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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살아 있는 것은 따듯하다
2. 살아 있는 것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3. 살아 있다는 것은 시간과 대화할 줄 안다는 것이다 4. 살아 있는 것은 저마다 나름의 방식으로 그 존재를 표현한다 5. 살아 있는 것은 더없이 섬세하고 체계적이다 6. 살아 있는 것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물이다 7. 살아 있다는 것은 역동적인 멈춤 상태다 8.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상처가 있다 9. 살아 있는 것은 끝없이 다툰다 10. 살아 있다는 것은 언젠가 죽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11. 살아 있다는 것은 깨어 있다는 것이다 12. 살아 있다는 것은 기적이 일어났다는 뜻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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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음’의 기적을 생생히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배승연(청소년PD)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숨을 쉬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지만 막상 답하려면 쉽지 않은 질문이다. 모든 학문의 주제이자 실존적 고민이기도 하다. 저자는 생명과학자로서 연구했던 살아 있음의 열두 가지 정의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동물들을 관찰했던 경험을 담아 직관적이고 시적인 언어로 생생하게 들려준다.
따뜻함과 움직임, 시간에 대한 감각, 그리고 저마다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의 방식 등은 ‘살아 있음’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조차도 외부 자극에 능동적으로 반응하고, 다양한 생존 전략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표현하며 살아간다. 식물이 뿜어내는 독특한 냄새, 균류와 박테리아와의 공생, 색깔과 생김새, 맛, 배설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생명의 언어로 다가온다. 저자는 대사, 항상성, 번식 등 생명 현상을 직관적이고 명확한 서술과 풍부한 비유로 풀어내어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생명의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세포 분열로 이루어진 100조 개의 세포가 서로 소통하며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존재가 바로 "나"임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가 살아 있는 기적임을 실감하게 된다. 살아 있는 것은 더없이 섬세하고 체계적이다. 식물 세포부터 동물의 기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는 정교하게 작동하며, 생존을 위해 끝없이 다투고 공존한다. 또한 저자는 살아 있다는 것은 시간을 알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것임을 강조한다. 철새들이 매년 같은 시기에 오가고, 동물들이 먹이를 찾아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하며, 식물조차 계절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킨다. 이는 모두 살아 있는 존재만이 지닌 시간의 감각이다. 나아가 몸이 너덜너덜해도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 영하 25도 들판에서 한 마리는 무리를 위해 깨어 있는 흑두루미처럼, 모든 생명체는 살아 있다는 당연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단순한 자연 관찰기가 아니다. 김성호 작가는 살아 있다는 감각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이 책을 썼다. 살아 있는 것들과 서로 눈을 맞추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그것이야말로 삶의 의미라고 말한다. 경쟁과 자극적 매체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그리고 삶의 전환기를 맞이한 십대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깨달음을 전해주는 이 책은, 세대와 관계없이 모든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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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졸참나무 잎이 뿜어낸 산소를 내가 들이마십니다. 내게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민들레가 흡수해 광합성을 하고요. 다시 나온 산소를 멧토끼가 들이마셔요. 멧토끼에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이제 막 피어난 봄맞이꽃 잎이 빨아들여 광합성을 하고요. 봄맞이꽃이 광합성의 결과로 내뿜는 산소를 휘파람새가 들이마셔 호흡을 해요. 호흡의 결과로 나온 이산화탄소를 은사시나무 잎이 흡수해 광합성을 하고요. 그 산소를 다시 내가 코로 빨아들여 호흡하고요. 