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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사
보석반지 서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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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일부러 먼먼 길에 찾아오셨던 것도 황송하온데 또 이처럼 정다운 글까지 주시니 어떻게 감격하온지 무어라 여쭐 수 없습니다. 형님은 그저 내가 형님의 말씀을 귀밖으로 듣는 것이 섭섭하게 여기시지만 나는 참말이지 귀밖으로 듣지는 않았습니다. 지금도 내 눈앞에는 초연히 앉으셔서 수연한 빛을 띠시던 형님의 모양이 아른아른 보이고, 순순히 타이르고 민민히 책망하시던 것이 그저 귓속에 쟁쟁거립니다. “형님, 왜 올라오셨어요” --- “전아사” 중에서 좋든지 그르든지 또는 크든지 작든지간에 한번 젊은 가슴을 애틋이 끓게한 사실은 좀처럼 스러지지 않는다. 나는 그 눈을 몹시 쏘던 보석 반지와 그 반지의 주인공인 혜경이를 내 기억에 있는 동안에는 잊을 것 같지 않다. 내가 지금 몸을 붙여 있는 이 최 목사 집에 가정 교사로 들어온 지 벌써 삼 삭이나 되었다. 철없는 어린 것들을 가르치는 것은 그리 괴로울 것이 없으나 남의 지배하에서 기계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 젊은 나로서는 여간한 고통이 아니다. 그러나 이미 있는 바요 또 어떠한 고통이든지 견디어 나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을 잘 깨달은 나는 모든 감정을 꿀꺽꿀꺽 참고 최 목사의 명령대로 하여 왔다. --- “보석반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