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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에 섰을 때는 열중쉬어는 안 된다
오형근
우리詩움 202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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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 5

제1부 빈손


무제無題 - 13
무제無題 - 14
무제無題 - 15
무제無題 - 16
무제無題 - 17
무제無題 - 18
방어벽 - 19
모기 - 20
또 다른 시지프 신화 - 22
숙제 - 24
빚이 많다 - 25
꽥, 꽥 - 26
원願 - 27
빈손 - 28

제2부 작은 시의 노래


작은 시의 노래 - 33
작은 시의 노래 - 34
작은 시의 노래 - 35
작은 시의 노래 - 36
작은 시의 노래 - 아내에게 - 37
작은 시의 노래 - 38
작은 시의 노래 - 40
불면의 밥 - 41
잠의 뿌리 - 42
제목 없는 노트 - 44
귀여운 벌레 - 45
향유고래 배 속에 이끌린 며칠 간 - 46
똑바로 세울 수 없는 것 - 49
자는 아내의 손을 잡고 - 50
65세 이후 - 52

제3부 젊었을 때는 쓰지 못한 시詩


혼자 노는 아이 1 - 57
혼자 노는 아이 10 - 58
혼자 노는 아이 11 - 59
혼자 노는 아이 12 - 60
혼자 노는 아이 13 - 61
부르지 마 - 62
나의 사전의료의향서 - 64
라흐마니노프의 「죽음의 섬」에 가다가 - 66
갑충甲蟲이 되어 - 67
거울 앞에서 섰을 때는 - 68
내 마음의 구멍 속 - 70
젊었을 때는 쓰지 못한 시詩 - 71

제4부 별 하나가 망설이고 있네


출생 유감 - 75
비 갠 후 - 76
별 하나가 망설이고 있네 - 77
까치가 집을 짓다가 떨어뜨린 나뭇가지들 - 78
비전秘典처럼 - 80
가을볕 - 82
원형 탈모처럼 - 83
빗소리 - 84
바람도 듣고서는 숨을 죽이고 가는 말은 - 85
짖지 마라, 개야 - 86
1,000원 - 88
신문지를 털어 보았지만 - 90
운명 - 91
나무들은 겨울에도 바쁘네 - 92

저자 소개 1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8년 《시문학》 주최 전국대학문예에서 시가 당선되었고, 1988년 《불교문학》 신인상과 2004년 《불교문예》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했다. 2016년 제1회 불교문예작가상을 받았다. 시집으로, 『나무껍질 속은 따뜻하다』, 『환한 빈자리』, 『소가 간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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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3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29쪽 | 130*210*20mm
ISBN13
9791198688767

책 속으로

운동하고 내려오는 길에 길목에 노숙자가 있어서 한동안 다른 길로 돌아서 내려왔다. 가로수 잎들이 다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고, 노숙자가 보이지 않아서 처음부터 다니던 길로 내려왔는데, 마음 한쪽에서는 노숙자가 절뚝거리면서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 아닌가. - 「무제無題」 전문

「무제無題」 연작시 중 한 편인 이 시는 현대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인 노숙자와 그에 대한 시적 화자의 내적 반응을 담고 있다. 시의 제목인 "무제"는 특정한 주제나 결론을 강조하지 않고, 독자로 하여금 시의 내용과 감정을 스스로 해석하도록 유도한다. 이는 시적 화자의 경험과 감정을 더욱 개방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시의 첫 부분에서는 시적 화자가 운동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노숙자를 발견하고, 그를 피해 다른 길로 돌아서 내려오는 상황을 묘사한다. 이는 노숙자에 대한 사회적 거리감과 두려움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동시에 시적 화자의 내적 갈등과 불편함을 드러낸다. 노숙자는 사회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존재로, 그를 마주함으로써 시적 화자는 자신의 안락한 일상과 대비되는 현실을 직면하게 된다.

가로수 잎들이 다 떨어지고 찬바람이 부는 배경은 노숙자의 외로움과 고통을 더욱 부각시키며, 계절의 변화와 함께 찾아온 추위는 노숙자의 삶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자연적 배경은 노숙자의 상황을 더욱 비장하게 만들고, 독자로 하여금 그에 대한 연민을 느끼게 한다.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노숙자가 보이지 않아 시적 화자가 원래 다니던 길로 돌아오지만, 마음 한쪽에서는 노숙자가 여전히 절뚝거리며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 이는 시적 화자의 내적 불안과 죄의식을 나타내며, 노숙자에 대한 그의 무의식적인 관심과 걱정을 보여준다. 이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개인의 도덕적 책임과 그에 대한 무력감을 동시에 드러내는 부분이다.

