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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5장 조(趙)나라 권18 조책(趙策) 1 권19 조책(趙策) 2 권20 조책(趙策) 3 권21 조책(趙策) 4 6장 위(魏)나라 권22 위책(魏策) 1 권23 위책(魏策) 2 권24 위책(魏策) 3 권25 위책(魏策) 4 7장 한나라 권26 한책(韓策) 1 권27 한책(韓策) 2 권28 한책(韓策) 3 8장 연나라 권29 연책(燕策) 1 권30 연책(燕策) 2 권31 연책(燕策) 3 9장 송나라와 위나라 권32 송위책(宋衛策) 10장 중산국 권33 중산책(中山策) 붙이는 글: 합종과 연횡을 만드는 과정 옮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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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짐승에게 호랑이가 자신들에게 다가옴을 알려주고, 결코 서로 다투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지금 산동의 주인들은 진나라가 자기에게 다가옴을 알지 못한 채로 오히려 서로 싸워서 양쪽이 피폐해지고 있으니, 그래서 그 나라가 진나라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한 것입니다. 아는 것이 날짐승만 못하고 멀리 떨어져 있으니, 바라건대 왕께서는 깊이 헤아리소서.
--- 「제5장 조(趙)나라」 중에서 진나라가 위나라를 잘 대해 주는 것은 믿을 수 없을 뿐입니다. 그래서 왕을 위해 계책을 낸다면, 가장 윗길은 진나라를 치는 것이고, 그다음은 진나라를 물리치는[賓 = ?] 것이고, 그다음은 약속을 단단히 하고 거짓으로[詳 = 佯] 강화하면서 (원래의) 동맹국[與國]들과 서로 멀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진나라와 제나라가 힘을 모으면 (위)나라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뿐입니다. 왕께서 이에 신의 말을 들어주신다면, 반드시 더불어 강화하지 마십시오. --- 「제6장 위(魏)나라」 중에서 진나라를 섬기면 편안하고, 진나라를 섬기지 않으면 위태롭습니다. 무릇 화를 만들면서 복을 구하고, 계책이 낮고 원한이 깊은데도 진나라를 거스르고 초나라를 따른다면, 비록 망하기를 바라지 않더라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왕을 위해 계책을 내자면, 진나라를 섬기는 것만 못합니다. 진나라가 바라는 바로는 초나라를 약하게 하는 것만한 바가 없고, 초나라를 약하게 할 수 있는 나라로는 한나라만한 나라가 없습니다. --- 「제7장 한나라」 중에서 비목(比目)이란 물고기는 서로를 얻지 못하면 다닐 수가 없기 때문에, 옛 사람들은 부르기를 둘이 합하여 마치 하나처럼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 산동(山東)에서 약한 나라가 합하여 마치 하나같이 할 수 없다면, 이는 산동의 지혜가 물고기보다 못한 것입니다. 또 수레를 끄는 사람[士]이 수레를 끌어당기는 일에 비유하면, 3명이 끌지 못하면 2명을 찾아 5명으로 만들면 수레는 그로 인해 끌려가게 됩니다. --- 「제8장 연나라」 중에서 소진은 여섯 나라 사이의 분쟁이 진나라에만 이득이 되는 무의미한 것이라고 여겨서, 진나라 밑에서 ‘쇠꼬리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닭의 머리가 되자[鷄口牛後]’고 하면서 합종책을 주장했다. 소진은 합종책을 실행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연(燕)나라에서 시작하여 조나라, 위나라, 한나라와 제나라, 초나라를 차례로 설득하여, 마침내 연나라에서 초나라에 이르는 남북(南北)으로 이어진 여섯 나라가 서로 힘을 합하게 하는 일에 성공한다. 여섯 나라의 합종 이후 진나라는 15년 동안이나 감히 함곡관 밖으로 나오지 못하였다. 소진은 혼자서 여섯 나라의 재상을 겸하였고, 무안군이라 칭해지며 세상에 이름을 떨쳤다. --- 「붙이는 글_합종과 연횡을 만드는 과정」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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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을 이어온 최고의 제왕학 교과서
