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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갈등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원하던 동생이 생겼는데, 자기와 전혀 다르게 파란 눈에 노란 머리고, 또 한국말이 아니라 영어를 써서, 쉽게 좋아지지 않는데서 갈등은 시작됩니다.
그런데 그 파란 눈의 동생이 아빠의 누이 동생인, 고모의 아들이랍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 고모는 너무나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어린 나이에 노란 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미국으로 입양이 되었고요. 그렇습니다. 이 책은 입양아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입양아를 내 세우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입양아가 낳은 아이를 통해, 또 그 아이가 미국이 아니라 이 땅에 돌아와 살게 되는 사건을 통해, 입양아의 심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대인이의 동생, 마이클은 결국 미국으로 입양되어 간 고모의 모습인 것입니다. 파란 눈의 동생과 조금씩 마음을 터 놓고, 정을 주면서 가까워져 가는 대인이의 모습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우러져 함께 상처를 보다듬고 살아가는 마음을 알려 줍니다. 또 그 마음은, 파란 눈의 동생이 한국 음식에 입맛을 들여가고, 한국말을 익히고, 대인이 가족을 조금씩 자기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마음을 열어가게 도와줍니다. 결국 대인이는 파란 눈의 내 동생을 친 동생으로 받아들여, 진정한 형제애를 나눕니다. 고모도 그렇게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아갔을 겁니다. 이렇게 작가는 어린 아이의 입을 빌려, 입양아 문제를 우회적이지만, 진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감정에 대한 사실적 묘사, 시골 마을의 훈훈한 인심들 그리고 봄부터 겨울까지 이야기와 함께 계절이 조금씩 편해가는 재미, 그 풍경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묘사가 도시 아이들의 가슴 깊숙히 들어와 앉습니다. 또한 인물들의 내면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그리는 작가의 필체는 탁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