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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이 핀 꽃
빨간 카네이션 두 송이와 하얀 카네이션 네 송이 삼한 시대를 열다 엄마가 보고 있다 나, 학교 안 다녀 약속 종이 먹는 아이 언니의 일기 왜지 가엾다는 생각 기쁜 일은 언제나 나를 알아준다는 것 무겁고 안 예쁘잖아 태극기 |
Park Yo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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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이의 학교 생활은 새로 전학 온 재석이와 짝이 되면서 단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3년 동안 조기 유학을 갔다 온 탓에 우리말도 제대로 모르면서 소설을 쓴답시고 수업 시간에도 온통 딴 짓입니다. 게다가 반 아이들 일에 시시콜콜 간섭하고, 천방지축 제멋대로 날뜁니다. 그런데 이런 재석이가 엄마 앞에서만은 순식간에 순한 양으로 돌변합니다. 엄마가 무섭게 대하는 것도 아닌데, 입도 꽉 다물고 얌전한 모범생인 척합니다. 그러다 엄마가 없을 때는 또다시 천방지축 수다쟁이로 변신…….
이런 재석이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서로 맞지 않아 티격태격 싸우지만, 혜진이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어느새 재석이는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 그 또래 아이들의 모습을 찾아 갑니다. 이혼으로 자신만 바라보고 사는 엄마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강박감에서도 벗어나고, 자기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법도 배워 갑니다. 혜진이와 친구들이 보여 주는 따뜻한 배려가, 엄마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애착 장애’를 가진 재석이를 조금씩 조금씩 변화시킨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