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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헤드의 아이들
당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 홀리 마틴 여기 있다 지금의 지금 버전들 엄마의 둥지 가스라이터 역노화 내가 그린 그림 포털 디어 브래들리 쿠퍼 신입사원 기억을 빚는 사람들 잉크모피아 멘털 디플로피아 작가의 말 |
Julianna Bagg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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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임은 헤어진 애인들에게 심하게, 꾸준히 낮은 점수를 받아 데이트 앱에서 영구 퇴출 처분을 받은 사람들을 위한 지지 모임이다. 우리 모두 정부에서 지급한 팔찌를 의무적으로 영구 부착하고 있었다. 팔찌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다 알고 있다.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고유하고 유일한 데이트 프로필을 갖고 있다. 더 이상 가짜 프로필은 불가능했다. 다행인 점은 팔찌가 산소포화도와 맥박, 혈중알코올농도, 걸음 수까지 추적해서 건강한 일상으로 유도한다는 것이다. 우리와 데이트한다는 것은 판단력이 형편없다는 뜻이라 그런 멍청이들 역시 자신의 평가 점수를 깎아먹기 시작했다.
물론 데이트할 수는 있었다. 단지 낙인이 찍혀 있는 탓에 우리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만 가능할 뿐. 마트에서 일하는 남자가 당신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 그건 그가 앱에 접속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 p.22 「당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 중에서 “선택 2는 소생술 포기 조항의 일부입니다.” 그녀는 말했다. “말기이지만, 아버님은 유전자 역전을 선택하셨어요. 세포가 모두 보조를 맞춰 한꺼번에 젊어지는 겁니다.” “앗, 들어본 적 있어요.” 뉴스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대충 흘려들은 적이 있다. “신기술이잖아요. 그래도 어쨌든 죽기는 죽는 거죠?” “그렇게까지 신기술은 아닙니다. 여기는 역노화만 전담하는 부서가 있어요. 하지만, 네, 맞습니다. 역노화 과정을 시작할 수는 있는데, 멈추는 방법은 아직 없어요. 아버님은 노년에서 중년까지 젊어질 겁니다. 그런 뒤 청년기로, 십 대로, 그러다가 아이가 되고, 어린 나이로 죽어요. 일반적인 사인은 폐 미발달이 됩니다.” “그럼 얼마나 젊어지는…….” “신진대사와 관계된 과정입니다. 잠들어 있을 때는 역노화가 덜 진행되고, 깨어 있을 때는 빨라요. 이제 80세니까, 아버님은 대략 10년 정도를 하루 만에 살게 됩니다.” --- p.182 「역노화」 중에서 이것이 단순한 소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겠다. 나도 내 눈으로 보았다. 나 역시 그때 다브로스키 집 건너편의 공원을 걷고 있었다. 테디와 친 부인, 그녀의 개, 포털을 보았다. 나는 에이든 페이버의 집에서 우리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나는 포털을 보고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콜렛 해들리가 할머니와 함께 자동차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을 때부터 보았던 현상이었다. 이렇게 생각했던가. 아, 타이어 그네. 이건 새로웠다. 아니면 이렇게 생각했던가. 아, 저 사람들도 보는군. 하지만 그뿐이었다. 나는 계속 걸었다.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믿게 되었다. 슬픔은 우주에 구멍을 뚫을 수 있다고. 그리고 우리에게는 슬픔이 부족하지 않았다. --- p.246 「포털」 중에서 몇 달 사이, 버려진 창고 하나가 공공 기억 교환소로 탈바꿈했다. 엄마는 로시의 홀로그램을 상자에 넣은 다음 나를 창고로 데려갔다. 널찍하고 천장이 높은 공간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홀로그램 기억으로 환히 빛나는 상자와 가방을 들고 와서 줄줄이 배치된 산업용 선반에 올려놓았다. 선반마다 빛나는 작은 비주얼 영상과 스틸 사진이 놓여 있었다. 이런 것들이었다. 