1.
바위를
그는 떨어질 때마다
자신의 몸을 일으켜 세우듯
산꼭대기로 올려놓는 것이다.

산꼭대기에는 바늘 하나 내리꽂을 틈도 없어서
올려놓기가 무섭게
아래로 굴러떨어진다.

산꼭대기에서 사납게 굴러떨어지는
바위를 쫓아 내려가는
그의 등에서는
굵은 땀줄기가 흐르고
잘 발달된 근육에 햇빛이 튕겨 나왔다.

거듭되는, 쓸모없게 느껴지기도 하는
오르내림에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 것처럼
바위의 울퉁불퉁한 면이 점점 닳아 없어져갔다.

그는 더욱 단련되어
발밑 개미를 피해서 오르내리기까지 했다.

굳은살투성이 그의 발바닥이
헐떡이는 숨결이
오히려 뒤돌아보지 않게 하고,

쇠말뚝에 매인 소와 같은 자신의 상황을
더욱 투명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점점.

2
낳은 알이 그 속에 있는 쇠똥이나 말똥을
말똥구리가 굴리듯
그는 바위를 산꼭대기로 올려놓는 것이다, 오늘도.

이끼가 끼지 않는, 구르는 돌처럼 자신을 굴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제처럼. - 「또 다른 시지프스 신화」 전문

이 시는 알베르 카뮈의 소설 『시지프스 신화』를 바탕으로 인간의 삶에서 반복되는 노력과 고통, 그리고 그 속에서 찾는 의미를 탐구한다. 시지프스가 바위를 산꼭대기로 올리는 행위는 무의미하고 고통스러운 노동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시인은 이를 통해 삶의 본질을 묘사한다. 시지프스는 바위가 떨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나 바위를 올리는 과정에서 자신을 단련시키고, 발밑의 개미를 피해 오르내리는 세심함까지 보인다. 이는 삶의 고통과 반복 속에서도 꾸준히 노력하고 성장하는 인간의 모습을 상징한다.

특히 이 시는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스 신화』와 유사한 철학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카뮈는 시지프스의 신화를 통해 부조리한 세계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탐구했다. 이 시에서도 시지프스의 반복적인 노동은 부조리한 삶의 상징이지만, 그 속에서 그는 자신을 단련시키고 성찰한다. 이는 부조리한 세계 속에서도 인간이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실존주의적 사고를 반영한다. 또한, 시지프스의 행위는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를 통해 자신을 초월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는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과도 연결될 수 있다. 영원히 반복되는 삶 속에서도 인간은 자신의 의지로 삶을 긍정하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시인은 시지프스의 행위를 통해 삶의 고통과 노력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바위가 산꼭대기에서 굴러떨어지는 장면, 시지프스의 등에서 흐르는 땀줄기, 잘 발달된 근육에 튕겨 나오는 햇빛 등은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시지프스의 고통과 노력을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또한, 바위의 울퉁불퉁한 면이 닳아 없어지는 묘사는 시간의 흐름과 노력의 흔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시인은 또한 시지프스의 행위를 말똥구리가 쇠똥을 굴리는 행위에 비유한다. 이는 시지프스의 노동이 단순히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과정임을 암시한다. 이끼가 끼지 않는 돌처럼 자신을 굴리는 시지프스의 모습은 변화 없이 반복되는 삶의 모습을 상징하며, 그 속에서도 자신을 돌보고 단련시키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생동감 있는 이미지와 상징적인 표현을 통해 독자가 삶의 본질을 깊이 있게 성찰하도록 이끌고 있다.

“향유고래는 입을 벌리고 진공청소기처럼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먹는다”며 “이 때문에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고래 배 속에 가득 찼고, 결국 굶어 죽게 됐다.”고 했다. - 〈조선일보〉 2022. 11. 24.