정치 · 외교 · 리더십 · 전략 · 전술 · 수사학의 보고 전국시대는 중국 사상의 태동기였다. 그래서 『전국책』은 상앙의 법가, 공자의 유가 등 그 시대의 사상의 진수를 담고 있다. 그러나 대의명분이나 권선징악에 머물지 않고 철저한 현실론을 고수한다. 부국강병을 이루려는 임금들과 개인의 영달을 이루려는 인간들의 모습을 꾸밈없이 그리고 있다. 그래서 권모술수와 약육강식의 비정함마저 느껴진다. 그 시대를 살아남기 위해 벌였던 처절한 투쟁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정세를 분석하고 윗사람의 뜻을 살펴 일을 풀어가고 필요에 따라 다른 사람을 언변으로 설득하는 과정을 담은 『전국책』은 정치 · 외교 · 리더십 · 전략 · 전술 · 수사학의 교과서로 삼기에 손색이 없다. 책사들은 자신들의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기 위해 흥미로운 서사를 동원한다. 그래서 『전국책』은 고사성어가 풍부하다. 어부지리(漁夫之利), 망양보뢰(亡羊補牢), 삼인성호(三人成虎), 호가호위(狐假虎威), 관포지교(管鮑之交), 결초보은(結草報恩), 귤화위지(橘化?枳), 토사구팽(?死狗烹), 병입고황(甁入高荒), 파죽지세(破竹之勢) 등 수많은 고사성어가 『전국책』에서 비롯되었다. 합종연횡(合從連橫) 시대를 뛰어넘는 외교 전략 『전국책』에 등장하는 핵심적인 외교 전략은 합종(合從)과 연횡(連橫)이다. 소진(蘇秦)이 주창한 합종(合從)은 약소국들이 연합하여 강대국에 대항하는 방식이다. 소진은 진(秦)나라를 제외한 연·제·조·위·한·초 6국에 “진 밑에서 쇠꼬리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닭의 머리가 되자”고 설득하여 군사동맹을 맺도록 했다. 남북 방향의 동맹으로 세로로 연합하는 전략이기에 합종으로 불렀다. 이 전략으로 각국의 자주성을 유지할 수 있지만, 각개격파 당할 위험이 존재한다. 연횡(連橫)은 장의(張儀)가 제시한 전략이다. 강대국과 약소국들이 개별적으로 동맹을 맺는 방식이다. 장의는 연·제·조·위·한·초 6국을 돌아다니며 진나라와 연대하는 것이 안전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설득했다. 동서 방향의 동맹으로 가로로 연합하는 전략이기에 연횡이라 부른다. 강대국이 약소국들과 개별적으로 화친을 맺음으로써 약소국들끼리 힘을 합치지 못하게 하는 전략이다. 각국은 안전을 보장받지만, 자주성을 상실할 위험이 있다. 또한, 그 안전은 항구적일 수 없다. 결국, 진나라는 연횡책을 통해 6국의 연합을 와해시키고, 각국을 차례로 멸망시켜 중국을 통일했다. 합종연횡(合從連橫)은 강대국과 약소국 간의 복잡한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외교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현대 사회에서도 ‘합종연횡’은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정치, 경제,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해관계에 따라 동맹을 맺거나 해체하는 데 대한 다양한 고려 사항을 보여준다. “과거 3,400여 년 동안 인류가 완전히 평화를 누린 해는 268년에 불과하다.” 미국의 종군기자 크리스 헤지스의 말이다. 인류 역사는 전쟁으로 점철되었으며, 평화는 전쟁이 없던 매우 드문 시기일 뿐이다.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새로운 양상의 전국시대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는 국가 간의 전쟁이나 외교같이 거대한 영역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도 존재할 것이다. 이 혼란의 때에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이를 위해 누구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전국책』이 지금도 가치 있는 건 이 질문에 대한 의미 있는 해답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