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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강력추천 오늘의책
그러나 불은 끄지 말 것
사랑이거나 사랑이 아니어서 죽도록 쓸쓸한 서른두 편의 이야기
김종관
2014.08.28.
베스트
연애/사랑 에세이 top100 7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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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사랑은 어둠 속에서 시작된다
참기 어려운 욕망, 가슴이 쿵쾅거리고, 몸에서 열이 나는 순간… 때론 인생의 모든 것처럼 여겨지는 사랑의 관능적인 장면들을 서른 두 가지 이야기로 전한다. 관능의 이면에 때로 서늘함이 느껴지기도 하는, 인간이 사랑하며 겪는 미묘한 감정의 굴곡들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2014.08.26. 에세이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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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관련 동영상

목차

"프롤로그

게임
바람 부는 밤
옛날 영화
단잠
에르메스 뮤지엄
8월

노란빛 사이
그녀의 손
가위바위보

대설
대관람차
절정
안드로메다
두 개의 몸
쓰리 데이즈
레드트리
마지막 통화
치정학 개론
페티시
파티
도둑
두 번의 아침
나는 그 새를 죽이지 않았어
독수리
지워진 얼굴
공격
기도
좋은 사람
세번째 만남
아침의 강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영화를 만들고 글을 쓴다. [더 테이블], [최악의 하루], [조금만 더 가까이] 등의 장편영화와 [폴라로이드 작동법], [낙원] 등 다수의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최악의 하루]로 2016 제38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으며 국내외 여러 영화제에 입상했다. 지은 책으로 산문집 『그러나 불은 끄지 말 것』, 『사라지고 있습니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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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8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37g | 130*205*20mm
ISBN13
9788993928747

책 속으로

손을 꽉 잡고 어둠을 가르는 연인들의 성욕은 항상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손을 꽉 잡고 비에 젖은 밤길을 걸으며, 음식물 냄새 나는 골목을 돌아서며, 인파들의 어깨를 부딪히며 아름다운 세계를 본다. 둘은 같은 공간을 보고 같은 추위를 느끼며 같이 아름답다 느낀다. 새벽이 다 되도록 잠이 오지 않는다. 술은 늦게까지 깨지 않으며 감각은 모두가 살아 있다. 그들은 걷는다. 사랑하기 위해서.---[단잠]

우리는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는 작은 배를 탔을 뿐이다. 문이 열릴 때 내리지 않으면 다시 오를 수 있지만 이미 보고 지난 것들을 다시 볼 의미가 없다.---[대관람차]

영혼의 교감도 길이가 있다. 천일야화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던 그들의 대화도 언젠가는 끝이 있고 소통은 줄어간다. 하잘것없어 보이는 취미의 공유는 은근히 오래갈 수 있다. 홍어를 좋아한다거나 스쿠버다이빙을 한다거나 혹은 경마 같은 위험한 기호를 공유하는 것도 영혼의 교감만큼 긴밀한 유대를 만들어낸다. 어느 날 홍어를 싫어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돈 떨어지고도 경마를 계속할 수는 없을 것이다. 취미의 유대도 언젠가는 끝이 난다. 그 이후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다면, 반대로 대화가 사라진 관계를 스쿠버다이빙으로 메워볼 수 있지 않을까.---[안드로메다]

너와 나의 문제 사이, 그와 그녀의 문제 사이, 어지러운 정으로 비롯되는 윤리적인 고민들은 세상의 법으로 묻는 윤리적 잣대와는 다르게 간다. 한 명의 정신을 추악하게 훼손하는 짓에 법적인 제재를 가할 수 없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일들이 벌어졌음에도 당사자들 사이에는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는 경우가 있다. 또는 죄를 지었으나 그 죄를 받은 사람이 없는 경우.---[두 개의 몸]

모험의 기회가 생겼을 때, 그 모험에 가담하거나 옆길로 스쳐간다. 때로는 스쳐간 모험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녀와 그 좋은 분위기에서 왜 자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들면서 그 이후의 이야기를 상상해보고 진도를 나가보자면, 섹스는 재밌었던 것으로, 관계는 결국 안 되는 쪽으로.---[레드트리]

청춘은 거침없이 저질러지는 시기다. 두려워하지 않고 목숨을 걸고 인생을 걸었다. 잘못 가고 있는 것을 알아도 벼랑 위를 걸었다. 우리는 배웠다. 가지지 못하는 것을 가지는 법. 혹은 가지지 못하는 것을 견디는 법을. 자해와 살인과 광란으로. 파티는 생각보다 빨리 끝이 나고 그 짧은 파티에서 우리는 평생의 상처를 얻는다.---[파티]