2019년 이탈리아에서 발견된,
임신한 고래의 배 속에서는
쓰레기 봉지,
그물,
세제통 등 22kg

2022년 캐나다에서 발견
고래의 배 속에서는
어망,
로프,
장갑 등 150 kg

올해(2023년) 하와이에서 발견된
고래 배 속에서는
최소 6개의 통발,
7종의 어망,

두 종류의 비닐봉지,
낚싯줄,
그물망 등
"고래가 너무 커 배에 가득 찬 것을 모두 조사할 수는 없었다." - 「향유고래 배 속에 이끌린 며칠 간」 부분

이 시는 현대 사회의 환경 문제, 특히 해양 생태계에 대한 심각한 경고를 담고 있다. 시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인해 고통받는 고래의 모습을 통해 환경 파괴와 인간의 이기심을 비판하고 있다. 시의 중심 주제는 환경 파괴와 인간의 무책임함이다. 고래 배에 가득 찬 쓰레기들은 인간의 소비문화와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이 야기한 결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고래가 죽어가는 모습은 인간 행위가 자연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을 드러내며, 이는 생태계의 파괴와 생물 다양성에 위기가 닥쳤다는 것을 암시한다.

시인은 이 시에서 구체적인 이미지를 통해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고래의 배에 들어 있는 쓰레기들(쓰레기 봉지, 그물, 세제통, 어망, 로프, 장갑 등)은 인간의 소비와 폐기물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상징한다. 특히 플라스틱 냄새가 나는 물건들은 현대 사회의 비환경적 소비 문화를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시인은 시에서 간결한 언어와 반복적인 구조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쓰레기들의 나열은 고래 배에 가득 찬 쓰레기의 양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독자가 문제의 심각성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한다. “나만 살겠다고, 부양가족 있는 밖으로 혼자서만 나왔다”라는 마지막 구절은 인간의 이기적 태도를 단적으로 드러내며, 독자에게 환경 문제에 대한 책임감을 일깨우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는 시적 화자가 양심적으로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 시는 단순히 환경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윤리적 태도에 대한 성찰을 요구한다. 고래의 죽음은 인간의 무책임한 행위가 초래한 비극을 상징하며, 이는 현대 사회의 소비주의와 환경 파괴에 대한 경고로 읽힐 수 있다. 시인이 이 시에서 보여주는 문학적 효과는 현실적인 문제를 문학적으로 승화시켜 독자에게 강렬한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거울 앞에 섰을 때는
차렷,
차렷 자세로

두 눈
똑바로 뜨고

눈망울 속으로
더 깊이
내려가서는

눅눅한 영혼을 건져 올려

눈 속에
가두어 놓고는

숨을 고르면서,
(자기 연민은 내려놓고)
바라보아야

말려야!

거울 앞에 섰을 때는
열중쉬어는 안 된다 - 「거울 앞에 섰을 때는」 전문

시집 『거울 앞에 섰을 때는 열중쉬어는 안 된다』의 표제시이기도 한 이 시는 거울 앞에 선 화자의 내적 갈등과 자기 성찰을 그린 작품으로, 선시(禪詩)의 성격이 짙은 작품이다. 선시는 불교의 선(禪) 사상을 바탕으로 한 시로, 내적 깨달음과 자기 성찰을 주요 주제로 다룬다. 이 시에서 화자는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직시하며, 내면의 영혼을 건져 올리고 자기 연민을 내려놓는 과정을 통해 깨달음을 추구한다. 이는 선(禪)의 수행 과정과 유사하며, 특히 “눈망울 속으로 더 깊이 내려가서는”이라는 표현은 내면으로의 깊은 탐구를 상징한다. 선사상(禪思想)에서는 자기 자신을 직시하고 내면의 진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거울은 이러한 자기 성찰의 도구로 사용되며, 화자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영혼을 건져 올리고, 눈 속에 가두어 놓는 과정을 통해 내적 갈등을 해소하려 한다. 또한, 이 시는 불교의 선사상과 더불어 실존주의 철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존주의 철학에서 강조하는 ‘자기 직면’과 ‘자기 책임’의 개념도 이 시에 반영되어 있다. 화자는 거울 앞에서 자기 연민을 내려놓고,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보며, 말리는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을 직면하고 있다. 이는 실존주의적 자기 성찰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거울”은 자기 반영과 성찰의 상징이다. 화자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며, 이는 선(禪)에서의 ‘자기 발견’과 연결된다. “눅눅한 영혼”이라는 표현은 화자의 내적 고통과 갈등을 상징한다. 영혼이 눅눅하다는 것은 슬픔, 고통, 혼란 등으로 가득 차 있음을 나타낸다. “눈 속에 가두어 놓고”라는 표현은 화자가 자신의 감정과 고통을 통제하고, 이를 통해 내적 평화를 찾으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숨을 고르면서”라는 표현은 명상적 상태를 상징하며, 화자가 내적 안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자기 연민은 내려놓고”라는 구절은 화자가 자기 연민에서 벗어나 냉정하게 자신을 바라보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 시는 짧은 행과 반복적인 리듬을 통해 명상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거울 앞에 섰을 때는”이라는 구절이 반복되는데, 이는 화자의 자기 성찰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과정임을 상징한다. 또한, “차렷, 차렷 자세로”와 같은 군대적 명령어는 화자가 자신을 엄격하게 통제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스스로 자신을 타이르면서
홀로 흘린 땀이
너에게
별이 되지 않은 것은,

