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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이 꿈틀꿈틀
철도에서 케이팝까지 양장
이명석김민정 그림
너머학교 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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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李明錫

열 살 무렵부터 기차를 즐겨 타며 생각의 부피와 여행의 꿈을 키워왔다. 온갖 주제와 형식을 다루는 저술업자가 본업이지만, 인문학 강연자, 보드게임 해설가, 파티 플래너, 공연단장, DJ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년 전 『유쾌한 일본만화 편력기』를 통해 『은하철도 999』의 인문학적 해석을 시도하기도 했다. 『논다는 것』 『해보자 재밌네 될테야』 등의 저서로 청소년과 어른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도 하고 있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사탕발림’이라는 이름으로 책, 전시, 강연, 파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또한 [책듣는밤] [보드게임이 있는 인문학 거실] 등 인문학적인 테마
열 살 무렵부터 기차를 즐겨 타며 생각의 부피와 여행의 꿈을 키워왔다. 온갖 주제와 형식을 다루는 저술업자가 본업이지만, 인문학 강연자, 보드게임 해설가, 파티 플래너, 공연단장, DJ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년 전 『유쾌한 일본만화 편력기』를 통해 『은하철도 999』의 인문학적 해석을 시도하기도 했다. 『논다는 것』 『해보자 재밌네 될테야』 등의 저서로 청소년과 어른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도 하고 있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사탕발림’이라는 이름으로 책, 전시, 강연, 파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또한 [책듣는밤] [보드게임이 있는 인문학 거실] 등 인문학적인 테마를 놀이로 삼는 인문주의 엔터테이너의 길을 걷고 있다. 함께 쓴 책으로 『여행자의 로망백서』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지도는 지구보다 크다』 『위크트리퍼 샌프란시스코』 『도시수집가』 『은하철도 999, 너의 별에 데려다줄게』 등이 있다. SBS 라디오 [책하고 놀자]에 함께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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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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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나고 자랐으며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그림을 공부했습니다. 부산의 도시 풍경 중에서도 아파트 단지 개발로 순식간에 변화하는 일상의 단면을 수채화, 유화로 그리고, 쉽게 사라져 가는 기억과 풍경을 남기려 부산 매축지마을, 감만1동, 영도 봉산마을, 온천1동의 오래된 집과 골목을 걷고 그리고 있습니다. 『어딘가에 있는, 어디에도 없는』을 쓰고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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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1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8쪽 | 378g | 225*255*8mm
ISBN13
9791192894645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책 속으로

여기가 용이 될 땅인가? 조선 시대가 열릴 때 한양 사람들은 사대문 성곽 안에 옹기종기 모여 살았어.
남대문 바깥은 묘지와 논밭이 드문드문 있는 한적한 땅이었지, 한강 마포나루까지 내달리는 구불구불한 능선이 용을 닮았다고 용산이라고 불렀어. 이제 이 놀라운 땅의 이야기를 들려 줄게.
--- p.6

칙칙폭폭 기차의 시대가 왔어. 용산은 활짝 기지재를 폈지. 용산역은 경부선, 경의선 등 남북동서 철도의 중심이 되었어. 유럽 양식의 기차역엔 호텔 같은 대합실과 고급 식당이 들어섰어.
--- p.12

휴전이 되었지만 남북은 서로 총을 겨눴고, 용산 땅에 거대한 미군 기지가 들어섰어. 그 안엔 군부대만 아니라, 미군 가족들을 위한 호텔, 학교, 수영장, 야구장도 있었지
--- p.18

한국인 근무자들은 ‘서울 속의 작은 미국’에 가족들을 초대했어. 햄버거, 피자, 프라이드 치킨을 처음 맛본 곳이었지.
--- p.19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지금의 서울은 아파트로 뒤덮여 있지. 하지만 처음엔 좁고 답답하다고 다들 꺼렸대 1970년에 생긴 이촌의 한강맨션아파트는 이런 생각을 확 바꾸었지. 유명 연예인들이 입주해 화제를 모으며 고급스러운 공동 주택으로 탈바꿈했어.
--- p.30

별명은 ‘용산 던전’. 워낙 다양한 상점들이 복잡하게 모여 있었거든. 용산역 주변엔 만화 출판사, 애니메이션 회사도 많아 여러 모로 ‘덕후의 성지’라고 불릴 만했지.
--- p.35

난 아메드. 아빠가 이태원에 터키 음식점을 열었어. 나도 가게를 자랑하려고 전통 의상을 입고 나왔어.

남영동의 정철이야. 아빠가 용산경찰서 외사계에서 일해 영화나 드라마엔 외국인 범죄자가 많이 나오잖아. 실제는 내국인보다 범죄율이 낮대.