시간은 흐르고 무수한 선택으로 우리는 현재를 만났다. 변한 것과 그대로인 것, 선택한 길과 선택하지 않은 길이 남았다. 어둠 속에 가둔 가능성들 속에서 다른 운명으로 흘러간 나를 생각해보기도 한다. 이야기들은 가끔 그곳에서 온다. 벽 너머 어둠 속에 잊혀진 기억 몇 개와 선택하지 않은 길들에 상상을 덧대어 다른 세계가 만들어지고, 그곳에서 나와 다르게 움직이는 거울 속의 나를 보게 되지만 그 환영들이 빛이 닿는 곳에 머물 수는 없다.---[도둑]

헤어지려고 백 번을 잔 커플이 있다. 다시 타오를 수 없는 불씨가 오래갔다. 그들은 증오의 침을 뱉고 발기하고 같이 자고 서로 다른 꿈을 안고 헤어진다. 어느 한쪽에서 불씨가 댕겨지고 둘은 주먹을 쥐고 만난다. 한 방 먹이고 싶은 서로의 얼굴을, 한 번 안기고 싶은 서로의 가슴을 본다. 그들은 헤어졌고 불씨는 겨우 꺼졌다. 고무를 태우는 것 같은 역한 냄새가 남았다.---[공격]

자신만만함보다 부끄러움이 섹시하다고 생각한다. 감추고자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오갈 데가 없어진 너의 수치스러움에서 드러나는 관능들.

---[세번째 만남]

출판사 리뷰

사 랑 에 관 한 모 든 상 상 그 리 고 그 이 상

여기에는 우리가 사랑에 관해 할 수 있는 모든 상상의 최대치가 들어 있다. 주로 흘러가는 시간의 서사 속에 한 장면을 포착한 것이 대다수다. 영화감독의 글이라서 그럴까. 분명 ‘읽고’ 있는데 ‘보고’ 있는 것 같다. 감정 묘사가 섬세하고, 느낌의 결이 그대로 살아 있다. 그래서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그 이후에 이어질 다음 장면이 자연스레 궁금해진다.
참기 어려운 욕망, 분출하고 싶은 욕구, 가슴이 쿵쾅거리고, 몸에서 열이 나고 땀이 흐르는 순간, 이 책에는 그런 묘한 순간이 가득하다. 하지만 이 이야기들은 단순히 야한 섹스 한담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사랑의 페이소스와 짙은 서늘함이 들어 있다. 세상이 무너질 듯 간절했다가 또 어느샌가 세상에 더없이 시시하고 시큰둥해지는,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사랑을 나누는 그 시작과 끝이 들어 있다. 물론, 그 중간 어디쯤도 있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의 굴곡이 모조리 들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한 권으로 한 편의 옴니버스 영화가 된다.
이것은 픽션이기도 하고 논픽션이기도 하다. 일부 글쓴이의 경험이 반영되었기도 하고, 또한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그 어떤 이야기보다 현실에 맞닿아 있다. 오히려 너무 적나라해서 똑바로 쳐다보기가 민망하다. 어딘지 모르게 어설프고 찌질한 그 서른두 가지 사랑의 단편 속에 존재하는 서른두 가지 모습의 사랑이 지금도 지구상에서는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네 일이 아니고, 내 일이다.
하지만 그 속에는 모두 상처를 하나씩 끌어안고 있다. 그것들이 정제되지 않고 다듬어지지 않은 채, 그저 ‘사랑’의 이름으로 오롯이 드러난다. 그렇게 파헤쳐진 사랑의 속내가 쓰라리고 아리지만, 고장난 마음도 사랑이니까.
하나의 이야기마다 덧붙이는 각각의 산문은 이야기보다 더더욱 짧지만 울림은 강렬하다. 에세이의 자기고백적 성격과 폐부를 찌르는 칼럼의 의미를 동시에 띠면서, 여러 이야기들의 의미를 덧붙이고 있다. 순간의 짜릿함, 영원일 것 같은 달콤함,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너덜너덜해진 관계, 그것들을 한데 끌어안고 한층 더 공고히 다진다. 살뜰히 바라보게 한다.

아 름 답 지 않 으 므 로 결 국 에 는 사 랑 이 다

새삼 김종관 감독의 대표작, 영화 〈조금만 더 가까이〉의 세번째 에피소드 속 명대사를 떠올린다. “너 때문에 나 연애불구야. 겁나서 사람을 어떻게 만나니?” 이 한마디는 우리의 치열한 사랑을 단편적으로 함축한다. 이것의 시나리오는 새로운 이미지와 재구성되어 이 책에도 고스란히 들어 있다.
맞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는 모두 연애불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사랑을 하고, 항상 누군가를 그리워한다. 서로 살을 맞대거나 부비는 행위를 넘어서 ‘사랑’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에게 본능에 가깝다 못해 살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두렵다고 말하지만, 그토록 원하고 있는 것이 사랑이고, 사람이다.

그래도, 우리 이 책을 덮고 헤어진 연인에게 전화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비가 올 듯 오지 않을 듯 이 끈적한 여름밤, 차라리 우리 맥주를 들자! 어떤 인연이 또 어떻게 만나 아우성을 치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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