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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화음
언니의 파카 만년필 매지리 로맨스 섬 고양이에 대한 변(辯) 묵사발 삼백 불(弗)의 저주 - 엄마에게 설움은 한을 품고 연민은 소설을 잉태한다 아기 방문객 훈수 두다 - 그리운 옛날은 지나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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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울창창한 소나무 숲과 계곡의 물소리, 숲을 지나는 바람과 산속에 둥지 튼 뭇짐승과 푸나무 등, 수억 겁의 유정 무정 인연 중생이, 하늘의 별과 달, 승과 속이, 그 밤 완벽한 화음을 이루었다. 창호의 '마이 웨이' 선율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듯, 시방 법계로 굽이굽이 파도쳤다.
--- 「숲속의 화음」 중에서 퇴실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K의 존재는 오봉산을 날마다 뒤덮는 가을 안개처럼 점점 희미해져 갔다. 눈에서 멀어지니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추세였다. 입주작가들은 미루던 숙제를 한꺼번에 해치우듯, 창작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그녀 역시 무 대신 사과를 먹으며 신작 소설에 푹 빠져 지냈다. --- 「매지리 로맨스」 중에서 수진은 아기 방문객이 반갑다. 이른 아침 아기 손님이 귀엽고 예쁘다. 몸에 착 달라붙는 연두색 바지에 노란색 티셔츠를 입었다. 바비 인형 같기도 하고 봄날 개나리 꽃잎에 앉은 나비 같기도 하다. --- 「아기 방문객」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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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숲속의 화음』에는 매지리 풀꽃 같은 순정한 글, 영혼을 정화시키는 요소가 있다고 할까. 모든 글에서 상긋한 풀 향기가 난다. 상긋한 풀 향기란 과연 어떤 향기를 말하는 것일까. 글에 음률이 있어 지루하지 않고, 진솔하여 편안하게 읽어지는 책, 즉 재미 위무(慰撫) 치유 정화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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