--- p.43

출판사 리뷰

용산에는 우리나라 최초라는 기록이 여러 개

『철도에서 케이팝까지 용산이 꿈틀꿈틀』은 정조의 맏아들 문효세자가 묻힌 효창묘를 비롯해 묘지와 논밭이 드문드문 있었던 조선 시대 용산을 용이 싱긋 웃으며 바라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만초천을 따라 한강으로 가면 사람들과 새우젓, 물고기와 쌀 등 여러 물자들로 붐비는 마포나루와 서강나루가 나온다. 지금은 아파트와 높은 빌딩이 있어서 실감하기 쉽지 않지만 용산은 한강과 아주 가까웠다. 이런 환경은 현대 용산의 변화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외세와 외국 문물이 수도 서울로 들어오는 길목이었고, 우리나라 최초라는 기록을 여러 개 가지게 된 것이다.

먼저 1900년에 우리나라 첫 철도역이 만들어졌다. 손기정, 남승룡 선수가 용산역에서 철도를 타고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했다. 최초로 청나라 군대와 일본군 기지가 세워졌고, 한국 전쟁 후에는 그 넓은 지역에 미군이 자리를 잡았다. 미군 기지 주변은 마치 별세계처럼, 미국의 의식주 문화와 먹거리, 사고방식과 언어 등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었다. 남산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손님이 타는 케이블카가, 첫 국제 축구 경기장 효창운동장과 우리나라의 첫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세워졌다. 삼각지에는 제과 공장이, 원효로에는 최초의 거대한 전자상가가 문을 열고 성업했다. 이태원은 최초로 이슬람 사원이 세워졌고 세계 사람들과 음악, 먹거리와 볼거리 등 다채로운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최초라는 기록과 더불어 용산은 새로운 문화에 개방적이었고, 다양한 문화가 섞여 이채로운 활력을 만들어 온 곳이기도 하다.

다채로운 문화와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활기찬 용산

『철도에서 케이팝까지 용산이 꿈틀꿈틀』에는 현대가 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한 용산의 이모저모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1980년대 이후 최첨단 전자제품과 컴퓨터 등, 미래를 엿보는 거대한 전시장 같은 전자상가가 만들어졌다. 이곳에서 컴퓨터와 애니메이션, 만화 등을 만나고 ‘덕후’가 되었던 이들이 지금의 IT 산업을 이끌고 드라마와 영화 등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들로 자라났다. 한강 고수부지는 농구장과 체력단련장, 관람객 수가 세계 6위인 국립중앙박물관과 노들섬 등이 있어 자연과 문화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신했다.

이태원에 있는 다양한 국적의 초등학생이 들려주는 이야기들도 흥미진진하다. 할아버지가 미군이었던 케빈은 할아버지가 한국이 발전한 걸 기뻐하신다고 하고 인도에서 온 라이는 엄마가 케이드라마 팬이라 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온 라디스티는 히잡이 이슬람 종교 의상이지만 패션이기도 하다고 한다. 외국인들의 범죄율이 훨씬 더 낮다는 것도 새겨 볼 이야기이다.

이명석 선생은 용산의 도서관과 교실에서 어린이들과 했던 활동의 경험을 살려,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경쾌하고 리듬감 넘치는 글, 발랄한 대사를 시종 들려준다. 김민정 작가는 시원한 구도와 따스한 색감의 장면마다 철도를 정비하고, 청소하고 음식과 물건을 배달하며, 음악과 춤을 즐기고, 여가와 여행을 즐기는 등 그 시대 그곳에서 일하고 살았던 사람들을 그려 생생함과 시각적 즐거움을 더해 준다.

아픔에서 새로움을 만들어 온 역동적인 역사

『철도에서 케이팝까지 용산이 꿈틀꿈틀』은 용산에서 벌어진 우리 역사 속 안타까운 장면들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왕족의 묘지 효창원이 일제에 의해 골프장과 공원이 되었고, 여의도보다 넓은 땅을 백 년 넘게 외국에 군사 기지로 빌려주어야 했다. 고층 건물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살던 주민들을 내몰아 큰 사고가 일어났다. 2022년 10월 29일 밤 참사는 있을 수 없는,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일본 천황 행렬에 폭탄을 던져 독립 정신을 북돋운 이봉창 의사의 고향이 바로 용산이며, 효창공원은 독립 운동가들의 성지가 되었다. 미8군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연주했던 음악인들의 열정은 1960년대 초에는 연간 수출액의 1.6배가 넘는 수익을 올릴 정도였다. 이들이 바로 케이팝 1세대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케이팝의 고향, 국적에 상관없이 다양한 정체성이 어우러져 새로운 활기와 매력이 넘치는 곳이 바로 용산이다.

2022년 느닷없이 대통령실이 이전한 뒤 용산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고난을 맞이해도 꿋꿋이 걸어 온 우리나라의 역동적인 힘을 보여 주는 이 책을 만나 보자. 이 책 맨 뒤 산뜻한 용산 그림지도는 용산을 답사하고, 어린이와 부모, 교사와 학생이 생각과 느낌을 나누는 좋은 매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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