 이론이 아닌 자본을 벗어난 세계에 대한 사유
저자는 맑스의 『자본론』을 『자본』이라 부른다. 그 책이 자본에 대한 어떤 이론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라 자본의 전제가 되는 것을 들추고, 그것에서 벗어난 세계를 사유하고자 한 책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자본』은 ‘자본과 그 외부’에 대한 책”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자본을 넘어선 자본’이란 책 제목의 의미는 무엇인가? 저자의 입을 통해 직접 들어보자.
아마도 이 제목은 『자본』을 ‘자본을 넘어선 『자본』’으로 읽고 싶다는 욕망의 표현일 수도 있을 것이고, ‘『자본』을 넘어선 『자본』’을 쓰고 싶다는 욕망의 표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경우든 나는 이 책이 『자본』에서의 자본에 대해, 나아가 ‘『자본』을 넘어선 자본’에 대해 새로운 사유를 촉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저자 서문 중에서
저자는 『자본』을 분석함으로써 자본주의 다음에 오는 미래로서의 어떤 사회를 이론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지금 여기에서 자본주의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창안해내길 바라며 ‘자본을 넘어선 자본’이란 제목을 붙인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런 이행운동에 ‘코뮨주의’라는 이름을 붙인다.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이 책 10장 「자본주의의 외부」에 나오는 “코뮨주의는 자본이 지배하는 세계 안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창안되고 창출될 수 있는 현재의 시제를 갖는 이행운동 ……. 코뮨주의는 자본이 지배하는 세계 안에서 자본의 외부를 구성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p.466)라는 저자의 말은, 맑스가 쓴 『독일 이데올로기』의 다음 문장을 염두에 둔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공산주의란 조성되어야 할 하나의 상태, 현실이 이에 의거하여 배열되는 하나의 이상이 아니다. 우리는 현재의 상태를 지양해 나가는 현실적 운동을 공산주의라고 부른다. 이 운동의 조건들은 현재 존재하고 있는 전제로부터 생겨난다.”
화폐로 가치화되지 않는 관계 맺기, 가치화의 척도가 아닌 화폐 사용, “아침엔 책을 읽고 낮에는 망치질을 하며 저녁엔 인터넷으로 다른 대륙의 활동가와 접속하는” 그런 삶이, 21세기의 『자본론』이 꾸는 꿈이다. 그리고 그 꿈은 ‘자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의 기반 위에서 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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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는 친구고, 소나 돼지는 먹이? 이것이 인간인가!” -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 이진경
    201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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