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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같은 사람이 물었다면 사뮈엘이 했을 이야기
그날 저녁 파리 동역에서 기차 차장이 브르타뉴 지방 다울라스에 사는 한 할머니에게 부친 편지 아무 일도 없는 저녁, 사뮈엘이 혼자 소파에게 한 이야기 22시쯤 사뮈엘이 소파에서 읽은 전설의 첫 부분 사뮈엘의 첫번째 이야기(금지된 밤 시간에 돌아올 때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 부수적이지 않은 새 인물이 아파트에 들어오다 사뮈엘이 아파트에서 혼자 읽은 옛 전설의 계속 한낮 막간: 그 날 저녁 해질녘, 이 이야기의 진행과 관련된 여러 인물 사뮈엘이 깨어나서 쓴 글, 휴지통에서 찢어진 채 발견된 대로 사뮈엘이 소파 위에 펼쳐놓은 옛 전설의 계속 사뮈엘이 건물에서 보낸 두번째 밤: 엘리베이터의 사나이 사뮈엘은 건물에서 보낸 두번째 밤에 포조와 만난 일을 어떻게 해석했는가 기차 차장이 다울라스 할머니에게 보낸 두번째 편지 밤중에 건물 안을 돌아다니던 사람이 불편하게 깨어나다 어쩌다 한 번 나오지만 부수적이지 않은 인물이 다시 등장하는 설명적인 대논쟁의 서곡 설명을 듣기 위한 계획과 대책 막간: 사뮈엘과 크리스티앙이 건물 아래를 지나 시내로 가는 길 사뮈엘이 건물에서 두번째 밤에 본 것, 얼마 뒤 친구 미카엘에게 한 이야기대로 사뮈엘이 건물 안에서 혼자 보낸 세번째 밤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차 차장이 브르타뉴 다울라스의 할머니에게 쓴 세번째 편지 같은 시간 사뮈엘이 아파트에서 한 일 비 오는 저녁의 끝, 옛 독일 전설의 계속 사뮈엘의 환상적인 모험에 대한 친구 미카엘 자이트블롬의 생각 건물 안에서 세번째 만남: 일러스트레이터(사뮈엘의 이야기) 밤의 건물 안에서 세번째 만남: 일러스트레이터(미카엘의 이야기) 이상한 방문에 대한 사뮈엘의 느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천천히 읽은 북쪽 나라 옛 전설의 계속 건물 안의 밤: 좁은 문으로 들어간 사뮈엘 방문의 결론(미카엘의 이야기) 옛 전설(끝) 기차 차장이 브르타뉴 다울라스의 할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 떠나기 전 사뮈엘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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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없는 저녁, 사뮈엘이 혼자 소파에서 한 이야기
이것이 나의 모든 것이다. 이름은 사뮈엘이지만 사람들은 삼이라고 부른다(모두 나를 삼이라고 부른다). 어머니와 어머니의 남자친구와 함께 시 변두리에 있는 지나치게 큰 건물에 산다. 나는 열다섯 살에 여동생이 생겼다. 그 얘기를 친구들에게 할지는 잘 모르겠다. 어쨋든 이건 우리 세 사람하고만 관련된 일이다. 아버지 이름은 크리스티앙. 성은 달라도 내가 아버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여동생은 크리스티앙의 성을 따를 것이다. 나는 그를 크리스 아저씨라고 부른다. 크리스 아저씨는 기차 차장이며, 정상근무를 하는 주에는 시 외곽으로 다니는 이층 열차를 탄다. 그 다음 주에는 모든 것이 바뀐다. 야간 국제 고속열차에서 근무하고, 종착역이 있는 도시에서 낮 시간을 보내고 난 후, 다음날 밤에 돌아온다. 크리스 아저씨가 주장하는 이 일의 장점은 새 근무주기가 시작되기 전에 나흘을 연속으로 쉴 수 있다는 것이다. 나흘 동안 집에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것이다. ... 그는(나, 사뮈엘의 행동을 관찰할 때는 '그'라고 부르기로 하자) 목소리만 따로 떼어 전달하는 이 기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남이 바로 옆에서 자기 소리를 다 듣고 있다는 느낌이 싫기 때문이다. 물론 전화는 쓸모가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전화를 남용하며, 자기 머릿속에 간직하는 편이 훨씬 나을 자기만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강요한다. 나는 가끔 전화가 울려도 받지 않고 못 들었다고 둘러댄다. --- p.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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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살은 무엇을 해야 하는 나이일까?
