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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상권 인仁신信 두 어린 아들에게 우리 집과 내 어릴 적 기구한 젊은 때 방랑의 길 민족에 내놓은 몸 하권 하권을 쓰고 나서 3.1운동의 상해上海 기적 장강 만리풍奇蹟長江萬里風 나의 소원 민족 국가 정치 이념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연 보 |
본명 김창수, 金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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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이 모자라고 애국심이 박약한 이 나라 국민으로 하여금 나라가 곧 제집이라는 것과, 왜놈이 곧 자기 생명과 재산을 빼앗고 자기 자손을 노예로 삼을 줄을 분명히 깨닫도록 하는 것 외에 아무것으로도 나라를 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나도 황해도로 돌아와 교육에 종사하였다.
--- 「상권, 민족에 내놓은 몸」 중에서 나는 왜놈이 지어준 ‘뭉우리돌’대로 가리라 굳게 결심하고 그 표시로 내 이름 김구金龜를 고쳐 김구金九라 하고, 당호 연하蓮下를 버리고 백범白凡이라고 하여 옥중 동지들께 알렸다. 이름자를 고친 것은 왜놈의 호적에서 이탈하는 뜻이요, ‘백범’이라 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천하다는 백정과 무식한 범부까지 모두 적어도 나만한 애국심을 가진 사람이 되게 하자는 내 바람을 표하는 것이니, 우리 동포의 애국심과 지식의 정도를 그만큼이라도 높이지 않고는 완전한 독립국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나는 감옥에서 뜰을 쓸고 유리창을 닦을 때마다 하느님께 빌었다. 우리나라가 독립하여 정부가 생기거든 그 집의 뜰을 쓸고 유리창을 닦는 일을 해보고 죽게 해달라고. --- 「상권, 민족에 내놓은 몸」 중에서 “제 나이가 이제 서른한 살입니다. 앞으로 서른한 해를 더 산다 하여도 과거 반생에서 맛본 방랑생활에 비한다면 늙은 생활에 무슨 취미가 있겠습니까?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지난 31년 동안에 인생의 쾌락이란 것을 대강 맛보았습니다. 그런 까닭에 이제부터는 영원한 쾌락을 위해서 우리 독립 사업에 몸을 바칠 목적으로 상해에 왔습니다.” --- 「하권, 3.1운동의 상해」 중에서 “이 시계는 어제 선서식 후에 선생님 말씀대로 6원을 주고 산 시계인데 선생님 시계는 2원짜리니 제 것하고 바꿉시다. 제 시계는 앞으로 한 시간밖에는 더 소용없습니다.” --- 「하권, 3.1운동의 상해」 중에서 나는 결코 주자朱子를 옳다고도 하지 않고 마르크스를 그르다고도 하지 않는다. 내가 청년 제군에게 바라는 것은 자기를 잃지 말란 말이다. 우리의 역사적 이상, 우리의 민족성, 우리의 환경에 맞는 나라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밤낮 저를 잃고 남만 높여서 남의 발뒤꿈치를 따르는 것으로 장한 체를 말라는 것이다. 자기 뇌로, 자기 정신으로 생각하란 말이다. --- 「하권, 기적 장강 만리풍」 중에서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동포 여러분! 나 김구의 소원은 이것 하나밖에는 없다. 내 과거의 칠십 평생을 이 소원을 위하여 살아왔고, 현재에도 이 소원 때문에 살고 있고, 미래에도 나는 이 소원을 달하려고 살 것이다. 독립이 없는 백성으로 칠십 평생에 설움과 부끄러움과 애탐을 받은 나에게는 세상에 가장 좋은 것이, 완전하게 자주 독립한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보다가 죽는 일이다. 나는 일찍이 우리 독립 정부의 문지기가 되기를 원하였거니와, 그것은 우리나라가 독립국만 되면 나는 그 나라의 가장 미천한 자가 되어도 좋다는 뜻이다. 왜 그런고 하면, 독립한 제 나라의 빈천이 남의 밑에 사는 부귀보다 기쁘고, 영광스럽고, 희망이 많기 때문이다. --- 「나의 소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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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의 큰 스승 백범 김구 선생이 유서처럼 기록한,
대한민국 근대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자서전 독립된 나라의 문지기가 되기를 소망했던 백범 김구 선생! 그는 평생을 독립된 하나의 조국을 이루기 위해 몸 바쳐 일하신 역사의 산증인이다. 김구 선생의 호인 ‘백범白凡’은 당시 가장 천하다는 ‘백정白丁’과 평범한 사내라는 뜻인 ‘범부凡夫’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여기에는 무식하고 멸시받는 백성들까지 모두가 적어도 선생만큼의 애국심과 지식을 가진 사람이 되게 해서 하루 속히 완전한 독립국을 이루기 바랐던 선생의 소망이 담겨 있다. 이 책 『백범일지』는 상권과 하권, 그리고 「나의 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1928년에 집필을 시작해서 1년 후인 1929년 임시정부 청사에서 집필을 마친 상권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主席이 된 선생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 당시 본국에 들어와 있던 어린 자식들에게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들려주고자 하는 동기에서 유서遺書 대신 쓴 기록이다. 그 후 1942년에 쓰인 하권은 주로 미주美州와 하와이에 있는 동포를 염두에 두고 민족 독립운동에 대한 선생의 경륜과 소회所懷를 알리기 위해 쓴 것으로 이것 역시 유서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이 책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어린 시절부터 동학에 입문해서 의병 활동을 하던 청년기, 일제 강점기 시대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 해방을 거쳐 조국에 돌아와 활동한 행적까지 파란만장한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의 삶 속에는 일제 강점기였던 우리나라 근대의 모습이 보이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생을 바친 수많은 애국지사들의 활약도 담겨 있다. 그러므로 『백범일지』는 김구 선생 개인의 자서전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한 시대의 기록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책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나의 소원」은 김구 선생이 평생 배우고 익히고 고민한 모든 것을 응축해 놓은 글이다. 민족국가, 정치 이념,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등 세 부분으로 쓰였으며, 오직 우리 조국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을 원하고, 우리가 세우는 나라는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에서 나오는 법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며,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즉,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가 되기를 소망하는 선생의 결연한 의지가 드러나 있다. 책 앞부분에는 김구 선생과 선생의 가족, 독립을 위해 함께 싸웠던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 상해 임시정부 시절, 해방 후 고국에서의 행적을 담은 역사적인 사진들을 함께 실어 이 책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연일 사회 지도층의 비도덕적인 뉴스가 끊이지 않는 요즘에 더욱 간절하게 다가오는 겨레의 큰 스승 백범 김구 선생. 우리나라가 독립하여 정부가 생기거든 그 집의 뜰을 쓸고 유리창을 닦는 일을 해보고 죽게 해달라고 빌었던 선생의 크나큰 도량과 포용의 리더십을 다시금 되새기며 누구나 꼭 한 번씩 읽어보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