당신에게는 오토라는 이름의 개가 있었습니다. (귀가 뾰족하고 주둥이에 회색 털이 난 나이 많은 개) 당신은 축제 행렬에서 트럼펫을 불었어요. (마칭밴드 제복, 타악기부) 당신은 누가 죽는 걸 본 것 같아요. 발작 같고, 겨울이고, 당신 할아버지 같아요. (침대, 깡마른 늙은 남자, 흰 시트 밑에서 일어나는 경련) 혹시 이 묘사가 당신 경험인 것 같다면……. 그리고 주소가 하나 적혀 있다. 하지만 기억할 수 없는 것을 어떻게 기억하나? --- p.349-350 「기억을 빚는 사람들」 중에서 이 정도 규모의 슈퍼바이러스 유행기의 예측치와 달리, 자살자 수는 예상보다 훨씬 적었다. 죽음은 그토록 아름다웠다. 사람들은 바이러스의 증상과 진행을 겪으며 죽는 쪽을 선택했다. 다만, 정신적 복시로 인한 모든 경험이 객관적으로 아름다운 것은 아니었다. (엄밀히 말해 객관적인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는 않겠지만, 지금 내게는 표현을 고를 여유가 없다.) 어떤 사람은 전쟁이나 공포, 트라우마를 하루 동안 다시 경험해야 했다. 한 여자는 기차역에서 폭탄이 터지는 반복적인 소음과 피부를 갈기갈기 찢는 유리 조각의 촉감, 연기와 타는 살점의 맛과 냄새가 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그때조차 환자는 근저에 어떤 종류의 기쁨이 있다고 믿는 것 같았다 - 특히 경험이 더 많이 되돌아오면 올수록. 당시 그녀는 열다섯 살이었고 한 소년을 사랑하고 있었다. 환자는 그 짧은 순간 젊음과 사랑을 느꼈다. --- p.389 「멘털 디플로피아」 중에서 |
[옥스헤드의 아이들] 모든 것이 완벽하게 통제되는 공동체, 옥스헤드. 평화롭던 마을에 전기가 끊기자 모든 부모가 동작을 멈춘다. 우리를 돌보던 그분들이 인간이 아니었다고? [당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 연애 평점이 도입된 사회, 내 사랑의 점수는 얼마인가? 연애 신용불량자가 되어 퇴출된 사람들의 재활+갱생 프로그램. [홀리 마틴 여기 있다] 우연히 한 가족의 영상 속으로 들어가게 된 소녀의 영혼. 여기저기 흔적을 남기는 소녀를 발견한 가족은 놀라면서도 돕고 싶어지는데…… [지금의 지금] 시간을 멈추는 능력이 정말로 축복일까? 내게는 지금을, 일상을 지키는 일만이 중요하다. [버전들] 바쁜 주인 대신 결혼식장에 참석한 휴머노이드 ‘버전’들. 서로에게 끌린 그들은 제한된 행동과 어휘로 진심을 전하려 안간힘을 쓴다. [엄마의 둥지] 새들은 떠났고, 엄마는 나를 버려둔 채 머리에 권총을 쐈다. 그리고 엄마를 닮은 ‘뭔가’가 마을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가스라이터] 누구든 지배하고 조종할 수 있는 AI 가스라이터 . 도무지 통제되지 않는 강력한 상대를 만나다. [역노화] “아버님께선 역노화 프로그램을 선택하셨습니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하루에 10년씩, 다시 젊어지는 시술을 신청한다. 그의 마지막을 거꾸로 동행해야 하는 내 의견은 묻지도 않고. [내가 그린 그림] 유년기의 기억으로 만든 가상현실 게임. 아무도 모른다. 내 어린 시절이 지옥이었다는 걸. [포털] 어느 여름, 사방에서 포털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디로 연결될지, 무엇에 닿을지 모르는 그 구멍에 사람들은 하나둘 손을 넣어보는데…… [디어 브래들리 쿠퍼] “쿠퍼 씨에게, 저는 알리사 히니입니다. 열네 살이고요. 엄마가 당신의 DNA를 훔친 혐의로 구속될 것 같아요. 저와 엄마를 위해 편지 한 통만 써주시겠어요?” [신입사원] 백만장자들을 위한 가상현실 게임 테라피 회사에 취직한 프로그래머 애니. 자신의 가장 깊은 비밀을 게임에 넣으라는 사장의 요구가 어쩐지 굉장히 수상하다. [기억을 빚는 사람들] 독성 포자 때문에 집에 갇혀 있던 사람들. 약품의 부작용으로 모두의 기억이 뒤죽박죽 섞이고 만다. 홀로그래픽 도구를 통해 추출한 타인의 기억을 찾아주는 나눔 마켓이 생기면서 모든 것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중이지만, 간절하게 되찾은 기억이 오히려 지금의 삶을 위협하는데…… [잉크모피아] “완성한 문신은 환불 불가야. 돌아가. 뭐? 문신이 제멋대로 모양을 바꾸거나 위치가 달라진다고? 흠. 그런 경우가 종종 있지. 내 생각엔 어떤 슬픔과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정말 기억 안 나?” [멘털 디플로피아] “세상의 종말이 이렇게 상냥할 줄 누가 알았겠어.” 치사율 100퍼센트의 바이러스. 감염된 사람은 행복한 환상을 반복해 보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모두가 친절한 죽음에 익숙해져갈 때, 마지막 인류 앞에 그들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