그러다 보면 나도 언젠가 저 들녘에 핀 들꽃의 일부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 p.24 우리 몸은 어떤가요? 100조 개의 세포 어디가 찔리든 똑같이 아픕니다. 100조 개의 세포가 모두 소통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세포 사이의 소통 여부는 궁극적으로 섬세함의 차이로 표현됩니다. 세포는 소통하며 조직, 기관으로 분화합니다. 이렇게 해서 개체가 탄생하는데 동물이든 식물이든 미생물이든 개체는 섬세함의 극한적 표현입니다. --- p.64 살아 있는 것들이 보이는 멈춤은 모두 역동적인 멈춤입니다. 역동적인 고요함이며, 역동적인 일정함입니다. 변화의 요인이 없어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요인이 없어 고요한 것이 아니라, 변화의 요인이 없어 일정한 것이 아니라 변화의 요인을 조절, 조율하는 시스템이 작동하여 그리 보이는 것입니다. 살아 있는 것의 멈춤은 힘차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멈춤이라는 점에서 죽음의 멈춤과 다릅니다. --- p.82 상처는 어쩌면 살아 있음의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연어는 몸이 너덜너덜해져도 자신의 길을 갑니다. 수동은 나뭇가지가 잘려 나간 상처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마침내 수많은 생명을 품어 내는 생명의 보금자리로 거듭납니다. 길마다 벚꽃 열매 버찌가 발에 밟힙니다. 몇 개나 온전히 남을까요? 몇 개나 흙다운 흙에 떨어질까요? 남는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봄이면 벚꽃은 길가와 산을 다 덮습니다. 상처를 다 이겨 냈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상처가 컸어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삶이 아무리 버거워도 자신을 버리지 않습니다. 스스로 귀하게 여깁니다. 살아 있는 것은 그렇습니다. --- p.95 동물은 식물을 먹고, 식물은 동물에 먹힙니다.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렇다 하여 식물과 동물의 관계를 먹고 먹히는 관계로만 볼 것은 아닙니다. 서로 반대의 길을 간 동물과 식물이지만 결국은 서로 의지합니다. 저들은 이미 공존의 길을 찾았습니다. 세상에 동물만 있다 치지요. 소비자만 있는 세상입니다. 얼마나 가겠는지요. 세상에 식물만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생산자만 있는 세상입니다. 또한 얼마나 가겠는지요. 어쩌면 서로 반대의 길을 간 것이 상생의 열쇠였는지도 모릅니다. 광합성의 결과로 식물은 동물의 호흡에 필요한 산소를 만듭니다. 동물은 그 산소로 호흡하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그 이산화탄소는 다시 광합성의 원료가 됩니다. 식물은 생산하고 동물은 소비하지만 생산과 소비 또한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순환의 고리를 따라 돌고 돕니다. 다툼의 완성은 순환입니다. --- pp.105-106 살아 있다는 것은 이미 그 자체로 기적이에요. 게다가 더 기적인 것은 똑같은 생명은 없다는 거예요. 그 무엇도 생명이라면 딱 하나뿐이라는 뜻이지요. 그래서 나는 나로 살려 해요. 그러니 나는 내가 되려고 해요. 딱 하나뿐인 기적같이 소중한 나. 기적이 현실이 된 딱 하나뿐인 소중한 나로. --- p.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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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지 않고 시간을 알고 저마다 자신을 드러낸다
살아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 같아도 막상 답하려면 쉽지 않다. 모든 학문의 주제이자 실존적 고민이기도 하다. 『살아 있다는 것』 저자 김성호 선생님은 살아 있음의 열두 가지 정의를 생명과학자로서 연구했던 과학적 원리와 오랫동안 자연에서 가장 가깝게 생물들을 관찰한 다양한 경험을 담아 직관적이고 시적인 언어로 생생하게 들려준다. 저자는 집 가까운 숲을 산책하고, 한여름 숲에서 딱따구리와 새들을, 영하 25도가 넘는 철원 들판에 텐트를 치고 밤새 두루미의 잠을 관찰해 왔다. 생명에 대한 이 놀라운 애정은 어릴 적 경험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시골 외가에 머무르며 콩과 참깨, 옥수수와 조, 쌀과 보리의 미세한 차이를 발견하고, 콩잎을 섬서구메뚜기를, 그 메뚜기를 참개구리가, 참개구리를 먹은 가물치를 왜가리가 먹는 모습을 보며 먹고 먹히는 것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얼마 전부터 초등학생과 자연 관찰을 하며 별명이 3초였던 학생이 1시간 동안 지칭개를 그릴 만큼 변화했다는 이야기는 자연을 깊게 오래 관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저자가 가장 먼저 드는 살아 있다는 것의 특징은 따듯함이다. 아무리 추운 환경에서도 변온 동물도 죽지 않는 이상 따듯하다. 반대로 죽음은 싸늘하게 식는 것이다. 살아 있는 것은 또한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고, 움직이기 위해 먹고 소화를 하고 몸을 일정하게 덥힌다. 그런데 광합성으로 영양분을 만드는 식물과 달리 동물에게 먹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너무 추워지면 겨울잠을 자거나 먹을 것을 찾아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하는데, 대부분의 철새들이 놀랍게도 매해 거의 일정한 날짜에 오간다. 즉 시간을 알고 그에 따라 사는 것이 살아 있다는 것이다. 먹히지 않기 위해, 짝을 잘 짓기 위해, 또는 그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색과 냄새, 페로몬과 갖가지 소리로 표현하고 주변과 소통하는 것이 살아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는 이야기가 생생하고 흥미롭게 펼쳐진다. 