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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어느 봄날...이름 모를 돌무덤에서 날아온 꽃씨 하나가 감방 안 노인의 발밑에 묻힌다. 불현듯 노인은 그에게 다가온 고통의 지난 시절을 회상한다.
일제 식민시대... 소년은 소녀를 통해 희망을 발견한다. 청년이 된 그는 그녀가 지주의 딸이라는 이유로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못하고 징용에 끌려간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겪게 되는 죽음과 절망의 나날... 해방이 되어 기차의 기적 소리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다시 찾아온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산에 오르게 되고 신념에 따라 끝없는 전투를 시작한다. 그곳에서의 아름다운 만남들...그리고 어느 붉은 단풍이 지던 날 한 번도 잊은 적 없던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만남의 뒤로 하고 새로운 전투에 임하게 되고 눈보라 치는 겨울산, 동료들의 죽음 속에서 혼자 살아남은 그는 민가로 숨어든다. 그곳에서 우연히 듣게 된 그녀의 죽음. 그녀의 시신을 메고 그는 높고 높은 산은 올라 돌무덤을 만든다. 다시 현재의 감방 안. 노인의 눈에 지난 시절의 동료들이 비춰지고 그는 눈을 감는다. 가슴에 꽃 한송이가 피어 오른다. |