사뮈엘은 엄마와 의붓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엄마가 동생을 낳으러 병원에 가 있는 동안 사뮈엘은 도시 한가운데의 고층 아파트 안에 홀로 남겨진다. 의붓아버지인 크리스티앙 아저씨는 기차 차장으로, 야간 국제 고속열차를 타고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느라 집을 자주 비운다. 사뮈엘은 책읽기와 공상에 잠기기를 좋아하며, 학교 수업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빨리 어른이 되어 세상에서 한 역할을 맡고 싶지만, “열다섯 살에 제빵 견습을 시작하면 스물다섯 살에 자수성가할 수 있다는 것을 학교에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힘들다. 그래서 사뮈엘은 실용적인 통신강좌들을 듣기도 하고 헌책 장수인 친구 미카엘의 아버지에게 함께 일하게 해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혼자 지내는 5일 동안 사뮈엘은 낮에는 소파에 누워 미카엘 아버지에게서 얻은 독일의 옛 전설책을 읽고 밤이 되어 사람들이 모두 잠들면 살그머니 집을 나서서 엘리베이터를 탄다. 현재와 과거, 현실과 환상이 만나는 그 밤시간 동안 사뮈엘은 집 안에 틀어박혀 폐지를 모으는 바르나베 형제, 엘리베이터 안에서만 생활하는 포조, 시간이 풍경의 내부에 새기는 변화의 폭을 정확히 그리기 위해 빛의 변화를 종이 위에 기록한다는 일러스트레이터 클로드 콩티,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글로 쓰겠다는 메이어 부인 등 이상한 인물들을 차례로 만난다. 마침내 사뮈엘은 미카엘 아버지의 트럭을 타고 함께 여행도 하고 헌책을 팔러 다니겠다는 결심을 크리스티앙 아저씨에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번엔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비상계단을 통해 아파트 지하로 내려간다. 복잡한 기계 장치들이 설치되어 있는 지하실에서 쇠사다리를 타고 더 밑으로 내려간 사뮈엘은 아이 모습을 한 자신이 자라서 똑바로 선 당당한 어른을 되고, 이어서 천천히 등이 굽은 늙은 노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본다. 최근의 사뮈엘과 어른인 사뮈엘 사이에는 이가 빠진 듯 한 자리가 비어 있다. 그 모습은 마치 사뮈엘로 하여금 지금 이 나이를 열심히 살아내어 그 자리를 값지게 채우라는 무언의 격려처럼 느껴진다. 커튼을 열고 밖으로 나간 사뮈엘은 미카엘 아버지의 트럭에 힘차게 올라탄다. 나 자신, 그리고 나를 둘러싼 세상 사뮈엘이 겪는 5일간의 모험은 청소년이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통과하는 고민과 탐색의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청소년기는 무엇보다도 자아를 발견하고,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 속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바를 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그런 만큼 고민과 방황이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그 시기를 청소년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애정과 인내를 가지고 사뮈엘을 지켜봐주는 크리스티앙 아저씨가 말하듯,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고 아무리 알고 싶다 해도” 청소년들의 머릿속에 무엇이 들었는지를 어른들이 알기란 힘든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겉으로 보이든 보이지 않든, 나름대로 고투하며 열심히 성장해나가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 독자들은 사뮈엘의 흥미진진한 모험에 기꺼이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주인공 사뮈엘은 진심으로 자기 자신과 삶의 이면을 발견하기를 바라고 그렇게 되고자 노력하며, 우리의 청소년들 또한 진실로 그것을 원할 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