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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 금지 가족
작가의 말 감사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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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가면서 아빠 곁을 떠난다고 생각을 하면 가슴이 날카롭게 아파 와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아닌가 걱정이 됐다. “영영 가 있는 건 아니야. 아주 잠깐만이야. 바이러스가 끝날 때까지만. 그러면 돌아올 수 있어.” “그렇지만 아빠가 아파지면 어떡해요?” 나는 베개를 집어 들고 얼굴에 끌어안아서 눈을 가렸다.
--- p.29 비행기에 탄 사람들은 모두, 아기들까지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복도를 따라 걸어가는데 온갖 모양, 크기, 색깔이 보였다. 분홍색 마스크, 파란색 마스크, 심지어 스키 마스크도 있었다. 우리 뒤에 앉은 사람들은 방독면을 쓰고 있었다. 눈을 덮는 고글에다 유독한 가스를 걸러 내는 커다란 호흡기가 달려 있어서, 숨을 쉴 때면 부우우우움 소리가 나는 거 말이다. 꼭 핵전쟁을 피해 달아나는 것 같았다. --- p.50 버스 두 종류, 바트 열차 세 종류를 갈아타고 이스트 베이에 있는 우리 집에 도착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지나가는 바트 열차에서 우리 옆자리만 빼고 만석이었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조그만 비눗방울이 따라다니는 것 같았다. 바이러스가 만들어 낸 두려움의 비눗방울. 그리고 내가 자리에서 일어설 때면 모두들 다른 으로 쏜살같이 피했다. --- p.58 크리스토퍼가 ADHD가 어떤 느낌인지 얘기했던 걸 다시 떠올렸다. 항상 말썽을 일으키거나, 또는 말썽을 일으키기 직전인 느낌이 든다는 얘기 말이다. 내가 물건을 망가뜨리려고 일부러 애를 쓰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엄마가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냥 어떨 때는 참지 못하고 반응할 뿐인데…. 제아무리 “진정해”라는 소리를 듣고 또 듣는다고 해도 달라지지 않는단 말이다. --- p.189 나는 마지막으로 상자 안을 한 번 더 들여다봤다. 내가 깜박 잊은 어린 시절의 마지막 한 조각이 그 안에 들어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싶었다. “오빠, 뭐 찾아?” 레아가 물었다. 서글프게도 상자 속에 아빠는 없었다. --- p.3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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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가장 안전할 수 있는 곳으로!
하지만 현실은, 아시아에서 온 이 가족을 피하라 코로나바이러스가 홍콩을 덮치자 엄마는 열두 살 보웬, 열 살 녹스, 여섯 살 레아를 데리고 미국 캘리포니아로 피신하겠다는 최종 결정을 내린다. 미국은 그들의 고국이기도 하고 의료 기술이 발달해 안전한 나라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정 단 이틀 만에 엄마와 세 남매는 비행기에 오른다. 직장 때문에 따라갈 수 없는 아빠를 남겨 둔 채. 미국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기쁨도 잠시, 그들을 맞이한 고국은 혹독했다. 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도중 택시 기사는 승객이 아시아에서 왔다는 사실에 몸을 사려 그들을 짐짝처럼 중간에 내려놓는다. 버스와 기차의 승객들은 그들과 나란히 앉아 편안하게 가느니 그들과 떨어진 채 서서 가는 불편함을 택한다. 학교에서는 보웬을 바이러스 취급하고, 마트에서 한 구매자는 엄마를 피해 긴 줄의 맨 끝으로 가는 수고를 감수한다. 아시아인 가게를 이용하지 말자는 혐오 발언이 인터넷 사이트를 물들이고, 극심한 인종차별주의자는 보웬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폭언을 진심 담긴 충고인 듯 내뱉는다. 안전을 위해 찾아간 고국.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예외 없이 미국에도 찾아든다. 그저 도착이 늦었을 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아시아인을 두 팔 걷고 배척하는, 깨진 유리가 박힌 모래 씨름판의 면모를 드러낸다. 녹스의 엄마가 어린 시절 미국에 이민을 와서 느꼈던 차가운 불쾌함보다 나아진 것이 없었다. 