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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그런가?!
성서에 나오는 지상낙원 ‘에덴’은 인간에게 주어진 최초 실험장이었다. 인간은 부족한 것이 없었으나 더 많은 것을 바라고, 그것이 곧 인류의 타락과 그 이후의 지난한 역사를 불러왔다고 성서는 말한다. 〈에덴〉의 작가 정 철은 다시 인간을 새로운 실험대에 올려 세운다. 그는 ‘날개’라는 선물을 던져주고 인간이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사용하는지 보여준다. 욕망은 다시 에덴을 파괴하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자신의 상상이 정답이 아닌 하나의 방향일 뿐이라고 말한다. 대신에 그는 우리가 각자의 상상 속에 인간의 모습을 그려보길 원하고, 그러한 상상 속에 인간 본성과 현재의 삶을 돌아보길 요구한다. 이미지의 파노라마 〈에덴〉은 시각 언어로서 만화의 가능성을 최대한 발현시킨다. 무성만화Wordless Comics라고 불리는 이 장르는 문자 없이 이미지로만 -말풍선 속의 내용까지- 연결된 이 만화를 통해 독자는 이미지의 물결을 타고 올라 막힘 없이 칸과 칸 사이를 여행하게 된다. 문자가 없다고 캐릭터의 음성과 소리가 독자에게 들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독자가 칸과 칸 사이를 상상해 만화의 분절된 이미지들을 연속적인 이야기로 해석하듯, 들리지 않는 음성과 소리 또한 독자의 머리 속에서 독자만의 방법으로 재구성된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사전제작지원공모 당선작 〈에덴〉의 가로 40cm, 세로 55cm의 거대한 원화 작업에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이것이 가능한 데에는 현재 6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제작지원공모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제작지원과 심사제도는 작가가 경제적인 안정 속에서 작업에 긴장을 놓지 않고 완성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였다. 상업적인 성공보다는 작가적인 치열함과 새로운 상상을 높게 평가하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지원제도는 우리 만화의 젊은 창작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