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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온 편지
마중 가는 길 피자와 빈대떡 우리 아버지 어렸을 때 파란 눈의 전학생 땅벌 소동 코리안 밀크 형제는 용감했다 가을 운동회 설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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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네 논을 지납니다. 탈곡을 끝낸 볏짚 무더기가 논 가운데 덩그렇게 쌓여 있습니다. 가을 햇살이 볏집 위에서 잠시 쉬나 봅니다. 햇살이 앉아 있는 부근이 금빛으로 반짝입니다.
주전자를 든 팔이 아픕니다. 집에서 들고 나올 때는 몰랐는데 한참을 들고 가다 보니 꽤 무겁습니다. 나는 왼손으로 주전자를 옮겨 듭니다. 주전자가 흔들리면서 막걸리가 찔끔찔끔 쏟아집니다. “뭐야?” 마이클이 묻습니다. “코리안 밀크!” 내 입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밀크?” 내 말에 마이클이 되묻습니다. “응!” “형, 나 목말라.” 마이클이 목을 감싸 쥐며 말합니다. “이거 마실래?” “응, 줘!” 나는 잠깐 망설이다가 마이클에게 주전자를 내밉니다. 주전자 주둥이를 입에 대고 마이클이 막걸리를 한 모급 마십니다. 마이클이 얼굴을 찡그립니다. “왜, 맛없어?” “이상해! 형도 마셔 봐!” 마이클이 주전자를 내게 내밉니다. 나는 잠깐 망설입니다. 우물쭈물하는 내 얼굴을 마이클이 빤히 쳐다봅니다. 나도 막걸리를 한 모금 마십니다. 톡 쏘는 맛이 생각보다 시원합니다. 이상한 냄새가 조금 나긴 하지만, 뭐 그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나는 한 모금 더 마셔 봅니다. 사실 나도 목이 말랐거든요. “나 더 줘!”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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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
생긴 건 달라도 우리는 형제! 하나의 작품을 쓰는 과정을 흔히 아기를 낳는 고통에 비유하곤 합니다. 그만큼 작품을 쓰는 일이 힘들다는 뜻이겠지요. 나는 아직까지 설렁설렁 글을 쓰는 작가를 보지 못했습니다. 내가 아는 모든 작가들은 있는 힘을 다 기울여 글을 씁니다. 나 역시 그렇습니다. 그렇게 공들여 쓴 글이 독자의 사랑을 받을 때 작가들은 삶의 기쁨을 느낍니다. 아마도 이때가 작가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모든 작가가 이런 기쁨을 맛보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작품은 사랑을 받아 보지도 못한 채 쓸쓸히 잊히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운이 아주 좋은 작가입니다. 9년 전에 펴낸 『파란 눈의 내 동생』이 지금까지도 꾸준히 어린이 여러분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 사랑 덕분에 『파란 눈의 내 동생』이 이번에 두 번째로 새 옷을 갈아입게 되었습니다. 데이트를 앞둔 소녀처럼 나는 마구마구 가슴이 설렙니다. 예쁘게 세수하고 가지런히 머리도 빗고, 최고로 좋은 옷을 입은 『파란 눈의 내 동생』이 멋진 친구들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어린이 여러분의 사랑을 듬뿍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파란 눈의 내 동생』이 어린이 여러분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수 있어야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