가족 개개인을 위협하는 재난! 아빠, 우리 언제 다시 같이 살아요? 나를 경계하는 눈초리들. 녹스가 집 밖에서 느끼는 이 낯선 서글픔을 집 안에서 위로받았을까? 그 정도로 집은 안온했을까?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않았다. 사회적 재난은 가정으로 스며들어 개개인을 위협했으니까. 홍콩에서 은행원이었던 엄마는 미국으로 거주지를 옮긴 뒤 실직당했고, 그 바람에 가족의 의료보험 혜택도 사라졌다. 아빠는 홍콩에서 변호사로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음에도 경제 위기에 월급이 줄어들어 급기야 홍콩 집을 판다. 보웬은 원하던 사립학교에 가지 못해 불만족스러운 가운데 육상부 아이들에게 아시아인이라서 억울하게 비난당한다. 늘 인기 있던 레아였지만 새 학교에서는 우정 벤치에 앉아 친구를 기다리는 형편이다. 녹스는 학교에서 또 마트에서 자기도 모르게 문제를 일으키는데, 이러한 일을 거치면서 자신에게 ADHD가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돼 혼란스럽다. 네 사람 모두 새로운 환경에서 거칠고 예민해졌다. 서로 부딪히면 와장창 깨질 것처럼. 녹스는 힘들고 피하고 싶은 순간이면 ‘아빠’를 찾는다. 하지만 아빠는 곁에 없다. 멀리, 아주 멀리 있다. 큰 문제다. 아빠는 우리 집 최고의 요리사고, 집안일의 고수고, 육아의 달인이다. 모든 면에서 집안의 구심점이다. 게다가 녹스가 마음을 터놓는 유일한 베프다. 엄마, 보웬, 녹스, 레아 넷 모두에게 없어서는 안 될, 아니 지금 당장 필요한 존재, 함께 살고 싶은 존재다. 그러니 아빠를 미국에 데려오리라, 녹스는 결심한다. 열 살 녹스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빠를 모셔 올 방법은 무얼까. 가능은 할까. 아빠를 데려오려는 마음이 절절할수록 그걸 성공시키기 위한 녹스의 좌충우돌은 계속된다. 절망스럽고 어려운데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녹스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따뜻하다.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혐오와 배척 앞으로 계속 읽힐, ‘우리’를 위한 이야기 가족이 지구 반대편에 떨어져 있다면? 떨어져 있는 가족이 너무도 소중하다면?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가 거미줄처럼 지구를 감싸고 있다면? 그래서 비행기도 줄줄이 취소되고 한 자리 남은 비행기 좌석값이 한 달 월급이라면? 그런데 당신은 열 살이라 한 달이건 하루건 일할 수 없다면? 《접근 금지 가족》의 주인공 녹스가 봉착한 현실은 COVID-19라고 명명조차 되지 않던, 팬데믹 첫해의 장면이다. 당시 전 지구인은 미지의 코로나바이러스를 상대로 각자의 위기를 겪었다. 백이면 백 서로 다른 처지에서 적을 상대로 싸웠으니 그 형태는 백 가지다. 그렇지만 백 개의 경우를 관통하는 한 가지가 있다. ‘내’가 아니라 ‘우리’를 위한 행동이 바로 나 자신을 위한 결정이라는 사실이다. 녹스가 아빠와 함께하기 위해 했던 무모하지만 부단한 도전도, 친구의 식당을 살리려고 애쓴 갖은 시도도, 형의 진짜 편이 되기 위해 행한 진지한 노력 전부 ‘우리’를 위한 결정이고 행동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지구 착륙은 한편으로는 사람들을 ‘우리와 그들’로 쪼개었고, 또 한편으로는 나와 너를 ‘우리’로 묶게 했다. ‘우리’의 농도가 서로 다른 의미에서 짙어졌다. 누군가를 적으로 만드는 ‘우리 편’의 우리, 다름의 경계를 허물어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힘으로서의 우리. COVID-19 팬데믹이 던진 질문은 ‘어떤 우리’를 선택했을 때 우리가 조금 더 행복하게 다 같이 잘 살 수 있느냐일 것이다. 열 살 녹스가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지키려는 노력은 친구와 학교, 이웃과 사회, 나아가 지구 공동체 전체를 하나의 우리로 껴안을 수 있다는 확대의 가능성이다. 녹스의 포용성은 공동체가 처한 절체절명의 순간에 누군가를 적으로 몰아세우는 편협한 태도를 일깨운다. 그러니 《접근 금지 가족》의 메시지는 COVID-19 팬데믹 첫해에 국한하지 않는다. 싸워야 할 궁극의 상대가 코로나바이러스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이 우리 내부에 있다고 알린다. 증오와 혐오, 차별과 배척이라는 이 묵은 적을 이겨 내는 방법은 사랑과 관용이라고 유쾌하게 전하는 이 책은 지금 그리고 앞으로 계속 읽힐, 우리를 위한 책이다. ■ 작가의 말 우리 가족은 여러 대륙과, 인종과, 세대에 걸쳐 있는 커다란 다발이다. 때로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데, 그 하늘을 받칠 거라곤 막대사탕밖에 없다는 기분을 맛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사랑을 품은 가족이다. 