꿈의 언저리, 현실의 저편에서 당신을 기다리는 SF
하이콘셉트(high concept)의 장점을 극대화한 강렬한 수록작 소개 상상력의 위업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감동적이고 환상적인 작품집. _ [퍼블리셔스위클리] 줄리애나 배곳의 하이콘셉트(간결하고 명확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메시지 전달과 오락성을 동시에 잡는 기법) SF는 복잡한 세계관을 새롭게 창조하는 대신 우리의 일상을 배경으로 해 더 강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사회와 개인에게 큰 영향을 주는 문제적 과학 기술을 둘러싼 단편들은 한 줄의 시놉만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들을 묘사한 문체는 섬세하고, 짧은 분량에도 분명한 기승전결과 SF 장르 특유의 철학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결말은 완벽한 해피엔딩을 거부하지만 암울하지는 않다. 오히려 등장인물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세세하게 묘사해 삶의 밝은 면을 도드라지게 한다. [기묘한 이야기]의 숀 레비, [로스트]의 칼튼 큐즈, 제시카 비엘 등 유명 감독 및 프로듀서들이 그녀의 작품을 영상화하는 데 앞다퉈 나서는 이유이다. |
미래는 현재를 대체할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 끊임없이 다가오는 현재만이, 미래로 위장한 현재만이 있다. 미래는 육각형의 면처럼, 별의 잔해처럼 몰아치지만 그런 미래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허락된 건 고작 1인칭의 시선. 면은 선과 점으로 별은 먼지로 닿는, 보잘것없는 현재가 계속되리라는 암울한 속삭임 같다. 우리는 그 찬란한 미래를 고작 지금과 다르지 않은 현실로써만 체감할 뿐이다. 하지만 배곳의 소설은 한 사람의 납작한 현실 속에서도 그 사람이 가진 체온을 느끼게 한다. 이 체온은 미약한 열기로 틈을 만든다. 우리가 이곳에, 미래와 현재의 혼돈 속에서도 타오르지 않고 머물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책이다. - 천선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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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놀이공원 거울 앞에 선 것처럼 느낄 것이다. 처음에는 평범하게 보이던 자신과 세상이 한 발짝 내딛는 것만으로도 왜곡된 모습으로 변하고 마니까. 하지만 오히려 우리는 그 이상한 거울을 통해 진정으로 비범한 것을 볼 수 있다. 줄리애나 배곳의 글은 그런 진실을 깨닫게 해준다. - 제시카 비엘 (배우 겸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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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하게 환상적인, 아름답고 초현실적인, 예상치 못한 감정을 일깨운다. 영리하고 전복적인 이 책은, 큰 아이디어가 올바른 사람의 손을 거치면 작고 완벽한 패키지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 조너선 트로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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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경이로운 이야기로 가득 찬 보물상자. 화려하고 멋진 컬렉션. - 알렉산더 와인스타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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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의 위업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감동적이고 환상적인 작품집. - [퍼블리셔스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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