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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둥그배미야
내 몸의 이름들 들여다보기:믈이 흐르는 길 봄이야, 봄이 왔어! 보리밭에 종다리 들여다보기:봄 들판의 땅 속 못자리를 만들다 보리가 익어 가요 들여다보기:소중한 땅, 논 서 마지기 논배미가 반달만큼 남았네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서 네가 무슨 반달이냐 초승달이 반달이지 들여다보기: 함께 일하면 힘든 게 반이 된다 곡식은 농부의 발소리를 들으면서 자란다 농부들이 내 몸에 물을 대고 잡초를 뽑다 벼가 이삭을 배었어요 후여! 후여! 새를 보다 달빛을 받은 논 잘 자, 둥그배미야 이 책을 읽는 어른들을 위하여 |
金龍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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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 년 중에서 가장 중여한 날이야.
무슨 날이냐고? 모내기를 하는 날이야. 주이집 아주머니는 새벽같이 일너나 그동안 장만해 놓은 여러가지 반찬도 챙겨야지, 사람들이 많으니 그릇도 새로 챙겨야지, 못밥을 할 쌀도 챙겨야지.....' 우리 주인집 어른은 더 바빠. 오늘 품앗이로 얻어 놓은 일꾼들 확인해야지, 논에 가서 물이 넉넉한지 보아야지, 써레질이 덜 된 논 구석도 골라야지, 논두렁도 손봐야지......,정말 할 일이 태산이야. 아침도 먹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니까. 몸이 열 개라도 집안의 일손이 모자라는 판이지. 오늘은 우리 주인집 아이들도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야. 농번기 방학을 한 날이거든. 집안일 돕기 방학이지. 이렇게 바쁠 때는 '작대기도 한몫한다.'고 하거든. 그러니 이집 아이들도 오늘은 바빠. 못줄도 챙겨야지,소밥도 챙겨야지, 모둠 묶을 짚도 잘 다듬어 놓아야 해. 이런 잔일은 다 아이들 차지지. --- p. 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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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는 곳에는 논이 많아, 하지만 논이 굉장히 많이 있는 건 아니지. 논들이 아주 많이 있으려면 땅이 넓어야 하거든. 그렇게 들이 드넓게 펼쳐지는 곳을 '평야'라고 해.
이런 말 들어 봤지? '김해평야', '나주평야'.... 평야에는 산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논들이 자리잡고 있어. 그런데 내가 있는 이 곳은 아주 작은 들이야. 사람들은 내가 있는 작은 들을 '내집평'이라고 불러. 나와 내 친구들이 있는 곳은 사방으로 산이 빙 둘러서 있고, 그 작은 산자락에 집들이 이마를 마주 대고 정답게 모여 있지. 들 건너, 산 아래에도 또 그렇고 집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어. 마을과 마을들이 들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거야. 밤이면 마을의 불빛들이 서로 마주 보며 정답게 이야기를 나룰 때도 있지. 들 끝으로는 아주 예쁜 강이 흐르고 있어. 강은 언제나 푸른 물결을 싣고 흐르지. 생각만 해도 참 아름다운 들이지? --- p.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