바로 이 사랑이 그 모든 변화구들을 쳐낼 수 있게 해 주었다. 우리를 공동체로, 나라로, 세상으로 다시 묶어 주는 것은 바로 사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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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양은 즐거우면서도 교육적인 이야기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진솔하게 들려준다. 삶이 고달픈 시기에는 더더욱, 사랑과 다정함을 드러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전하는 강렬한 이야기다. 모든 청소년에게 대단히 추천한다. - 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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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스의 좌충우돌은 COVID-19 팬데믹의 무섭고도 불확실한 첫해를 보낸 모든 아이들과 공명할 것이다. 이 책은 가족, 우정, 그리고 올바른 가치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일의 중요성을 다룬 이야기이기도 하다. 켈리 양은 또 한 번 끝내주는 소설을 만들었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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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양은 중국과 홍콩의 관계, 인종차별, 이별과 혼란이 안겨 주는 슬픔, 팬데믹과 같은 복잡한 주제들을 솜씨 좋게 다룬다. 그러는 내내 희망적인 어조를 유지한다. 시기적절하면서도 강렬한 가족의 여정을 담고 있다. - 커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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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스의 1인칭 시점으로 쏙쏙 이해가 가도록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켈리 양은 희망과 사랑에 대한 믿음을 빼어나게 이어 간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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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은 켈리 양의 가족이 겪은 경험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 소설의 책장을 쉼 없이 넘기게 될 것이다. 비일상적인 시기에 압박을 받는 가족이 사랑과 힘을 전하는 능력 때문이다. 대단히 추천한다. - 스쿨 라이브러리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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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미덕은 안전한 곳을 찾아 이동했지만, 결국 그곳도 나름의 위험과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생기는 트라우마를 미화해서 표현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팬데믹 때문에 일어난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손실, 그리고 녹스와 녹스가 아끼는 주변 사람들이 치러야 했던 정서적 비용도 다루고 있다. 팬데믹은 어른도 아이도 모두 지치게 했다. 시기적절하게 나온 청소년들의 필독서이자, 꼭 들어야 할 이야기다. - BC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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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켈리 양은 유머를 듬뿍 담아낸다. 줌으로 하는 온라인 수업을 풍자적으로 관찰하고, 아이들이 ‘도와주겠다’며 차고 세일을 열고 아빠를 대신해 구직 활동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 준다. 녹스가 겪는 ADHD를 섬세하고도 공감 어린 시선으로 그려 낸다. - 호른 북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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