혼자 노는 아이야

씨앗끼리 비빈 꼴이어서
그런 거란다 씨앗은
똥 묻은 흙에라도 떨어져야
생명이 움트지 않니? - 「혼자 노는 아이 10」 전문

연작시의 하나인 이 시는 “혼자 노는 아이”를 통해 고독과 성장, 그리고 생명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시의 제목인 「혼자 노는 아이」는 아이의 고독과 독립성을 상징하며, 이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을 타이르는 행위로 이어진다. 이 행위는 아이가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시에서 시인은 생명의 탄생과 성장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아이가 홀로 흘린 땀이 별이 되지 못한 이유를 묻는 것은, 개인의 노력과 고통이 반드시 눈에 띄는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노력이 항상 인정받거나 보상받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한다. 또한, 이 시는 씨앗이 똥 묻은 흙에 떨어져야 생명이 움튼다는 비유를 통해,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도 생명은 탄생하고 성장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는 고통과 역경이 성장의 필수 요소임을 암시하며, 이는 니체의 철학에서 말하는 "고통을 통해 강해진다"는 개념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시는 간결하고도 함축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깊은 의미를 전달한다. 각 행은 짧지만, 그 안에는 풍부한 상징과 비유가 담겨 있다. 특히, “홀로 흘린 땀이/ 너에게/ 별이 되지 않은 것은”이라는 구절은 아이의 노력이 외부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시의 구조는 질문과 대답의 형식을 띠고 있다. 아이의 질문에 시인이 대답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이는 독자가 시의 메시지를 더욱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씨앗과 흙의 비유를 통해 생명의 탄생과 성장을 설명한다. 씨앗이 똥 묻은 흙에 떨어져야 생명이 움튼다는 비유는, 고통과 역경 속에서도 생명은 탄생하고 성장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 비유는 단순히 생물학적 사실을 넘어, 인간의 삶과 성장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오형근 시인의 시집 『거울 앞에 섰을 때는 열중쉬어는 안 된다』는 불교의 심오한 철학을 바탕으로 실존주의 사상과 도가의 자연주의 사상이 집약된 작품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거울 앞에 섰을 때는 열중쉬어는 안 된다』에 실린 시들은 대부분 짧고 간결하다. 그렇다고 해서 결코 가벼운 작품은 아니다. 곱씹을수록 심오한 철학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짧고 간결한 시행 속에 그토록 심오한 철학을 담아낼 수 있는, 시인의 시적 완성도의 경지가 경이롭기까지 하다. 시인은 『거울 앞에 섰을 때는 열중쉬어는 안 된다』에서 존재론적 사고를 바탕으로 풍부한 상상과 심도 있는 투시력을 통해 깊은 경지의 시 세계를 보여준다. 시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압축미와 상징, 은유적 표현으로 시인만의 내면적인 깨달음을 객관적으로 표현한, 시적 완성도가 높은 시집이다. 시인이 시집에서 펼쳐 놓은 시적 화자의 경험과 감정을 통해 독자는 현대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에 대한 연민과 함께, 자신의 삶과 사회적 위치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오형근 시인의 시는 단순한 서정적 표현을 넘어, 사회적 문제에 대한 문학적 접근과 비판적 시각을 제공하기도 한다.

오형근 시인의 시는 짧은 행과 반복적인 리듬을 통해 명상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독자가 내면을 성찰하고, 자기 자신을 직면하는 과정에서 내적 평화를 찾도록 유도하는, 철학적이고 명상적인 작품들이다. 특히 생명의 탄생과 성장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간결하고 함축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깊은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풍부한 상징과 비유로 자연과, 인간의 삶에 철학적 질문을 던져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이는 오형근 시인의 시의 형식적 특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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