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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와 안잠이
상호비판과 이론확립 양회굴뚝 어머니와 아들 영화시평 예술 활동의 제 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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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게 있나? 세숫물 좀 떠오게."
여태까지 세상모르고 자거나 그렇지 않으면 깨서라도 그저 이불 속에 드러누워 있을 줄만 안 주인아씨의 포달부리는 듯한 암상스런 음성이 안방에서 벼락같이 일어나 고요하던 이 집의 아침공기를 뒤흔들어 놓았다. "내! 밥퍼요." 새로 들어온 지 한달 쯤밖에 안 되는 노상 앳된 안잠재기가 밥 푸던 주걱을 옹솥 안에다 그루박채 멈칫하고서 고개를 살짝 들어 부엌 창살을 향하고 소리를 지른다. "떠오고 나선 못 푸나 어서 떠와 잔소리 말고." --- “아씨와 안잠이” 중에서 오정 부는 소리가 멀리서 어렴풋이 들린다. 그러나 이 공장의 싸이렌은 울지 않는다. 카이제루 수염을 뻗친 얼굴이 우락부락하고도 시커멓게 생긴 키다리 공장감독이 기숙사 근처에 나타났다. 가뜩이나 험상궂은 상판대기에다 식혜 먹은 고양이 상을 하고. "감독이 또 온다." 여직공 하나가 이와 같이 속삭였다. 다른 여공들도 그쪽을 바라보았다. "다들 식당으로 모여라." 감독의 거칠고도 탁한 커다란 목소리가 불안에 싸인 기숙사 방마다 퍼졌다. "빨리빨리 나오너라!" --- “양회굴뚝”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