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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손에 닿았을 뿐
은탄
델피노 202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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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언론사 취재기자로 10년째 활동 중이다. 매일 수많은 사건과 사람을 취재하며 사실을 기록해왔지만, 가끔 머릿속엔 현실에서 벗어난 상상의 이야기들이 떠다니곤 했다. 이미 어린 시절부터 공상을 즐겼고, 다양한 장르의 습작을 쓰며 감각을 익혀왔다. 기자로서 쌓아온 현실적인 시각과 창작의 상상력을 더해, 현실과 비현실, 기록과 창작의 경계를 넘나들며, 단 한 문장이라도 독자의 마음에 남는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2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95쪽 | 128*188*20mm
ISBN13
9791191459982

책 속으로

탓, 탓, 탓. 그게 날 버티는 힘이다. 난 사회를 모순덩어리로 규정하고 그 핑계로라도 남을 탓할 것이다. 그래야 훗날 내 탈출에 명분이 생긴다.
--- p.22

“그 말 이제 짜증 나. 모두가 내 행동 하나하나 이상할 때마다 할아버지 언급하면서 날 위로하려고 해. 난 정말 할아버지 때문이 아닌데 남들이 할아버지 때문이라고 말하면 그게 아닌 나는 정말 내가 쌍년처럼 느껴진다고.”
--- p.44

가지런히 치아를 내밀며 해맑게 전하는 저 미소. 의미는 불명확하나 열정을 전해줄 지시 사항이 무엇일지는 내게 하나의 모험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 p.54

그는 내 손등을 제 손으로 덮더니 금세 내 담배를 스윽 빼갔다. 마치 이건 영화 〈안나 카레리나〉에서 담배 피우다 기침한 안나의 담배를 섹시하게 뺏는 브론스키의 그 행동처럼 치명적이었다.
--- p.90

이 남자가 내 손 잡으며 했던 서울에 데려다준다는 그 말.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어쩌면 그가 말한 그 초능력 때문에 난 상산에서 그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어쩌면 그는 장례식 때 내게 명함을 건넨 것은 그때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일지도 모르겠다.
--- p.149

다시 떠오르는 그때 그 엘리베이터에서의 일. 초능력에 끌려간 건지 내가 그렇게 믿고 싶었는지 이제는 나조차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 그래도 분명한 건 있다.
“초능력이 있다고 말하는 당신을 믿어요.”
--- p.194

대단하다, 서지영. 할아버지에게 했던 그 막말을 잊으려고 기억을 통째로 지워버린 것도 모자라 망상 속에서 할아버지를 살려뒀다니. 내가 안 죽인 척, 핑계 대는 방법도 빌어먹게 많았구나.
--- p.240

은우는 본인의 초능력을 믿어달라고 했었다. 하지만 내가 그의 초능력을 믿으면 가족들이 날 망상 환자로 프레임 씌우고 슬퍼할 게 분명하다. 난 무엇을 택해야 하는가.
--- p.249

영화 〈안나 카레니나〉를 보면 안나는 불륜의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에서 평화를 주창한다. 브론스키는 최대의 고통과 최대의 행복만 있을 뿐 우리에겐 평화란 없다고 했다. 이를 떠올리니 현재의 내 상황이 그려진다. 그가 초능력자임을 부정하면 모두에게 평화가 찾아오고, 그를 초능력자로 인정하면 모두에겐 불행이 된다.
--- p.277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그렇게 싫어했던 ‘위잉위잉 착착 쿵쿵’이 그리울 정도로 많은 일이 한 번에 몰아닥친 몇 달이었다. 그럼에도 우린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여기까지 잘 왔다. 앞으로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보통의 평범한 능력으로도 초능력처럼 힘을 발휘하여 이겨내고자 한다.

--- p.293

출판사 리뷰

은탄 작가의 신작 『너의 손에 닿았을 뿐』은 깜찍한 상상력과 뛰어난 문장력이 예쁘게 결합된 작품이다. 작가는 각자의 상처를 안은 채 일상을 묵묵히 살아가던 주인공 ‘서지영’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저만치 떨어져서 보게 된다. 무의미한 직장 생활과 의욕 없는 기계적 나날들.

하지만 평범해 보이던 ‘서지영’은 초능력을 쓰는 ‘서은우’와 사랑이 싹트면서 이야기는 쾌속 질주하기 시작한다. 평범한 개인들의 삶을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 주는 힘이 바로 사랑에 있지 않은가. 특히 작가는 초능력이라는 요소를 통해 인물들이 겪는 갈등과 성장통을 신선하고도 발랄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사랑의 힘, 그리고 소설의 마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서지영 씨, 어쩌면 당신에겐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어요. 제가 당신을 서울로 인도해 드리겠습니다.” - 본문 중에서

주인공 지영은 ‘서은우’가 갖고 있는 초능력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한다고 믿었지만, 그가 초능력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그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보여주며 독자들에서 진정한 인간관계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한다. 독자들은 마치 초능력을 부린 것처럼 서로에게 마음을 열면서 가까워지는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사랑과 상처, 그리고 치유의 과정을 함께 체험하게 된다.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 소설은 아니다. 그렇지만 너무나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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