더없이 섬세하며 체계적이며 역동적이다 저자는 살아 있다는 것은 더없이 섬세하며 체계적이라고 한다. 벽돌이 붙어 있는 듯 단순해 보이는 식물 세포나 아주 작은 단세포 생물들도 놀라운 질서와 체계가 있다. 살아 있는 것 중 가장 정교한 우리 몸의 작용을 잠시 살펴보자. 100조 개의 세포가 만들어지기까지 단 한 번도 건너뜀이 없는 것은 물론 각 세포가 연결되어 기관이, 기관이 모여 기관계가 되는 체계도 놀라우며 빈틈없이 소통하면서 기능한다. 고치지 않고 100년 가까이 쓰니 내구성 또한 엄청나게 강하다. ‘항상성’도 곱씹어 보면 놀라운 작용이다. 포도당 농도, 체액 내의 수소 이온 농도 지수, 체온 등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은 화학적 평형과도 비슷하다. 먹는 것이 일정하지 않지만 남으면 저축하고 부족하면 꺼내 쓰는 완충 시스템이 작동해서 만들어지는, 그야말로 역동적인 멈춤 상태이다. 물을 36도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조차 꽤 까다롭다는 것을 환기하면 얼마나 놀라운지 새삼 느껴진다. 저자는 겉으로 고요한 것처럼 보여도 동종의 생물 간에도, 동물과 식물 사이에도 끝없이 다툼과 경쟁이 존재함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더 나은 위치, 더 많은 햇빛, 더 많은 먹이를 위해 다투고 그 다툼으로 상처가 생긴다. 아픔도 생긴다. 그러나 그렇다 하여 살아 있는 것을 멈추는 법은 없다. 다툼 속에서도 공존하는 지혜를 발휘하여 나아지기도 한다. 벼과 식물인 가라지조는 동물에게 먹히지 않기 위해 사상균에 감염된 채로 진화했으며, 콩과 식물은 뿌리혹박테리아와의 공생을 통해 질소를 얻는다. 이처럼 모든 생명체는 살아 있는 당연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분투한다. 나아가 몸이 너덜너덜해도 강을 거슬러오르는 연어, 영하 25도 들판에서 한 마리는 무리를 위해 깨어 있는 흑두루미가 매 순간 간절하고 치열하게 살아 있는 모습을 눈앞인 듯 생생하게 들려주며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생생하고 선명하여 마음에 깊이 남는다. 내가 나인 것은 세상에 단 한 번뿐인 기적이다 『살아 있다는 것』 저자는 살아 있다는 것을 한마디로 말하면 살아 있다는 자체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한다. 내가 태어나려면 정자와 난자가 3억 분의 1의 확률을 뚫고 만나야 한다. 그 많은 사람들 중 내 부모가 만나야 하고, 그 많은 날 중 꼭 그 날이어야 한다. 4만 년 전 현생 인류가 처음 출현한 순간부터 약 1,333세대가 지날 때까지 단 한 번이라도 어긋나면 오늘날 ‘나’는 태어날 수 없다. 봄맞이꽃도 그렇다. 꽃가루를 옮기는 바람이 때에 맞춰 등장해야 하며, 싹 틔울 자리가 있어야 하며 햇빛과 수분이 적당히 있어야 한다. 살아 있는 말조개에 낳은 각시붕어의 알이 깨어나 치어가 되고 성체가 될 확률도 상상해 보자. 게다가 내가 유일한 나이듯 좁은 골짜기에 다닥다닥 붙은 수만 마리 갈매기 중 자기 가족을 알아보듯, 검은고깔나무버섯도, 굴참나무도 모든 개체가 제각기 다 다르다. 나아가 이 모든 생명체는 물질적이고 실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길가의 가로수가 뿜어낸 산소를 내가 들이마시고, 내게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아스팔트에 핀 민들레가 흡수해 광합성을 하고, 다시 나온 산소를 길고양이가 들이마신다. 가을에 떨어진 낙엽이 분해되어 땅속에 영양분이 되듯 동물도 사람도 때가 되면 죽어 자연의 일부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기적과도 같은 나 자신으로 나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살아 있는 가장 확실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김성호 선생님이 십대와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 살아 있는 생명의 이야기를 눈으로 가슴으로 보자고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 스물세 번째 책 ‘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는 십대 청소년들과 삶을 구성하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나누고,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계를 스스로 구성하는 데 바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획되었다. 생각, 탐구, 기록, 느낌, 읽기, 믿음과 놀이, 본다는 것, 경제, 인권, 그림, 관찰, 언어와 소통, 스토리텔링, 기억, 공감, 쓰기, 묻기, 듣기, 살아 있다는 것 등 말에 담긴 새로운 의미를, 먼저 공부하고 배운 대로 살고 있는 저자들에게 묻고 그 삶의 이야기를 십대들과 나누는 ‘열린’ 교실이다. 첫 번째 책 『생각한다는 것』은 ‘2009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저작발굴 및 출판지원사업 당선작’으로,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책따세)’의 2010 여름방학 추천도서에 선정되었으며, 2014년 서울도서관 한 도서관 한 책 올해의 한 책에 선정되었다. 이어 출간된 『탐구한다는 것』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2010 제7차 청소년에게 좋은 책’ ‘2010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뽑은 어린이 청소년 책’, 경기도 교육청, 서울시 교육청 추천도서로 선정되는 등 나오는 책마다 청소년을 위한 추천서, 필독서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